‘조용한 사직’.. 10명 중 6명 꼴
현실적 보상에 ‘불만족’ 가장 커
“언제나 이직 고려” 행동 ‘아직’
주식 공부 필요.. 투자 등 병행
‘경제 여건’ 등 이유 “준비 필요”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이른바 ‘조용한 사직’을 고민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임금 수준과 미래 전망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이직’을 생각하면서 현실적인 여건이 이를 망설이게 만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퇴사 후 이직 준비까지 경제적 타격이 적지 않은 만큼, 일단 안정적으로 이직 준비를 하겠다는데 무게가 실렸습니다.
상당수 업무 시간외 투자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향후 재정 수준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적잖은 직장인들이 투자활동을 했고, 주식 투자를 저축 등과 병행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서울~제주) 만 19~59살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이직 의향 및 조용한 사직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 가운데,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하고자 하는 욕구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58% 정도가 ‘조용한 사직’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내 직장인 10명 중 6명 꼴로 ‘조용한 사직’을 고민 중인 셈입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당장의 퇴사를 망설이는 직장인들이 많았고, ‘조용한 사직’ 현상에 공감하는 시각이 많아진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은 지난해부터 미국 등을 중심으로 청년세대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신조어로, 직역하면 ‘직장을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을 하겠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자신의 업무 범위 이상으로 일할 때, 승진이나 더 많은 급여 등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 기존 인식을 탈피한, 퇴사하진 않지만 이미 직장에 마음이 떠났기 때문에 최소한 업무만 하려는 태도를 뜻합니다.
근무가 자신의 여가나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여겨질 경우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자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조사 결과, 현재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경제적 상황과 관련을 드러냈습니다. 대체로 ‘현 직장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편으로 나타났는데(대체로 만족하는 편 19.7%,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음 60.9%, 대체로 불만족하는 편 18.4%),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는 ‘직장생활만으로 경제적 형편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43.5%)가 우선 꼽혔습니다.
현재 자신의 경제적 수준이 평균 대비 여유롭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상위 수준이라는 응답이 5.8%, 평균 정도 50.3%, 하위 수준 43.1%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만 열심히 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답은 11.1%에 불과해 직장 생활만으로 경제적 여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현저히 낮은 모습을 반영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80.8%)가 ‘업무 시간 이외에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해 둘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고, ‘현대 사회에서는 투자활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평생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될 것’(63.6%)이라 답했습니다.
실제 직장인의 절반 이상(57.6%)이 ‘현재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주식 투자’(87.3%)와 ‘저축 및 예금’(56.9%)을 직장생활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호하는 직장 유형은 ‘연봉이 높은 직장’(63.3%)이 우선 순위로 꼽혔고, 이어 ‘근무 시간이 보장되고 적절한 업무량과 충분한 휴식이 제공되는 직장’(60.0%), ‘워라밸을 존중하는 직장’(53.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현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짐과 동시에, 이직에 대한 욕구는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58.0%)이 이직 의향을 밝힌 가운데 ‘언제든지 이직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답이 60.6%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만 해도 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조용한 사직’이 현재는 40·50대까지도 확산세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저연령층일수록 평소 이직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 20대가 78.0%로 가장 높고 30대(68.8%), 40대(53.6%), 50대(42.0%) 순으로 ‘조용한 사직’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30’세대가 이직을 고민하는 주된 이유는 주로 낮은 임금 수준 때문이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커리어를 쌓고 싶고, 현 직장은 미래 비전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련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측은 “회사의 명운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근무 조건이나 업무 환경 등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회사로 이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실제로 요즘에는 이직을 잘 하는 것이 커리어를 똑똑하게 쌓는 방법으로 여겨지는 모습도 함께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조용한 사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례는 많지 않았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8명(83.0%)이 “다음 직장이 확실히 정해지기 전까지는 실제로 이직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또한 “당분간은 경제적 이유로 지금의 직장을 계속 다니겠다”는 응답도 78.7%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들은 ‘조용한 사직’을 기업이 새로운 일상적 현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바라봤습니다.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만 책임감을 가지는 자세’가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자리잡았다는 시각으로 풀이됩니다.
전반적으로 이직 의향이 높게 평가된 것과 달리,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해내려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임하는 편’(75.2%)으로 나타났고 ‘자신만의 직업 가치를 찾거나’(72.6%),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71.0%)도 보였습니다.
월급만큼 일하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조직의 업무와 포지션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도 89.5%에 달하는 결과를 보일 만큼, 일에 대한 열정 역시 상당한 수준임을 엿보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측은 “다만 저연령층의 경우 ‘조용한 사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반면 고연령층은 최소한 일만 하는 태도를 무책임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뚜렷해, 향후 직장 내 세대 갈등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면서 “‘조용한 사직’이 폭넓은 연령대로 확산되고, 회사나 조직내에서도 일상적 현상으로 수용해야 하다는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앞으로 조직 문화에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실적 보상에 ‘불만족’ 가장 커
“언제나 이직 고려” 행동 ‘아직’
주식 공부 필요.. 투자 등 병행
‘경제 여건’ 등 이유 “준비 필요”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이른바 ‘조용한 사직’을 고민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임금 수준과 미래 전망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이직’을 생각하면서 현실적인 여건이 이를 망설이게 만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퇴사 후 이직 준비까지 경제적 타격이 적지 않은 만큼, 일단 안정적으로 이직 준비를 하겠다는데 무게가 실렸습니다.
상당수 업무 시간외 투자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향후 재정 수준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적잖은 직장인들이 투자활동을 했고, 주식 투자를 저축 등과 병행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서울~제주) 만 19~59살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이직 의향 및 조용한 사직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 가운데,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하고자 하는 욕구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58% 정도가 ‘조용한 사직’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내 직장인 10명 중 6명 꼴로 ‘조용한 사직’을 고민 중인 셈입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당장의 퇴사를 망설이는 직장인들이 많았고, ‘조용한 사직’ 현상에 공감하는 시각이 많아진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은 지난해부터 미국 등을 중심으로 청년세대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신조어로, 직역하면 ‘직장을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을 하겠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자신의 업무 범위 이상으로 일할 때, 승진이나 더 많은 급여 등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 기존 인식을 탈피한, 퇴사하진 않지만 이미 직장에 마음이 떠났기 때문에 최소한 업무만 하려는 태도를 뜻합니다.
근무가 자신의 여가나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여겨질 경우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자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조사 결과, 현재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경제적 상황과 관련을 드러냈습니다. 대체로 ‘현 직장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편으로 나타났는데(대체로 만족하는 편 19.7%,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음 60.9%, 대체로 불만족하는 편 18.4%),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는 ‘직장생활만으로 경제적 형편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43.5%)가 우선 꼽혔습니다.
현재 자신의 경제적 수준이 평균 대비 여유롭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상위 수준이라는 응답이 5.8%, 평균 정도 50.3%, 하위 수준 43.1%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만 열심히 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답은 11.1%에 불과해 직장 생활만으로 경제적 여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현저히 낮은 모습을 반영했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80.8%)가 ‘업무 시간 이외에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해 둘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고, ‘현대 사회에서는 투자활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평생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될 것’(63.6%)이라 답했습니다.
실제 직장인의 절반 이상(57.6%)이 ‘현재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주식 투자’(87.3%)와 ‘저축 및 예금’(56.9%)을 직장생활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호하는 직장 유형은 ‘연봉이 높은 직장’(63.3%)이 우선 순위로 꼽혔고, 이어 ‘근무 시간이 보장되고 적절한 업무량과 충분한 휴식이 제공되는 직장’(60.0%), ‘워라밸을 존중하는 직장’(53.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현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짐과 동시에, 이직에 대한 욕구는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58.0%)이 이직 의향을 밝힌 가운데 ‘언제든지 이직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답이 60.6%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만 해도 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조용한 사직’이 현재는 40·50대까지도 확산세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저연령층일수록 평소 이직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 20대가 78.0%로 가장 높고 30대(68.8%), 40대(53.6%), 50대(42.0%) 순으로 ‘조용한 사직’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30’세대가 이직을 고민하는 주된 이유는 주로 낮은 임금 수준 때문이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커리어를 쌓고 싶고, 현 직장은 미래 비전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련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측은 “회사의 명운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근무 조건이나 업무 환경 등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회사로 이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실제로 요즘에는 이직을 잘 하는 것이 커리어를 똑똑하게 쌓는 방법으로 여겨지는 모습도 함께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다만 조용한 사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례는 많지 않았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8명(83.0%)이 “다음 직장이 확실히 정해지기 전까지는 실제로 이직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또한 “당분간은 경제적 이유로 지금의 직장을 계속 다니겠다”는 응답도 78.7%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들은 ‘조용한 사직’을 기업이 새로운 일상적 현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바라봤습니다.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만 책임감을 가지는 자세’가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자리잡았다는 시각으로 풀이됩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전반적으로 이직 의향이 높게 평가된 것과 달리,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해내려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임하는 편’(75.2%)으로 나타났고 ‘자신만의 직업 가치를 찾거나’(72.6%),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71.0%)도 보였습니다.
월급만큼 일하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조직의 업무와 포지션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도 89.5%에 달하는 결과를 보일 만큼, 일에 대한 열정 역시 상당한 수준임을 엿보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측은 “다만 저연령층의 경우 ‘조용한 사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반면 고연령층은 최소한 일만 하는 태도를 무책임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뚜렷해, 향후 직장 내 세대 갈등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면서 “‘조용한 사직’이 폭넓은 연령대로 확산되고, 회사나 조직내에서도 일상적 현상으로 수용해야 하다는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앞으로 조직 문화에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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