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 오늘(22일) 새벽
이른 새벽부터 공항 대합실이 북적입니다.
아예 자리를 깔고 드러누운 승객들도 눈에 띕니다.
어제(21일)만 160편에 가까운 항공기가 결항된 가운데, 교통편이 끊긴데다 숙박업소를 구하기도 어려워 2백명이 넘는 이들이 공항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중국 관광객
"숙박할 곳을 찾지 못했고, 택시도 없고, 버스를 기다리는 곳에도 길게 줄이 늘어서 있어서 (공항에서 밤을 샜다)"
날이 개자 어제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이들이 몰리며 대합실은 말 그대로 발 디딜틈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속 카운터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기줄이 이어졌습니다.
이용객들은 언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지 몰라 종일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김채은 / 관광객·대구
"공항에는 줄도 너무 많이 서 있고 현장 조치도 안되고, 휴대폰을 봐도 표가 없고 그렇다고 배를 타고 가기에는 진도 노선 밖에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기에 활주로 폐쇄까지 이어졌습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길이 눈에 묻혀 아예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지금 현재 오전 10시 50분까지는 공항 활주로가 폐쇄됐기 때문에 항공기 수속이 안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김지훈 기자
"활주로 라인이 보이지 않아 제설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항공기가 뜨고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제설작업에도 계속 쌓이는 눈에는 속수무책.
오전 8시 20분부터 시작된 활주로 폐쇄는 7시간 넘게 계속되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항공사들도 정기편 외에 대형기종 4편을 포함한 임시편 20편을 추가 투입하고 체류객 해소에 나섰습니다.
이틀간 제주에 발이 묶인 이용객만 2만여 명.
얼어 붙었던 하늘길은 열렸지만 체류객을 모두 실어나르려면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간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성탄절 연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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