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자료 사진.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책방 '북타임'(사진, 제주관광공사)
이제 겨울인가 싶은 요즘.
'가을도 다 지났는데 책 한 권 못 읽었네'라며 한탄하는 분들이 꽤 있을 텐데요.
독서의 계절 가을의 끝자락에서 막바지 문화 소양 쌓기에 관심을 갖는 분들을 위해 제주에 있는 특색 있는 책방들을 소개합니다.
■제주 최초 헌책방 '책밭서점'
헌책방 책밭서점 내부(사진, 신동원 기자)
1985년 문을 연 '책밭서점'은 제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헌책방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시 광양로터리 인근에 있는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리 밝지 않은 조명 아래엔 세월과 함께 불어난 수많이 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책방 벽면 곳곳엔 깊이 생각할 만한 문구도 붙어있는데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제주 관련 고문서가 비치된 코너도 눈길을 끕니다.
책밭서점은 약 5~6만 권에 달하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책방을 방문하면 저렴한 가격에 타인의 추억이 깃든 책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때 책방 사장님이 경영난을 이유로 농사를 병행하면서 운영시간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을 품는 작은 책방 '풀무질'
책방 제주풀무질(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도 동쪽 구좌읍 세화리엔 '풀무질'이라는 이름의 책방이 있습니다.
서울 성균관대 앞 동명의 서점에서 이름을 딴 이 아담한 책방은 한적한 마을 어귀에 위치해 있어 조용히 책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옛 제주의 돌집의 원형을 그대로 남긴 상태에서 내부만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제주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도민과 여행객을 위한 책읽기 모임도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제주의 자연에대해 고민한 책방지기의 고심이 깃든 큐레이션은 특별히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매월 수요일은 정기휴무이고,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됩니다.
■ 커피, 피자, 책 '금요일의 아침 조금' 속 '한뼘책방'
한뼘책방(사진, 신동원 기자)
책과 함께 차와 커피를 파는 서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화덕피자와 와인까지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인데요.
음식점 겸 카페가 본업처럼 보이는 이 가게 한편엔 오롯하게 존재감을 뿜어내는 서점 코너가 있습니다.
이른바 '한뼘책방'으로 명명된 이 공간엔 제목이 범상치 않은 시집부터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 등 전문 작가 수준의 글솜씨를 가진 사장님 부부가 선택한 책들이 비치돼 있습니다.
여름엔 가게 밖에 핀 능소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제주시 이도이동에 있는 이 가게는 일요일과 월요일 쉽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입니다.
앞서 소개한 책방 외에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무사책방'을 비롯해, 북타임(서귀포시 남원읍), 취향의섬 북앤띵즈(서귀포시 호근동), 책은선물(제주시 한경면), 소리소문(제주시 한경면), 그리고서점(제주시 애월읍), 키라네책부엌(서귀포시 남원읍), 이후북스(제주시 삼도동), 시타북빠(제주시 구좌읍) 등 매력 넘치는 책방들이 즐비합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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