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성철 소방장의 마지막 길
오늘(5일) 한라체육관서 거행
고인 유해, 국립호국원에 안장
"젊은 꿈 잊히지 않도록 기억"
온라인 추모관, 2만여 명 헌화
"사랑하는 나의 아들, 보고 싶은 나의 아들아. 이제는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다. 네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잘하며 살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
제주지역 창고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뒤 불을 끄다 순직한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고(故) 임성철 소방장(29)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오늘(5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임 소방장의 영결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날 영결식에는 남화영 소방청장과 김성중 제주자치도도 행정부지사, 김경학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오영환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민, 소방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묵념,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임 소방장의 아버지는 고별사에서 "사랑하는 나의 아들, 보고 싶은 나의 아들아. 그동안 나로 인해 많은 압박과 상처를 받고 살았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다"고 울먹였습니다.
그는 "대신 네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잘하며 살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아들의 희생과 청춘이 동료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면 우리 가족은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유족을 대표해 동료 소방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남 소방청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불길이 덮친 화재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고인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중 부지사는 "임 소방장이 세상에 대한 사랑과 바꾼 젊은 꿈, 빛나는 미래 그 모든 것들이 외로이 잊혀지지 않도록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기리겠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슬픔을 누르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모든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헌신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임 소방장의 동기이자 친구인 표선119센터 소속 장영웅 소방교는 '고인께 올리는 글'을 낭독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3시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됩니다.
공무 국외출장에서 이날 귀국하는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항공 일정을 조정해 안장식에 참석하고 추도사로 제주 안전을 위해 희생한 고인을 기릴 예정입니다.
임 소방장에 대한 추모의 물결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누리집에 마련된 임 소방장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만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헌화했고, 200여 개의 추모글이 올라왔습니다.
추모객들은 "화마가 없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소서",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임 소방장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한편 임 소방장은 지난 1일 새벽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후 불을 끄다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 잔해를 머리에 맞는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뒀습니다.
임 소방장은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소방에 입문해 2021년 10월부터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도민 안전을 위해 헌신한 소방관이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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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한라체육관서 거행
고인 유해, 국립호국원에 안장
"젊은 꿈 잊히지 않도록 기억"
온라인 추모관, 2만여 명 헌화
오늘(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거행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 (사진, 강명철 기자)
"사랑하는 나의 아들, 보고 싶은 나의 아들아. 이제는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다. 네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잘하며 살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
제주지역 창고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뒤 불을 끄다 순직한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고(故) 임성철 소방장(29)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오늘(5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임 소방장의 영결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날 영결식에는 남화영 소방청장과 김성중 제주자치도도 행정부지사, 김경학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오영환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민, 소방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오늘(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거행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 (사진, 강명철 기자)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묵념,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임 소방장의 아버지는 고별사에서 "사랑하는 나의 아들, 보고 싶은 나의 아들아. 그동안 나로 인해 많은 압박과 상처를 받고 살았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다"고 울먹였습니다.
그는 "대신 네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잘하며 살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아들의 희생과 청춘이 동료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면 우리 가족은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유족을 대표해 동료 소방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남 소방청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불길이 덮친 화재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고인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중 부지사는 "임 소방장이 세상에 대한 사랑과 바꾼 젊은 꿈, 빛나는 미래 그 모든 것들이 외로이 잊혀지지 않도록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기리겠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슬픔을 누르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모든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헌신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임 소방장의 동기이자 친구인 표선119센터 소속 장영웅 소방교는 '고인께 올리는 글'을 낭독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3시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됩니다.
공무 국외출장에서 이날 귀국하는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항공 일정을 조정해 안장식에 참석하고 추도사로 제주 안전을 위해 희생한 고인을 기릴 예정입니다.
오늘(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거행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 (사진, 강명철 기자)
임 소방장에 대한 추모의 물결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누리집에 마련된 임 소방장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만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헌화했고, 200여 개의 추모글이 올라왔습니다.
추모객들은 "화마가 없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소서",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임 소방장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한편 임 소방장은 지난 1일 새벽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후 불을 끄다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 잔해를 머리에 맞는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뒀습니다.
임 소방장은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소방에 입문해 2021년 10월부터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도민 안전을 위해 헌신한 소방관이었습니다.
오늘(5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거행된 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 (사진, 강명철 기자)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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