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간증서 제주지사 시절 '한라산산신제 거부' 사례 언급
'일제 신사참배 거부'에 빗대 무용담처럼 늘어놔
"내가 장로 둘째 아들...도지사 안 하고 말지" 막말
"공산주의와 이념의 지배 이겨내야" 발언도
전광훈 "원희룡 간증 쏙 빠지게 잘 하네"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어제(4일) 전광훈 목사 중심의 보수 기독교 집회에 참석해 강연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 발표에 따라 국무위원에서 물러나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정치인으로서 첫 행보로 전 목사의 집회를 택한 셈입니다.
원희룡 장관은 전날 저녁 7시쯤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해 40분간 연간에 올라 신앙 간증을 했습니다. 행사는 '장로연합'이란 간판을 걸었지만 대부분 전 목사의 발언으로 채워졌습니다.
원 장관은 이날 연단에 올라 "오늘 (개각)장관 명단이 발표됐다. (윤석열 정부의)국토부 첫 장관으로서의 임기를 마치는 발표를 받고 여러분들 뵈러 온 게 처음 일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저는 유산을 크게 물려받았다. 돈은 한 푼도 못 받았고 대신 유산으로 신앙을 물려 받았다"라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특히, 그는 제주도지사 재임 기간 중 한라산 산신제를 직접 지내길 거부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를 '일제시기 신사참배'를 거부한 것에 빗대며 무용담처럼 늘어놨습니다.
원 장관은 "2014년에 갔는데 가자마자 큰 시험이 닥쳐왔다. 제주도의회 조례로 한라산 산신제를 제주도지사가 제관이 돼서 도포를 다 입고 제사를 지내야 했다. 법이 그렇게 돼 있었다"며, "제가 누군가. 이기품 선교사가 세운 중문교회의 원 장로 둘째 아들인데.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한 말로는 누가 쳐다보지도 않았으면 몰래 살짝(제사를 지내서) 모면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제주도지사로 전국에 방송되는 한라산 산신제로 제가 제관이 돼야 하는 것이었다"며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회 장로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어떤 분들은 '안 그래도 제주도가 미신과 우상이 많은 곳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원 장로 둘째 아들, 그리고 교회에서 믿고 밀어줘서 도지사가 됐는데 그걸 맨 앞에서부터 쓰러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대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어 "저희 아버지 장로님, 중문교회 목사와 며칠 기도를 하는데, 누가 '일제시대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신사참배가 그때는 국민의 행사지, 국가의 행사와 관계가 없다'라고 말했다"라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해 부연하며"(일제시대 당시)신사참배가 하면 교인 모두 풀어주고 탄압을 하지 않겠다는 게 있었다"며, "(이 때문에) 당시 주기철 목사가 순교했다. 쇠못이 박혀있는 곳으로 걸어가라던 고문도 우리 신앙 선배들이 다치고 갔는데 절하는 것은 별 것 아닌거 같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고 도지사 안 하고 말지'(라고 생각했다)"며 "왜냐하면 탄핵당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것 때문에 제주도민들이 그만하라고 하면 도지사 그만할 각오"라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어 "대신 일반사람들이 제가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니니 이건 부지사가 하도록 한다"며 "문화라고 하니 예산은 다 지원해준다. 하지만 나는 신앙인이니 나는 못한다(라고 했다)"며 "그래서 저는 천막에서 구경하고 대신 부지사가 다했는데 이걸 고약한 언론에서 저를 비난하려고 그걸 대문짝만하게 1면 사진으로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제주도에선 '독선의 도지사'라고 비난을 받았는데, 전국의 목사님들이 격려를 보내줬다"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후 도의회에 불려갔더니 도의원들이 '당신은 왜 독단적이고, 종교와 정치가 분리 되게 돼 있는데 도지사로서 이 의무를 안 했으니 처벌을 하겠다'고 했다"며, "싸워도 좋지만 싸워선 설득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동정표, 눈물, 불쌍해 보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평생 고생하신 부모님 유언이 10계명을 지키는 것이었다. 거기에 절을 하지 말라는 것이 있는데 (도의원)여러분이라면 그런 유언을 도지사하려고 어겨야 되겠느냐(고 했다)"며, "그랬더니 (도의회에서) '쩝'하고 체념해서 얼렁뚱땅 넘어갔다. 그다음부터 저한테 산신제 오라는 소리 자체를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공산주의와 이념에 의한 인간의 지배, 그리고 인간의 우상, 이걸 꿈꾸는 북한과 주변에 이런 기운을 우리가 믿음, 헌신, 희생으로 이겨내고 자유, 복음, 통일을 이룰 뿐 아니라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앞장서는 제사장 나라로서 빛을 발할 때가 왔다"고 했습니다.
원 장관의 간증이 끝나고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원희룡 간증 잘하네. 웬만해서는 내 마음에 안 들거든. (근데 원 장관은)아주 쏙 빠지게 하네"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원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오늘(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논란이 된 기독교 집회 참석과 관련해 전광훈 목사도 '보수통합'의 대상인지 묻는 질의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며, "보수 내 여러 집단들은 제가 굳이 더 추가적으로 고민할 필요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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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신사참배 거부'에 빗대 무용담처럼 늘어놔
"내가 장로 둘째 아들...도지사 안 하고 말지" 막말
"공산주의와 이념의 지배 이겨내야" 발언도
전광훈 "원희룡 간증 쏙 빠지게 잘 하네"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어제(4일) 전광훈 목사 중심의 보수 기독교 집회에 참석해 강연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 발표에 따라 국무위원에서 물러나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정치인으로서 첫 행보로 전 목사의 집회를 택한 셈입니다.
원희룡 장관은 전날 저녁 7시쯤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해 40분간 연간에 올라 신앙 간증을 했습니다. 행사는 '장로연합'이란 간판을 걸었지만 대부분 전 목사의 발언으로 채워졌습니다.
원 장관은 이날 연단에 올라 "오늘 (개각)장관 명단이 발표됐다. (윤석열 정부의)국토부 첫 장관으로서의 임기를 마치는 발표를 받고 여러분들 뵈러 온 게 처음 일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저는 유산을 크게 물려받았다. 돈은 한 푼도 못 받았고 대신 유산으로 신앙을 물려 받았다"라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특히, 그는 제주도지사 재임 기간 중 한라산 산신제를 직접 지내길 거부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를 '일제시기 신사참배'를 거부한 것에 빗대며 무용담처럼 늘어놨습니다.
원 장관은 "2014년에 갔는데 가자마자 큰 시험이 닥쳐왔다. 제주도의회 조례로 한라산 산신제를 제주도지사가 제관이 돼서 도포를 다 입고 제사를 지내야 했다. 법이 그렇게 돼 있었다"며, "제가 누군가. 이기품 선교사가 세운 중문교회의 원 장로 둘째 아들인데.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한 말로는 누가 쳐다보지도 않았으면 몰래 살짝(제사를 지내서) 모면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제주도지사로 전국에 방송되는 한라산 산신제로 제가 제관이 돼야 하는 것이었다"며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회 장로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어떤 분들은 '안 그래도 제주도가 미신과 우상이 많은 곳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원 장로 둘째 아들, 그리고 교회에서 믿고 밀어줘서 도지사가 됐는데 그걸 맨 앞에서부터 쓰러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대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어 "저희 아버지 장로님, 중문교회 목사와 며칠 기도를 하는데, 누가 '일제시대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신사참배가 그때는 국민의 행사지, 국가의 행사와 관계가 없다'라고 말했다"라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해 부연하며"(일제시대 당시)신사참배가 하면 교인 모두 풀어주고 탄압을 하지 않겠다는 게 있었다"며, "(이 때문에) 당시 주기철 목사가 순교했다. 쇠못이 박혀있는 곳으로 걸어가라던 고문도 우리 신앙 선배들이 다치고 갔는데 절하는 것은 별 것 아닌거 같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고 도지사 안 하고 말지'(라고 생각했다)"며 "왜냐하면 탄핵당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것 때문에 제주도민들이 그만하라고 하면 도지사 그만할 각오"라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어 "대신 일반사람들이 제가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니니 이건 부지사가 하도록 한다"며 "문화라고 하니 예산은 다 지원해준다. 하지만 나는 신앙인이니 나는 못한다(라고 했다)"며 "그래서 저는 천막에서 구경하고 대신 부지사가 다했는데 이걸 고약한 언론에서 저를 비난하려고 그걸 대문짝만하게 1면 사진으로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제주도에선 '독선의 도지사'라고 비난을 받았는데, 전국의 목사님들이 격려를 보내줬다"고 했습니다.
원 장관은 "이후 도의회에 불려갔더니 도의원들이 '당신은 왜 독단적이고, 종교와 정치가 분리 되게 돼 있는데 도지사로서 이 의무를 안 했으니 처벌을 하겠다'고 했다"며, "싸워도 좋지만 싸워선 설득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동정표, 눈물, 불쌍해 보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평생 고생하신 부모님 유언이 10계명을 지키는 것이었다. 거기에 절을 하지 말라는 것이 있는데 (도의원)여러분이라면 그런 유언을 도지사하려고 어겨야 되겠느냐(고 했다)"며, "그랬더니 (도의회에서) '쩝'하고 체념해서 얼렁뚱땅 넘어갔다. 그다음부터 저한테 산신제 오라는 소리 자체를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공산주의와 이념에 의한 인간의 지배, 그리고 인간의 우상, 이걸 꿈꾸는 북한과 주변에 이런 기운을 우리가 믿음, 헌신, 희생으로 이겨내고 자유, 복음, 통일을 이룰 뿐 아니라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앞장서는 제사장 나라로서 빛을 발할 때가 왔다"고 했습니다.
원 장관의 간증이 끝나고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원희룡 간증 잘하네. 웬만해서는 내 마음에 안 들거든. (근데 원 장관은)아주 쏙 빠지게 하네"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원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오늘(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논란이 된 기독교 집회 참석과 관련해 전광훈 목사도 '보수통합'의 대상인지 묻는 질의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며, "보수 내 여러 집단들은 제가 굳이 더 추가적으로 고민할 필요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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