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강요, 배제한 사례도 있어
수직적 위계관계 이용 강제 참석
참여 여부가 업무 평가로 이어져
"분명 직장 괴롭힘 관점 바꿔야"
# A씨는 임원으로부터 회식에 어떻게 지각을 할 수 있냐는 질책을 받고, 자리가 끝날 무렵 남은 술을 다 마시라는 강요를 받았습니다. 술이 약한 A씨는 구역질을 참고 꾸역꾸역 마셔야만 했습니다.
# B씨는 한 달째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같이 가자고 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B씨를 빼고 회식까지 했습니다.
'회식 갑질'로 고통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터에는 '조직문화를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 '직장 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면 술이 싫어도 마셔야 된다'는 등의 생각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상담 이메일 1,703건 가운데 회식 참여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상담은 모두 48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회식 강요는 30건(62.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18건(37.5%)은 회식 배제 사례였습니다.
회식 강요 사례는 모두 사업주, 상급자, 연차가 높은 직장 동료 등이 수직적 위계관계를 이용해 강제로 참석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제보자들에게 회식 참여 여부는 업무 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협박'이었다고 직장갑질119는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조직 문화를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강해져 갑질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6월 9∼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의 갑질 감수성 지표 조사(점수가 높을수록 감수성 높음)를 한 결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회식과 노래방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대한 지표 점수는 작년 73.6점에서 올해 71.2점으로 떨어졌습니다.
'직장 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면 술이 싫어도 한두 잔 정도는 마셔줘야 한다'는 질문에 대한 지표 점수도 같은 기간 80.6점에서 73.3점으로 하락했습니다.
전체 직장인 중 50대, 남성, 관리자급은 회식과 노래방, 음주가 조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강했습니다.
남성의 회식문화 점수는 67점으로 여성(76.6점)보다 9.6점 낮았고, 음주 강요 점수도 68.6점으로 여성(79.5점)보다 10.9점 낮았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회식문화 지표 점수는 73.4점으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50대의 회식문화 지표 점수는 66.3점으로 20대와 격차가 7.1점에 달했습니다.
직급별로는 관리자급이 일반 사원, 실무자 급보다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았습니다.
이상운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회식을 강요하거나, 회식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행위는 분명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회식을 통해서만 소통과 단합이 가능하다는 고리타분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직적 위계관계 이용 강제 참석
참여 여부가 업무 평가로 이어져
"분명 직장 괴롭힘 관점 바꿔야"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A씨는 임원으로부터 회식에 어떻게 지각을 할 수 있냐는 질책을 받고, 자리가 끝날 무렵 남은 술을 다 마시라는 강요를 받았습니다. 술이 약한 A씨는 구역질을 참고 꾸역꾸역 마셔야만 했습니다.
# B씨는 한 달째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같이 가자고 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B씨를 빼고 회식까지 했습니다.
'회식 갑질'로 고통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터에는 '조직문화를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 '직장 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면 술이 싫어도 마셔야 된다'는 등의 생각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상담 이메일 1,703건 가운데 회식 참여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상담은 모두 48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회식 강요는 30건(62.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18건(37.5%)은 회식 배제 사례였습니다.
회식 강요 사례는 모두 사업주, 상급자, 연차가 높은 직장 동료 등이 수직적 위계관계를 이용해 강제로 참석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제보자들에게 회식 참여 여부는 업무 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협박'이었다고 직장갑질119는 전했습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런 상황 속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조직 문화를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강해져 갑질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6월 9∼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의 갑질 감수성 지표 조사(점수가 높을수록 감수성 높음)를 한 결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회식과 노래방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대한 지표 점수는 작년 73.6점에서 올해 71.2점으로 떨어졌습니다.
'직장 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면 술이 싫어도 한두 잔 정도는 마셔줘야 한다'는 질문에 대한 지표 점수도 같은 기간 80.6점에서 73.3점으로 하락했습니다.
전체 직장인 중 50대, 남성, 관리자급은 회식과 노래방, 음주가 조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강했습니다.
남성의 회식문화 점수는 67점으로 여성(76.6점)보다 9.6점 낮았고, 음주 강요 점수도 68.6점으로 여성(79.5점)보다 10.9점 낮았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회식문화 지표 점수는 73.4점으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50대의 회식문화 지표 점수는 66.3점으로 20대와 격차가 7.1점에 달했습니다.
직급별로는 관리자급이 일반 사원, 실무자 급보다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았습니다.
이상운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회식을 강요하거나, 회식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행위는 분명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회식을 통해서만 소통과 단합이 가능하다는 고리타분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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