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집게 손, 억지 논란 멈춰야”
넥슨코리아 앞 여성단체 긴급 기자회견
“게임 내 여성 혐오몰이 안돼” 중단 촉구
넥슨 “모든 차별·혐오.. 모니터링 강화”
‘남성 혐오 표식’ 지적.. 성토도 잇따라
주요 게임 애니메이션 영상에 등장한 손 동작이 남성 혐오(이하 남혐)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자, 게임사들이 대처에 나섰지만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게임과 관련한 개발사(네오플) 등을 제주 등지에 두고 있는 넥슨이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와 함께 진상 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여성 혐오 몰이를 용인한 것이라는 여성단체를 비롯해 정치권 주장이 제기되는 등 남녀 성별간 갈등으로 치닫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이같은 반발에 대해서, 재차 온라인 등지에서 남혐 표식에 대한 명확한 지적이 필요하다는 반발과 더불어 여성단체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면서 갈등이 거듭되는 양상입니다.
오늘(28일) 오전 한국여성민우회는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관련해 한국여성민우회는 “2016년부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게임업계 및 게임문화 안에서의 ‘페미니즘 사상검증’, 여혐 몰이가 아직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넥슨코리아처럼 가장 영향력이 큰 게임사가 이러한 행태를 무책임하게 용인하고 조장하고 있는 문제적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게임문화 속 ‘반사회적 페미니스트 세력의 존재’에 대한 집단적 착각을 용인하면서 마치 또 다른 게임처럼 조장되고 있는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여성 배제’, ‘여성 혐오’에 반대한다”면서 “이 같은 사태를 키운 넥슨코리아의 무책임하고 무지성적인 방침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날 여민회 집회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관들도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단체가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이날 오전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 넥슨 항의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흉기 위협 등을 예고한 게시글들이 게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선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같은 여성단체 주장과 비슷한 맥락의 지적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됐습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열과 억지 남혐 마녀사냥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넥슨은 부당한 남혐 몰이에 사과하는 대신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 조장을 단호히 제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페미니즘의 문제이자 민주주의의 문제”라면서 “넥슨 사과문 그 어디에도 해당 홍보물이 우리 사회의 어떤 공적 가치를 훼손했기에 이런 부당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전혀 적혀있지 않다”고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기본권 존중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블루아카이브’, 그리고 님블뉴런의 ‘이터널리턴’(카카오게임즈 서비스) 등 다수 게임 영상에서 특정 여성단체가 남성을 비하할 때 표현하는 ‘집게 손’ 모양이 발견되면서 불거졌습니다.
관련해 넥슨코리아 측은 26일 새벽 자사 ‘메이플스토리’홍보 영상에서 여성 캐릭터가 취한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이란 민원이 접수되면서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님블뉴런측도 논란이 된 영상물을 비공개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습니다.
논란이 된 영상들은 외주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문제 영상 제작을 맡은 업체는 26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과 입장문을 올렸고 27일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가 돌연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직원은 업체 측이 경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넥슨은 이날 시위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선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앞서 넥슨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논란이 되는 작업물은 접근이 불가하도록 조치했고 추가로 해당 작업물들이 포함된 게임별로 리소스를 전수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작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회사 차원에서의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제작된 작업물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여성단체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선 관련된 손 모양이 남성 혐오 표식으로 문제된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이를 감싸는데 대한 성토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관련해 ‘남자 상대로 하면 건전한 소비자 운동이고 여성 상대로는 사상검증인가’라는 물음도 제기됐습니다.
또 이같은 혐오 조장 주체들에 대해, 게임업계를 떠나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각각 저마다 입장에서 비판과 지적들이 이어지거나 맞서는 양상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2년 전에는 편의점 브랜드와 치킨 프랜차이즈도 ‘남혐’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각각 이벤트 홍보 포스터와 사이드 메뉴 등 홍보 이미지에 사용된 손모양이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기업들 모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또 경찰청 홍보물이나 경기도 평택시 공모전 홍보 포스터에서도 같은 논란이 일면서 수정본이 재배포되기도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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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앞 여성단체 긴급 기자회견
“게임 내 여성 혐오몰이 안돼” 중단 촉구
넥슨 “모든 차별·혐오.. 모니터링 강화”
‘남성 혐오 표식’ 지적.. 성토도 잇따라
논란을 빚은 넥슨 '메이플스토리'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 속 한 장면(영상 캡처)
주요 게임 애니메이션 영상에 등장한 손 동작이 남성 혐오(이하 남혐)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자, 게임사들이 대처에 나섰지만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게임과 관련한 개발사(네오플) 등을 제주 등지에 두고 있는 넥슨이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와 함께 진상 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여성 혐오 몰이를 용인한 것이라는 여성단체를 비롯해 정치권 주장이 제기되는 등 남녀 성별간 갈등으로 치닫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이같은 반발에 대해서, 재차 온라인 등지에서 남혐 표식에 대한 명확한 지적이 필요하다는 반발과 더불어 여성단체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면서 갈등이 거듭되는 양상입니다.
넥슨 앞에서 진행된 여성단체들의 기자간담회
오늘(28일) 오전 한국여성민우회는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관련해 한국여성민우회는 “2016년부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게임업계 및 게임문화 안에서의 ‘페미니즘 사상검증’, 여혐 몰이가 아직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넥슨코리아처럼 가장 영향력이 큰 게임사가 이러한 행태를 무책임하게 용인하고 조장하고 있는 문제적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게임문화 속 ‘반사회적 페미니스트 세력의 존재’에 대한 집단적 착각을 용인하면서 마치 또 다른 게임처럼 조장되고 있는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여성 배제’, ‘여성 혐오’에 반대한다”면서 “이 같은 사태를 키운 넥슨코리아의 무책임하고 무지성적인 방침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넥슨 앞에서 진행된 여성단체들의 기자간담회
이날 여민회 집회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관들도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단체가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이날 오전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 넥슨 항의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흉기 위협 등을 예고한 게시글들이 게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선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같은 여성단체 주장과 비슷한 맥락의 지적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됐습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열과 억지 남혐 마녀사냥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넥슨은 부당한 남혐 몰이에 사과하는 대신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 조장을 단호히 제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페미니즘의 문제이자 민주주의의 문제”라면서 “넥슨 사과문 그 어디에도 해당 홍보물이 우리 사회의 어떤 공적 가치를 훼손했기에 이런 부당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전혀 적혀있지 않다”고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기본권 존중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블루아카이브’, 그리고 님블뉴런의 ‘이터널리턴’(카카오게임즈 서비스) 등 다수 게임 영상에서 특정 여성단체가 남성을 비하할 때 표현하는 ‘집게 손’ 모양이 발견되면서 불거졌습니다.
관련해 넥슨코리아 측은 26일 새벽 자사 ‘메이플스토리’홍보 영상에서 여성 캐릭터가 취한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이란 민원이 접수되면서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님블뉴런측도 논란이 된 영상물을 비공개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습니다.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 제작사가 올린 사과문
논란이 된 영상들은 외주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문제 영상 제작을 맡은 업체는 26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과 입장문을 올렸고 27일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가 돌연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직원은 업체 측이 경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넥슨은 이날 시위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선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앞서 넥슨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논란이 되는 작업물은 접근이 불가하도록 조치했고 추가로 해당 작업물들이 포함된 게임별로 리소스를 전수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작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회사 차원에서의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제작된 작업물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여성단체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선 관련된 손 모양이 남성 혐오 표식으로 문제된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이를 감싸는데 대한 성토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관련해 ‘남자 상대로 하면 건전한 소비자 운동이고 여성 상대로는 사상검증인가’라는 물음도 제기됐습니다.
또 이같은 혐오 조장 주체들에 대해, 게임업계를 떠나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각각 저마다 입장에서 비판과 지적들이 이어지거나 맞서는 양상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2년 전에는 편의점 브랜드와 치킨 프랜차이즈도 ‘남혐’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각각 이벤트 홍보 포스터와 사이드 메뉴 등 홍보 이미지에 사용된 손모양이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기업들 모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또 경찰청 홍보물이나 경기도 평택시 공모전 홍보 포스터에서도 같은 논란이 일면서 수정본이 재배포되기도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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