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내년 소비지출 축소”
한경협 ‘2024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지출 규모 줄인다” 전년 比 3.9%p 감소
5명 중 1명 “여행 안가” > 여가 > 의류
소비 양극화 심화.. 고소득층 지출 더↑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인해 민간소비가 위축세를 이어가면서 내년도 크게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소비 부진의 강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래도 일단 소비를 줄인다면, 우선 여행이나 외식 등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데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소득에 따라 대응 수준은 달랐습니다.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은 더 저렴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아 긴축 재정에 나서는 반면, 고소득층은 종전 소비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리려니 한층 더 씀씀이를 키우면서 소비 격차를 키우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더 두드러지는 양상입니다.
오늘(1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2.3%)이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답은 47.7%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조사 결과(56.2%)와 비교하면,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비중은 3.9%포인트(p) 감소하면서 소비 부진의 강도가 올해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는 보고 있습니다.
또 내년도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을 소득분위별로 살펴봤더니, 가장 소득이 낮은 하위 20%인 소득 1분위가 35.5%, 소득 2분위 42.6%, 소득 3분위 52.1%, 소득 4분위 47.9%, 그리고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20%인 5분위에서 60.9%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이 낮을 수록 지출 수준이 낮았고, 소득이 높아질 수록 지출 또한 늘어, 실제 소득 5분위의 ‘소비지출 확대’ 응답 비율만 해도 지난해 조사 때와 비교해 가장 큰 폭(12.9%p)으로 늘었습니다. 소득 3분위와 5분위에서만 과반이 지출을 늘릴 것으로 답했습니다.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 이유는 ‘고물가 지속’(43.5%)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실직·소득 감소 우려’(13.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0.1%), ‘자산 소득 및 기타소득 감소’(9.0%)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줄일 항목은 바깥 나들이에 따른 씀씀이가 꼽혔습니다.
5명 중 1명이 여행과 외식, 호텔 등 숙박에 따른 경비를 가장 먼저 줄이겠다고 답하면서 품목별로 ‘여행·외식·숙박’(20.6%)이 축소 1순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여가·문화생활’(14.9%), ‘의류·신발’(13.7%) 등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내년 소비를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생활환경과 가치관·의식 등 변화로 인한 특정 품목의 수요 증가(22.1%)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결혼으로 인한 가전제품 등 혼수 구매, 자녀 교육비 증가, 자기 과시 욕구로 명품 소비 증가 등을 의미하는 항목들입니다.
기존 제품 노후화나 유행 변화로 교체(20.1%), 소득 증가(18.7%),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0.6%) 등의 답변도 나왔습니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22.7%), 주거비(21.7%), 생필품(11.8%) 등 순으로 소비 증가 의향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내년 소비 여력에 대해선 45.7%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부족함’(42.1%), ‘충분’(12.2%)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부족한 소비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은 ‘부업·아르바이트’(42.2%), ‘예·적금 등 저축해지’(22.2%),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5.4%) 등을 꼽았습니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선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46.5%로 가장 많고 다음이 ‘악화’(42.2%), ‘개선’(11.3%)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는 ‘물가·환율 안정’(43.6%)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금리 인하’(16.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5.4%) 등을 꼽았습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과도한 부채 부담과 고금리·고물가로 가계의 전반적인 기초 소비 건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소비지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금융 부담 완화 노력과 함께 기업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확대로 가계의 소비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경협 ‘2024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지출 규모 줄인다” 전년 比 3.9%p 감소
5명 중 1명 “여행 안가” > 여가 > 의류
소비 양극화 심화.. 고소득층 지출 더↑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인해 민간소비가 위축세를 이어가면서 내년도 크게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소비 부진의 강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래도 일단 소비를 줄인다면, 우선 여행이나 외식 등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데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소득에 따라 대응 수준은 달랐습니다.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은 더 저렴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아 긴축 재정에 나서는 반면, 고소득층은 종전 소비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리려니 한층 더 씀씀이를 키우면서 소비 격차를 키우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더 두드러지는 양상입니다.
오늘(1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2.3%)이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답은 47.7%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조사 결과(56.2%)와 비교하면,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비중은 3.9%포인트(p) 감소하면서 소비 부진의 강도가 올해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는 보고 있습니다.
또 내년도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을 소득분위별로 살펴봤더니, 가장 소득이 낮은 하위 20%인 소득 1분위가 35.5%, 소득 2분위 42.6%, 소득 3분위 52.1%, 소득 4분위 47.9%, 그리고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20%인 5분위에서 60.9%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이 낮을 수록 지출 수준이 낮았고, 소득이 높아질 수록 지출 또한 늘어, 실제 소득 5분위의 ‘소비지출 확대’ 응답 비율만 해도 지난해 조사 때와 비교해 가장 큰 폭(12.9%p)으로 늘었습니다. 소득 3분위와 5분위에서만 과반이 지출을 늘릴 것으로 답했습니다.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 이유는 ‘고물가 지속’(43.5%)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실직·소득 감소 우려’(13.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0.1%), ‘자산 소득 및 기타소득 감소’(9.0%)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줄일 항목은 바깥 나들이에 따른 씀씀이가 꼽혔습니다.
5명 중 1명이 여행과 외식, 호텔 등 숙박에 따른 경비를 가장 먼저 줄이겠다고 답하면서 품목별로 ‘여행·외식·숙박’(20.6%)이 축소 1순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여가·문화생활’(14.9%), ‘의류·신발’(13.7%) 등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내년 소비를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생활환경과 가치관·의식 등 변화로 인한 특정 품목의 수요 증가(22.1%)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결혼으로 인한 가전제품 등 혼수 구매, 자녀 교육비 증가, 자기 과시 욕구로 명품 소비 증가 등을 의미하는 항목들입니다.
기존 제품 노후화나 유행 변화로 교체(20.1%), 소득 증가(18.7%),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0.6%) 등의 답변도 나왔습니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22.7%), 주거비(21.7%), 생필품(11.8%) 등 순으로 소비 증가 의향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내년 소비 여력에 대해선 45.7%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부족함’(42.1%), ‘충분’(12.2%)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부족한 소비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은 ‘부업·아르바이트’(42.2%), ‘예·적금 등 저축해지’(22.2%),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5.4%) 등을 꼽았습니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선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46.5%로 가장 많고 다음이 ‘악화’(42.2%), ‘개선’(11.3%)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는 ‘물가·환율 안정’(43.6%)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금리 인하’(16.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5.4%) 등을 꼽았습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과도한 부채 부담과 고금리·고물가로 가계의 전반적인 기초 소비 건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소비지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금융 부담 완화 노력과 함께 기업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확대로 가계의 소비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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