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값 이월해 막는 ‘리볼빙’.. “역대 최대”
결제대금 갚으려 다시 대출.. 증가 폭 ‘최고’
빚 부담 분산→ 고금리, 신용점수 하락 위험
보험계약대출도 4조 원↑ “급전 수요 늘어”
카드 ‘리볼빙’을 쓰거나, 카드론으로 대환대출 받는 차주가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쉽게 카드 대금 부담을 넘기는 만큼,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아 채무 부담만 키울 것으로 금융당국은 우려합니다. 그럼에도, 정작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장기화되는 고금리·경기 침체 속에서 먹고 살려니 쓸데는 많고, 결국 카드 결제 대금만 계속 늘어나면서 ‘빚’으로 ‘빚’을 갚고, 재차 빚을 늘리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실정입니다.
결제하지 못해 이월시킨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카드빚을 갚으려, 또 대출(빚) 받은 금액 증가 폭까지도 연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 한층 팍팍해진 서민 살림살이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오늘(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 5,115억여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 7조 4,697억 원보다 418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집계됐습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부담에서 그 순간은 벗어나지만, 연 평균 16.7%에 달하는 고금리 수수료가 쌓이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위험을 감당해야 합니다. 실제 이월된 잔여결제금액엔 상당 수준의 이자가 부과됩니다.
11월 말 기준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금리는 롯데카드가 연 17.84%로 가장 높았고, 대부분 금리가 16% 수준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더해 카드 대출 차주들이 기존 카드빚을 갚지 못해 다시 대출을 받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증가 폭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5,96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00억 원 이상 늘었을 정도입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 역시 연 11.10~19% 꽤 높은 수준을 형성했습니다. 카드론 대환대출 역시 만기가 늘어나긴 하지만 신용이 재평가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기존 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합니다.
카드론 대환대출을 받을 경우엔 개인 신용점수까지 하락할 수 있어, 추후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리볼빙과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은 당장 카드빚을 갚기 어려운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처럼 최근 들어 ‘빚으로 빚을 막는’ 과도한 부채 유입이 자칫 가계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신용점수 300점 미만인 저신용자에게도 리볼빙은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탓입니다. 특히나 이들 저신용자는 전체 리볼빙 고객보다 높은 연 19%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주목합니다.
특히 최근 일부 카드사들은 리볼빙 결제를 늘리기 위해 '일부결제', '최소결제' 등 용어를 순화해 사용하는데다, 이용자들은 리볼빙을 신용카드 필수 가입사항으로 오인해 가입하거나 가입한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보험업계에서도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 수준에서 대출을 내주는 상품으로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쓰입니다. 9월말 보험계약대출채권 규모는 70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1,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4조 2,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관련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대출을 받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주로 기존 대출을 보유한 고객들이 현 여건을 타개할 방법으로 리볼빙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리볼빙을 계획적으로 사용할 경우엔 일시적인 연체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용성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갑작스런 채무 부담 굴레에 스스로 빠져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리볼빙을 이용하게 될 경우, 소비나 결제 계획 등에 대해 미리 관리 계획 등을 세운 이후 최소한 범위 내에서 이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리볼빙 광고 실태 점검 결과 발견된 문제점을 업계와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 유사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개선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금융위원회는 내년도 예산 집행 시 서민·취약계층 금융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제대금 갚으려 다시 대출.. 증가 폭 ‘최고’
빚 부담 분산→ 고금리, 신용점수 하락 위험
보험계약대출도 4조 원↑ “급전 수요 늘어”
카드 ‘리볼빙’을 쓰거나, 카드론으로 대환대출 받는 차주가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쉽게 카드 대금 부담을 넘기는 만큼,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아 채무 부담만 키울 것으로 금융당국은 우려합니다. 그럼에도, 정작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장기화되는 고금리·경기 침체 속에서 먹고 살려니 쓸데는 많고, 결국 카드 결제 대금만 계속 늘어나면서 ‘빚’으로 ‘빚’을 갚고, 재차 빚을 늘리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실정입니다.
결제하지 못해 이월시킨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카드빚을 갚으려, 또 대출(빚) 받은 금액 증가 폭까지도 연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 한층 팍팍해진 서민 살림살이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오늘(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 5,115억여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 7조 4,697억 원보다 418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집계됐습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부담에서 그 순간은 벗어나지만, 연 평균 16.7%에 달하는 고금리 수수료가 쌓이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위험을 감당해야 합니다. 실제 이월된 잔여결제금액엔 상당 수준의 이자가 부과됩니다.
11월 말 기준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금리는 롯데카드가 연 17.84%로 가장 높았고, 대부분 금리가 16% 수준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더해 카드 대출 차주들이 기존 카드빚을 갚지 못해 다시 대출을 받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증가 폭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5,96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00억 원 이상 늘었을 정도입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 역시 연 11.10~19% 꽤 높은 수준을 형성했습니다. 카드론 대환대출 역시 만기가 늘어나긴 하지만 신용이 재평가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기존 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합니다.
카드론 대환대출을 받을 경우엔 개인 신용점수까지 하락할 수 있어, 추후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리볼빙과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은 당장 카드빚을 갚기 어려운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처럼 최근 들어 ‘빚으로 빚을 막는’ 과도한 부채 유입이 자칫 가계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신용점수 300점 미만인 저신용자에게도 리볼빙은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탓입니다. 특히나 이들 저신용자는 전체 리볼빙 고객보다 높은 연 19%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주목합니다.
특히 최근 일부 카드사들은 리볼빙 결제를 늘리기 위해 '일부결제', '최소결제' 등 용어를 순화해 사용하는데다, 이용자들은 리볼빙을 신용카드 필수 가입사항으로 오인해 가입하거나 가입한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보험업계에서도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 수준에서 대출을 내주는 상품으로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쓰입니다. 9월말 보험계약대출채권 규모는 70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1,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4조 2,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관련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대출을 받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주로 기존 대출을 보유한 고객들이 현 여건을 타개할 방법으로 리볼빙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리볼빙을 계획적으로 사용할 경우엔 일시적인 연체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용성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갑작스런 채무 부담 굴레에 스스로 빠져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리볼빙을 이용하게 될 경우, 소비나 결제 계획 등에 대해 미리 관리 계획 등을 세운 이후 최소한 범위 내에서 이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리볼빙 광고 실태 점검 결과 발견된 문제점을 업계와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 유사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개선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금융위원회는 내년도 예산 집행 시 서민·취약계층 금융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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