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 대통령 역임
부정선거·제주4·3학살 주범 평가 '명암'
정부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꼽아 발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전날(25일) 내년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했습니다.
이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발표가 시작된 1992년 이래 초유입니다.
한때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의 대통령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은 해방 후 미군정을 등에 업고 반공 정책을 주도했으며 장기 독재 집권, 사사오입 부정선거 등으로 촉발된 4·19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하와이로 망명했습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제주4·3 당시 제주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의 총책임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선정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훈부는 "이승만은 1919년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서 한인 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 활동을 했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평소 이 전 대통령을 "국부"로 칭하고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본인의 '소신'이라고 밝혀온 박민식 보훈부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선정위원회 등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현재 미국 수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 이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4·3 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단체들은 "한국 현대사에서 그를 아무리 미화한다 하더라도 제주4·3 학살의 주범 중 하나일 뿐이며,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백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 학살의 책임자"라며 "이후에도 독재를 꿈꿨던 이승만은 1960년 부정선거로 한국의 민중들의 거센 저항으로 쫓겨난 독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정선거·제주4·3학살 주범 평가 '명암'
이승만 전 대통령
정부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꼽아 발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전날(25일) 내년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했습니다.
이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발표가 시작된 1992년 이래 초유입니다.
한때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의 대통령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은 해방 후 미군정을 등에 업고 반공 정책을 주도했으며 장기 독재 집권, 사사오입 부정선거 등으로 촉발된 4·19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하와이로 망명했습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제주4·3 당시 제주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의 총책임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선정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훈부는 "이승만은 1919년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서 한인 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 활동을 했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평소 이 전 대통령을 "국부"로 칭하고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본인의 '소신'이라고 밝혀온 박민식 보훈부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선정위원회 등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현재 미국 수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 이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4·3 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단체들은 "한국 현대사에서 그를 아무리 미화한다 하더라도 제주4·3 학살의 주범 중 하나일 뿐이며,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백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 학살의 책임자"라며 "이후에도 독재를 꿈꿨던 이승만은 1960년 부정선거로 한국의 민중들의 거센 저항으로 쫓겨난 독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지난 2015년 7월 17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50주기 추모식(사진, 국가보훈부)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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