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소속 의원이 공무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사진, 제보자)
행정을 견제하는 지방의회 의원이 공무원들에게 자녀의 경사와 관련한 초청장 메시지를 보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11일 제주자치도청 공무원 A씨는 제주자치도의회 의원의 자녀 경사와 관련한 카카오톡 개인 메시지를 받고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 행사에 초청될 만큼 친분이 있는 관계였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A씨가 카카오톡으로 받은 모바일 초대장에는 인사말과 함께 자녀의 얼굴과 부모의 이름, 행사 일시와 장소가 기재돼 있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시간 내주시어 많은 격려와 사랑을 나눠주세요"라는 문구도 초대장과 함께 받았습니다.
해당 메시지는 A씨에게만 발송된 게 아니었습니다.
이 메시지를 받은 다른 공무원의 경우 해당 메시지 내용에 적힌 내용은 물론, 심지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당 도의원의 얼굴을 확인했음에도 선뜻 누구인지 모를 만큼 친분이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너무하는 것 같다. 도의원이 이래도 되는 건가. 압박감을 느끼라는 건가"라는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게시판 같은 곳에 글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피감기관이라 할 수 있는 제주도 소속 공무원 개인에게 보내는 것이 '갑질'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해당 도의원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걸로 해서 친한 분들 위주로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카톡으로 하는데 (도청 공무원 등)일부 들어가지 않았겠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담스럽게 할 의도 같은)그런 건 없다"며 "제가 자녀 갖고 무슨 그렇게 하겠나"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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