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여파.. ‘청약 미달’ 등 속출
제주 등 지방 파장↑.. “미분양 적체”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높은 분양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여파로 풀이되는데, 특히나 종전 투자나 구매수요가 몰렸던 제주 등 지역 상황이 심각합니다.
가뜩이나 미분양 적체가 풀리지 않으면서 매수심리마저 위축되고, 치솟는 분양가까지 맞물려 시장 부진을 더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내에서 분양한 단지는 8곳으로, 이중 청약자가 공급 규모를 넘긴 단지는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개 단지 모두 미달됐습니다.
심지어 제주시내 주요 입지에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도 204가구 중 64가구만 입찰 받을 정도로 현저히 낮은 청약률을 보였습니다. 전용면적 84㎡형에 최고 분양가가 12억 원에 육박했고, 옵션을 포함하면 이를 훌쩍 넘기면서 고분양가란 평가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높은 가격 문턱이 잠재 구매자들 접근을 꺼리게 만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속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0월 현재 미분양 주택은 2,523가구로 전월 대비 4.6% 증가했습니다. 이는 부산 등 주요 도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만 해도 1,000가구를 넘어 전달이나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시장 침체로 거래도 크게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들어 10월 말까지 매매만 해도 전년 대비 845건 감소했습니다.
고금리를 버티다 못해 경매에 나온 물건도 늘었습니다. 11월 말까지 누적 경매건이 전년수준(2,890건)을 넘어선 3,32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제주도라는 제한된 지역 구매력과 외부 투자수요의 관심이 줄면서 이같은 가격 저항에 직면해 있는 탓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 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수요가 살아나야 하는데 지금처럼 고금리가 유지되는 한 매수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보다 비싼 분양가가 가장 걸림돌로 꼽혔습니다.
실제 다른 시도와 비교해 평(㎡)당 신축 아파트 가격은 서울 다음으로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잠재 구매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종합부동산포털인 ‘부동산 R114’ 등에 따르면 올해(21일 집계 기준) 제주지역 평당 분양가는 2,430만 원으로 시도별 기준으로 볼 때 서울(3,508만원) 다음 가장 높고, 경기도(1,867만 원)와 비교해 25% 상당 비싼 실정입니다.
때문에 높은 분양가와 금리가 지속되는 한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당분간 부동산 침체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침체를 가져온 고금리 등 근본적인 경제적 요인의 안정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지역 특성상 공사비 등으로 인해 높게 형성된 분양가를 감안할 때 구매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가격 조정 노력과 더불어 구매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 전반적인 고민들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최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 사업지는 215곳으로 이 가운데 31.2%인 67곳이 청약 경쟁률 0%대를 기록했습니다. 3곳 중 1곳 꼴 수요가 없었다는 얘기로, 2023년 청약 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로 14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 인천 10곳, 부산 8곳, 경남 7곳, 제주 6곳, 광주 5곳, 충남 4곳, 전북과 울산 3곳, 경북과 충북 2곳, 대구와 전남·강원 1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서울과 대전에서는 청약 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직방 측은 고분양가가 주 원인으로, 이와 함께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아 당분간 이 같은 청약 미달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등 지방 파장↑.. “미분양 적체”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높은 분양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여파로 풀이되는데, 특히나 종전 투자나 구매수요가 몰렸던 제주 등 지역 상황이 심각합니다.
가뜩이나 미분양 적체가 풀리지 않으면서 매수심리마저 위축되고, 치솟는 분양가까지 맞물려 시장 부진을 더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내에서 분양한 단지는 8곳으로, 이중 청약자가 공급 규모를 넘긴 단지는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개 단지 모두 미달됐습니다.
심지어 제주시내 주요 입지에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도 204가구 중 64가구만 입찰 받을 정도로 현저히 낮은 청약률을 보였습니다. 전용면적 84㎡형에 최고 분양가가 12억 원에 육박했고, 옵션을 포함하면 이를 훌쩍 넘기면서 고분양가란 평가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높은 가격 문턱이 잠재 구매자들 접근을 꺼리게 만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속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0월 현재 미분양 주택은 2,523가구로 전월 대비 4.6% 증가했습니다. 이는 부산 등 주요 도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만 해도 1,000가구를 넘어 전달이나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시장 침체로 거래도 크게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들어 10월 말까지 매매만 해도 전년 대비 845건 감소했습니다.
고금리를 버티다 못해 경매에 나온 물건도 늘었습니다. 11월 말까지 누적 경매건이 전년수준(2,890건)을 넘어선 3,32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제주도라는 제한된 지역 구매력과 외부 투자수요의 관심이 줄면서 이같은 가격 저항에 직면해 있는 탓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 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수요가 살아나야 하는데 지금처럼 고금리가 유지되는 한 매수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보다 비싼 분양가가 가장 걸림돌로 꼽혔습니다.
실제 다른 시도와 비교해 평(㎡)당 신축 아파트 가격은 서울 다음으로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잠재 구매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종합부동산포털인 ‘부동산 R114’ 등에 따르면 올해(21일 집계 기준) 제주지역 평당 분양가는 2,430만 원으로 시도별 기준으로 볼 때 서울(3,508만원) 다음 가장 높고, 경기도(1,867만 원)와 비교해 25% 상당 비싼 실정입니다.
때문에 높은 분양가와 금리가 지속되는 한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당분간 부동산 침체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침체를 가져온 고금리 등 근본적인 경제적 요인의 안정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지역 특성상 공사비 등으로 인해 높게 형성된 분양가를 감안할 때 구매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가격 조정 노력과 더불어 구매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 전반적인 고민들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최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 사업지는 215곳으로 이 가운데 31.2%인 67곳이 청약 경쟁률 0%대를 기록했습니다. 3곳 중 1곳 꼴 수요가 없었다는 얘기로, 2023년 청약 경쟁률 0%대 사업지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로 14곳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 인천 10곳, 부산 8곳, 경남 7곳, 제주 6곳, 광주 5곳, 충남 4곳, 전북과 울산 3곳, 경북과 충북 2곳, 대구와 전남·강원 1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서울과 대전에서는 청약 경쟁률 0%대 사업지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직방 측은 고분양가가 주 원인으로, 이와 함께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아 당분간 이 같은 청약 미달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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