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자료사진.
전날(7일)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의 최고위원 회의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끝났습니다.
공개 발언 30분 동안 최고위원 8명은 '민주당'이라는 단어만 26차례나 언급했습니다. 분당 한 번씩 민주당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셈입니다. 그러나 이날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고 사실상 조기 종료된 자당의 혁신위원회에 대한 발언은 없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은 예산안 심사는 뒷전이고 오히려 더 가열차게 정쟁 유발에만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1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에서조차도 대장동 50억 특검과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을 날치기로 강행처리하려 하고 있다"며, "정기국회를 마치자마자 다시 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지난여름부터 반년 가까이 물고 늘어진 정쟁 요소의 사안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윽박지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처럼 마땅히 해야 할 예산안 심사에는 충실하지 않고 정쟁 소재 찾는 데만 몰두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학교라면 퇴학감이고 회사라면 해고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예산안 처리를 두고 "야당에서 정부의 예산안을 폄하하는 태도가 도를 넘었다"며 "예를 들어 민주당은 이번 예산안에 대해 청년사다리는 걷어차고, 취약계층과 지역이 내미는 손은 뿌리치는 비정한 예산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한일 외교 관계와 관련해 "민주당은 민주연구소의 보고서에 있는 대로 반일감정을 고조시켜야 선거에 유리하다는 말을 신봉하는 탓인지,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정상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외교와 국익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총선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 선거제와 관련해서도 이재명 대표는 약속을 어길 준비를 마쳤고, 홍익표 원내대표는 약속 다 지켜야 하냐면서 뻔뻔하게 나온다"며, " 기형적 선거제를 다시 정상적 선거제로 되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모습을 보면 불신의 아이콘,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혁신위의 실패는 당 지도부의 실패'라는 발언 등 혁신위 활동에 대해 온건한 발언을 해온 김병민 최고위원은 혁신위에 대한 언급 없이 소아과 의사 부족 문제와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날 오후 열린 국힘 제주도당 청년·여성 생활정치아카데미 직후 언론에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이 시점까지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무도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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