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전년比 3.3%↑.. 전월比 0.5%p↓
농산물 13.6%↑ “30개월 만 최대”
국제 유가 하락 영향.. 석유류 5.1%↓
물가 인상 억제↔가공물가 여전↑
11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3%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기름값 등이 내리면서 전달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된 모습이지만 과일이나 채소, 가공식품 등은 여전히 오름세가 가팔라 물가 안정세를 점치기는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농산물 물가만 해도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실정입니다.
오늘(5일)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3%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10월 3.8%보다는 0.5%포인트(p) 둔화됐지만 넉 달째 3%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하면서 잡히는 듯 했던 것이 여름철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추석 수요 증가 등을 계기로 8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8월(3.4%), 9월(3.7%), 10월(3.8%) 등 3개월 연속 오름세를 키우면서 상승세가 이어지나 했지만 이달 들어선 다소 주춤한 양상입니다.
관련해 통계청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커졌고 농축산물·내구재·섬유 제품 등의 상승 폭이 둔화했다면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도 둔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5.1% 떨어지면서 10월(-1.3%)보다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라 10월(7.3%)보다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물가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OECD 기준 근원 물가 상승률은 3%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9월(3.8%) 이후 세 달 연속 하락세로, 작년 3월(2.9%)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해보다 3.0% 올랐습니다. 10월(3.2%)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근원 물가는 작년 11월(4.3%)부터 감소 또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5.26(2020=100)으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식품은 지난해보다 5.7%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9% 올랐습니다.
다만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3.6% 올라 2년 6개월, 즉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2.7% 올랐고, 전월 대비 상승폭이 0.6%p 커졌습니다. 신선과실류만 해도 24.6%, 신선채소는 9.5%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사과(55.5%), 오이(39.9%), 파(39.3%), 토마토(31.6%) 등이 높은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보다 9.6% 상승했습니다. 전기료(14.0%), 도시가스(5.6%) 등입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보험서비스료(12.9%), 공동주택관리비(5.4%)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승용차임차료(-22.8%), 유치원납입금(-9.7%) 등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물가 인상 억제를 위해 정부가 식품 기업에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가공식품 물가 역시도 꺾이지 않아 가계 등 부담을 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5.1% 올라 10월(4.9%)보다 오히려 상승 폭을 더했습니다. 외식비는 1년 전보다 4.8% 올라 10월(4.8%)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지역별로 11월 제주 지역 소비자물가의 경우 전년 대비 2.5% 상승하면서 전달 3.0%에서 2대로 내려섰습니다. 지난 5월 3.9%로 3%대 내려선지 7개월만입니다.
품목 성질별로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공업제품이 1.5% 상승에 그친 반면, 농축산물 4.8%, 특히 전기·가스·수도가 12.3%로 높은 상승수준을 보였습니다.서비스는 2.5% 올랐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2.0%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 3.3% 올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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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3.3%↑.. 전월比 0.5%p↓
농산물 13.6%↑ “30개월 만 최대”
국제 유가 하락 영향.. 석유류 5.1%↓
물가 인상 억제↔가공물가 여전↑
11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3%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기름값 등이 내리면서 전달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된 모습이지만 과일이나 채소, 가공식품 등은 여전히 오름세가 가팔라 물가 안정세를 점치기는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농산물 물가만 해도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실정입니다.
오늘(5일)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3%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10월 3.8%보다는 0.5%포인트(p) 둔화됐지만 넉 달째 3%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하면서 잡히는 듯 했던 것이 여름철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추석 수요 증가 등을 계기로 8월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8월(3.4%), 9월(3.7%), 10월(3.8%) 등 3개월 연속 오름세를 키우면서 상승세가 이어지나 했지만 이달 들어선 다소 주춤한 양상입니다.
관련해 통계청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커졌고 농축산물·내구재·섬유 제품 등의 상승 폭이 둔화했다면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도 둔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5.1% 떨어지면서 10월(-1.3%)보다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라 10월(7.3%)보다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물가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OECD 기준 근원 물가 상승률은 3%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9월(3.8%) 이후 세 달 연속 하락세로, 작년 3월(2.9%)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해보다 3.0% 올랐습니다. 10월(3.2%)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근원 물가는 작년 11월(4.3%)부터 감소 또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5.26(2020=100)으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식품은 지난해보다 5.7%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9% 올랐습니다.
다만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3.6% 올라 2년 6개월, 즉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2.7% 올랐고, 전월 대비 상승폭이 0.6%p 커졌습니다. 신선과실류만 해도 24.6%, 신선채소는 9.5%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사과(55.5%), 오이(39.9%), 파(39.3%), 토마토(31.6%) 등이 높은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보다 9.6% 상승했습니다. 전기료(14.0%), 도시가스(5.6%) 등입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보험서비스료(12.9%), 공동주택관리비(5.4%)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승용차임차료(-22.8%), 유치원납입금(-9.7%) 등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물가 인상 억제를 위해 정부가 식품 기업에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가공식품 물가 역시도 꺾이지 않아 가계 등 부담을 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5.1% 올라 10월(4.9%)보다 오히려 상승 폭을 더했습니다. 외식비는 1년 전보다 4.8% 올라 10월(4.8%)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지역별로 11월 제주 지역 소비자물가의 경우 전년 대비 2.5% 상승하면서 전달 3.0%에서 2대로 내려섰습니다. 지난 5월 3.9%로 3%대 내려선지 7개월만입니다.
품목 성질별로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공업제품이 1.5% 상승에 그친 반면, 농축산물 4.8%, 특히 전기·가스·수도가 12.3%로 높은 상승수준을 보였습니다.서비스는 2.5% 올랐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2.0%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 3.3% 올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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