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 45만 명
7.5%↑.. 증가 폭은 낮아 “주식·채권 가치 하락”
부자 10명 중 7명 서울 거주.. 성동구, 첫 ‘부촌’
예적금↑·부동산↓.. 단기 고수익 투자처 '주식'
자산 원천 ‘사업소득’.. 증식은 ‘부동산 투자’로
아무리 고물가며 고금리에 경제 위기를 외쳐도 부자들의 재산은 요지부동,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개인 명의의 부동산 자산은 올해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집값 하락기가 무색하게 그나마 이들의 주택가격이 영향을 덜 받은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 내 강남과 서초, 종로와 용산구에 부 집중도가 높았고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올해 처음 부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부자들은 예적금 보유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은 낮아졌습니다.
오늘(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부자들은 2,747조 원의 금융자산과 2,543조원의 부동산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선 여기에서 한국의 부자는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의미합니다.
부자의 수는 늘었지만, 부자가 보유한 총자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1년 말(42만 4,000명)보다 7.5%(3만 2,000명) 부자가 늘었고 인구 비중도 0.07%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연간 부자 비중 증가 폭은 지난해(0.82%) 대비 0.07%포인트(p) 늘었으나 2019년 이후 가장 증가율이 낮았습니다.
또 총금융자산(2,747조 원)도 1년 사이 4.7%(136조 원) 줄었습니다. 관련해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을 주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총자산이 역성장으로 돌아선 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0억 2,000만 원으로 전년(67억 9,000만원) 대비 7억 7,000만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금융당국에서 유동성 축소를 위한 금리 인상에 나서 코스피 지수가 2022년 2246p로 전년 대비 25% 하락했다”면서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부자들은 대부분 10억에서 100억 원 미만 금융자산을 보유했습니다.
실제 자산 규모별로 분류했더니 10명 중 9명 꼴인 전체 91.2%, 41만 6.000명이 10억~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습니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300억 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9%(3만 2,000명), 3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1.9%(9,000명)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초고자산가’는 전체 우리나라 인구의 0.02%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자산가들의 10명 중 7명(70.6%)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살았습니다. 서울에는 45.4%의 한국 부자가 살았습니다. 이어 경기도 22.1%, 부산 6.3%, 대구 4.2%, 인천 3.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富)의 집중도 지수’를 산출했더니 강남·서초·종로·용산구에 이어 성수동이 있는 성동구가 부자가 몰려있는 부촌(부 집중도 1.0 초과)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 집중도 지수는 수치가 클 수록 해당 지역의 부 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부자들이 보유한 총부동산자산은 2,543조원으로, 1년 새 7.7% 늘었습니다. 부동산 가격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2021년(18.6%), 2022년(14.7%)보다 증가 폭은 줄었습니다.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63.2%,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36.8%를 차지했습니다.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금리 인상 이후 7.9% 빠르게 하락하며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2023년에도 전년 대비 19.5% 증가하며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습니다.
보고서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분이 2023년 부동산 가격에 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큰 하락 폭이 없었다는 얘기로 풀이됩니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56.2%대 37.9% 비율을 보였습니다. 2022년(부동산 56.5%·금융 38.5%)과 비교해선 부동산 비중이 소폭 줄었습니다.
세부적으로 거주용 부동산(30.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3.3%), 빌딩·상가(11.0%), 거주용 외 주택(10.3%), 예·적금(9.9%), 주식·리츠·ETF(6.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자의 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한국 부자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한국 부자의 2023년 예적금 보유율은 94.3%로 전년 대비 9.8%p 늘었습니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의 경우 전년 대비 1.0%p 하락해, 2022년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부자들은 내년 투자 금액을 늘릴 경우에도 금융자산 투자처로 예·적금과 주식을 꼽았습니다. 일부는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채권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앞으로 고수익을 내다보는 유망 투자처로는 주식과 주택, 금 등을 꼽았습니다.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자산 가치 하락 위험이 높은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이나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들 부자들은 총자산 100억 원 이상을 부자로 꼽는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부자들의 제시한 부자의 총자산 기준 금액은 100억 원이 26.7%로 가장 많았고, 50억 원(14.0%), 200억 원(10.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현재 자산을 축적하는 데 가장 기여도가 큰 것은 ‘사업소득’(31.0%)으로 ‘근로소득’(11.3%)보다 3배 정도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축적된 자산을 투자해 불리는 과정에선 부동산투자(24.5%)가, 금융투자(13.3%)보다 2배 정도 높았습니다.
부자들의 ‘종잣돈’은 8억 원 정도에서 시작했고 최소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살, 투자 방법은 ‘거주용 주택’이 많았습니다.
이들 가구의 총소득에서 생활비, 세금, 3대 사회보험료를 제외한 소득 잉여자금은 연평균 8,825만 원으로, 월 700만원 이상 저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자들은 이처럼 가구의 연 총소득에서 생활비의 소비지출과 세금·3대 보험료를 제외해 산출한 소득잉여자금과 부채 활용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금융자산에 높게 배분하는 투자 전략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데 동원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KB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 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자신과 유사한 모델을 찾아 실행하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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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증가 폭은 낮아 “주식·채권 가치 하락”
부자 10명 중 7명 서울 거주.. 성동구, 첫 ‘부촌’
예적금↑·부동산↓.. 단기 고수익 투자처 '주식'
자산 원천 ‘사업소득’.. 증식은 ‘부동산 투자’로
아무리 고물가며 고금리에 경제 위기를 외쳐도 부자들의 재산은 요지부동,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개인 명의의 부동산 자산은 올해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집값 하락기가 무색하게 그나마 이들의 주택가격이 영향을 덜 받은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 내 강남과 서초, 종로와 용산구에 부 집중도가 높았고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올해 처음 부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부자들은 예적금 보유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은 낮아졌습니다.
오늘(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부자들은 2,747조 원의 금융자산과 2,543조원의 부동산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선 여기에서 한국의 부자는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의미합니다.
부자의 수는 늘었지만, 부자가 보유한 총자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1년 말(42만 4,000명)보다 7.5%(3만 2,000명) 부자가 늘었고 인구 비중도 0.07%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연간 부자 비중 증가 폭은 지난해(0.82%) 대비 0.07%포인트(p) 늘었으나 2019년 이후 가장 증가율이 낮았습니다.
또 총금융자산(2,747조 원)도 1년 사이 4.7%(136조 원) 줄었습니다. 관련해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을 주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총자산이 역성장으로 돌아선 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0억 2,000만 원으로 전년(67억 9,000만원) 대비 7억 7,000만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금융당국에서 유동성 축소를 위한 금리 인상에 나서 코스피 지수가 2022년 2246p로 전년 대비 25% 하락했다”면서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부자들은 대부분 10억에서 100억 원 미만 금융자산을 보유했습니다.
실제 자산 규모별로 분류했더니 10명 중 9명 꼴인 전체 91.2%, 41만 6.000명이 10억~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습니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300억 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9%(3만 2,000명), 3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1.9%(9,000명)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초고자산가’는 전체 우리나라 인구의 0.02%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자산가들의 10명 중 7명(70.6%)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살았습니다. 서울에는 45.4%의 한국 부자가 살았습니다. 이어 경기도 22.1%, 부산 6.3%, 대구 4.2%, 인천 3.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富)의 집중도 지수’를 산출했더니 강남·서초·종로·용산구에 이어 성수동이 있는 성동구가 부자가 몰려있는 부촌(부 집중도 1.0 초과)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 집중도 지수는 수치가 클 수록 해당 지역의 부 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부자들이 보유한 총부동산자산은 2,543조원으로, 1년 새 7.7% 늘었습니다. 부동산 가격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2021년(18.6%), 2022년(14.7%)보다 증가 폭은 줄었습니다.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63.2%,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36.8%를 차지했습니다.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금리 인상 이후 7.9% 빠르게 하락하며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2023년에도 전년 대비 19.5% 증가하며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습니다.
보고서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분이 2023년 부동산 가격에 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큰 하락 폭이 없었다는 얘기로 풀이됩니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56.2%대 37.9% 비율을 보였습니다. 2022년(부동산 56.5%·금융 38.5%)과 비교해선 부동산 비중이 소폭 줄었습니다.
세부적으로 거주용 부동산(30.0%), 현금 등 유동성 금융자산(13.3%), 빌딩·상가(11.0%), 거주용 외 주택(10.3%), 예·적금(9.9%), 주식·리츠·ETF(6.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자의 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한국 부자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한국 부자의 2023년 예적금 보유율은 94.3%로 전년 대비 9.8%p 늘었습니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의 경우 전년 대비 1.0%p 하락해, 2022년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부자들은 내년 투자 금액을 늘릴 경우에도 금융자산 투자처로 예·적금과 주식을 꼽았습니다. 일부는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채권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앞으로 고수익을 내다보는 유망 투자처로는 주식과 주택, 금 등을 꼽았습니다.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자산 가치 하락 위험이 높은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이나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들 부자들은 총자산 100억 원 이상을 부자로 꼽는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부자들의 제시한 부자의 총자산 기준 금액은 100억 원이 26.7%로 가장 많았고, 50억 원(14.0%), 200억 원(10.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현재 자산을 축적하는 데 가장 기여도가 큰 것은 ‘사업소득’(31.0%)으로 ‘근로소득’(11.3%)보다 3배 정도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축적된 자산을 투자해 불리는 과정에선 부동산투자(24.5%)가, 금융투자(13.3%)보다 2배 정도 높았습니다.
부자들의 ‘종잣돈’은 8억 원 정도에서 시작했고 최소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살, 투자 방법은 ‘거주용 주택’이 많았습니다.
이들 가구의 총소득에서 생활비, 세금, 3대 사회보험료를 제외한 소득 잉여자금은 연평균 8,825만 원으로, 월 700만원 이상 저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자들은 이처럼 가구의 연 총소득에서 생활비의 소비지출과 세금·3대 보험료를 제외해 산출한 소득잉여자금과 부채 활용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금융자산에 높게 배분하는 투자 전략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데 동원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KB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 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자신과 유사한 모델을 찾아 실행하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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