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자금을 둘러싼 외국인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이 집중단속과 예방 대책을 펼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관련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이달 초부터 어제(18일)까지 10여 일간 중국인을 제주시 한 호텔 객실에 감금한 혐의로 40대 중국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A씨는 40대 중국인 B씨에게 1,000여 만원의 도박 자금을 빌려줬는데, B씨가 이를 갚지 않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뒤를 쫓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B씨에 대한 폭행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카지노 도박 자금 문제로 제주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주일에 1~2건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건만 7건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먼저 지난달 14일 제주시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중국인 일당이 대낮에 중국인 C씨를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C씨가 여권을 담보로 중국인 일당에게 1억6,000만 원의 빌리고 이를 갚지 않자 범행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지난달 23일에는 중국인 D씨가 가진 돈을 카지노에서 잃자 빌린 돈에 10% 이자를 더해 갚겠다며 중국인 일당에게 5,000만 원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이들 일당이 게임 도중 이자율을 20%로 올렸고, D씨가 차용증 작성을 거부하자 호텔 객실에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14일 오후 제주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중국인 집단 폭행 모습
이에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카지노업 관광협회,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집중단속 및 예방대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들이 잇따르는 외국인 범죄로 불안해할 수 있다며 내놓은 대책이었습니다.
우선 연말까지 '외국인 범죄 특별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해 출입국·외국환 범죄와 경제사범은 물론 각종 폭력·조직적 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 피의자는 구속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경미한 범죄도 전원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고, 불법체류자는 강제 출국 조치 방침을 정했습니다.
제주경찰청, 제주자치도 등 카지노 외국인 범죄 관련 대책 회의 모습
여기에 제주자치도와 경찰 등 유관기관은 합동 점검을 실시해 위반 행위 적발 시 사법조치는 물론 영업정지, 인·허가 취소까지 검토하겠다는 강력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도박 자금 문제로 피해자를 10일 넘게 감금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책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범행은 일망타진하고, 관련 범죄를 발본색원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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