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올랐지만, 수도권 지방 ‘명암’
2023년 분양사업지.. 67곳 수요자 외면
특정단지에만 쏠려..“양극화 양상 심화 탓”
경기 > 인천 등.. 지방 ‘0%’대 사업지 ‘속출’
‘천정부지’ 분양가로 인해 지역별 청약경쟁률이 ‘부익부 빈익빈’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부터 서울이나 수도권 등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청약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자 이들 지역 아파트 가격이 호전되며 일부 매수심리가 개선된 반면, 지방은 미분양 리스크가 개선되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도 공급 재개에 조심스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분양시장 내 위축된 분위기가 쌓이면서 연말 분양예정 물량이 다수 이월되는 사례도 적잖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고금리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고분양가 부담, 지방 미분양 적체 문제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2023년(12월 10일 현재) 16만 2,000호 정도 아파트가 분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와 수도권 중심의 청약 수요 유입으로 인해, 전년보다 전국 순위 내 청약경쟁률도 2022년 6.9대 1에서 올해 12.4대 1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 차는 극명했습니다.
연내 공급된 전국 아파트 분양 사업지 중 31.2%가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할 만큼 청약시장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일부 분양사업장은 수요자에게 냉정히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직방’ 측이 2023년 분양한 전국 아파트의 순위 내 접수 중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기 분양된 전국 아파트 분양사업장(입주자 모집 공고일 집계 기준)은 모두 215개 사업지로 이 가운데 67곳은 순위내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내 총 분양사업지 중 3분의 1에 달하는 31.2%가 소수점 이하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경남 남해군과 거창군일대 분양한 2개 사업지는 순위내 청약접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청약경쟁률 0% 아파트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2021년 439곳 중 64곳인 14.6%만 청약경쟁률 0%대였던 것과 비교할 때 청약수요 움직임이 특정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표 1 참고)
또 2022년엔 392개 사업지 가운데 136곳이 0%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여파 등으로 청약시장이 급랭하면서 전체 사업지 중 34.7%가 소수점 이하 청약 성적을 보였습니다.
2023년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된 지역은 경기도(14개 사업지)로, 로 안성시 공도읍, 양주시 덕계·화정동, 오산시 궐동,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평택시 진위·현덕면, 포천시 군내면, 화성시 봉담읍 등지에서 발생했습니다.
경기에 이어 인천광역시가 4만 2,000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3년 쏟아지며 공급과잉 부담이 청약시장의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추홀구(숭의·주안·학익동), 서구(연희·오류·원당동), 연수구(옥련동), 중구(운서동) 일대 등 10곳에서 수요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지방도 청약 부진을 비켜가진 못했습니다.(그림 1 참고)
부산광역시 8곳, 경상남도 7곳, 제주자치도 6곳, 광주광역시 5곳, 충청남도 4곳, 전라북도 3곳, 울산광역시 3곳, 경상북도 2곳, 충청북도 2곳, 대구광역시 1곳, 전라남도 1곳, 강원특별자치도 1곳 등에서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만 해도 2021년 3곳이던게 지난해 9곳으로 늘었고 올해 6곳까지 3년간 18곳이 청약 경쟁률 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을 만큼 부진 양상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서울과 대전은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연내 발생되지 않았고 세종은 올해 분양한 곳이 없었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누적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내 아파트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 청약심리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표 2 참고)
특히 대구(35곳), 경기(33곳)의 경우 지난 3년간 각각 30곳 이상의 분양 사업장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경남(24곳), 경북(23곳), 전남(22곳) 등도 각 20여 곳 이상씩 발생하면서 메마른 청약심리를 드러냈습니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은 전국에 쌓인 5만 8,299호(2023년 10월 기준)의 미분양 적체 외에도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PF대출 냉각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과거보다 낮아진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한 분양 대기수요의 움직임이 사업지별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고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과 수요자의 냉철한 청약선택으로 인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잇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년 분양사업지.. 67곳 수요자 외면
특정단지에만 쏠려..“양극화 양상 심화 탓”
경기 > 인천 등.. 지방 ‘0%’대 사업지 ‘속출’
‘천정부지’ 분양가로 인해 지역별 청약경쟁률이 ‘부익부 빈익빈’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부터 서울이나 수도권 등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청약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자 이들 지역 아파트 가격이 호전되며 일부 매수심리가 개선된 반면, 지방은 미분양 리스크가 개선되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도 공급 재개에 조심스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분양시장 내 위축된 분위기가 쌓이면서 연말 분양예정 물량이 다수 이월되는 사례도 적잖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고금리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고분양가 부담, 지방 미분양 적체 문제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2023년(12월 10일 현재) 16만 2,000호 정도 아파트가 분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와 수도권 중심의 청약 수요 유입으로 인해, 전년보다 전국 순위 내 청약경쟁률도 2022년 6.9대 1에서 올해 12.4대 1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 차는 극명했습니다.
연내 공급된 전국 아파트 분양 사업지 중 31.2%가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할 만큼 청약시장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일부 분양사업장은 수요자에게 냉정히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직방’ 측이 2023년 분양한 전국 아파트의 순위 내 접수 중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기 분양된 전국 아파트 분양사업장(입주자 모집 공고일 집계 기준)은 모두 215개 사업지로 이 가운데 67곳은 순위내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내 총 분양사업지 중 3분의 1에 달하는 31.2%가 소수점 이하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경남 남해군과 거창군일대 분양한 2개 사업지는 순위내 청약접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청약경쟁률 0% 아파트로 나타났습니다.
직방 제공
앞서 2021년 439곳 중 64곳인 14.6%만 청약경쟁률 0%대였던 것과 비교할 때 청약수요 움직임이 특정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표 1 참고)
또 2022년엔 392개 사업지 가운데 136곳이 0%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여파 등으로 청약시장이 급랭하면서 전체 사업지 중 34.7%가 소수점 이하 청약 성적을 보였습니다.
2023년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된 지역은 경기도(14개 사업지)로, 로 안성시 공도읍, 양주시 덕계·화정동, 오산시 궐동,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평택시 진위·현덕면, 포천시 군내면, 화성시 봉담읍 등지에서 발생했습니다.
경기에 이어 인천광역시가 4만 2,000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3년 쏟아지며 공급과잉 부담이 청약시장의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추홀구(숭의·주안·학익동), 서구(연희·오류·원당동), 연수구(옥련동), 중구(운서동) 일대 등 10곳에서 수요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직방 제공
지방도 청약 부진을 비켜가진 못했습니다.(그림 1 참고)
부산광역시 8곳, 경상남도 7곳, 제주자치도 6곳, 광주광역시 5곳, 충청남도 4곳, 전라북도 3곳, 울산광역시 3곳, 경상북도 2곳, 충청북도 2곳, 대구광역시 1곳, 전라남도 1곳, 강원특별자치도 1곳 등에서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만 해도 2021년 3곳이던게 지난해 9곳으로 늘었고 올해 6곳까지 3년간 18곳이 청약 경쟁률 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을 만큼 부진 양상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서울과 대전은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연내 발생되지 않았고 세종은 올해 분양한 곳이 없었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 누적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내 아파트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 청약심리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표 2 참고)
직방 제공
특히 대구(35곳), 경기(33곳)의 경우 지난 3년간 각각 30곳 이상의 분양 사업장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경남(24곳), 경북(23곳), 전남(22곳) 등도 각 20여 곳 이상씩 발생하면서 메마른 청약심리를 드러냈습니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은 전국에 쌓인 5만 8,299호(2023년 10월 기준)의 미분양 적체 외에도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PF대출 냉각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과거보다 낮아진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한 분양 대기수요의 움직임이 사업지별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고분양가 외에도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시장의 청약 쏠림과 수요자의 냉철한 청약선택으로 인해 순위내 청약경쟁률 0%대 사업지가 잇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