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왕자묘' 연원 밝힐 시굴 조사 추진
현존 최고(最古) 봉분...여말선초 조성 추정
최근 레이더 조사서 이상신호 다수 발견
진짜 무덤 주인은 누구?
고려 말, 조선 초 시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탐라왕자묘'의 정확한 연원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본격화됩니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 레이더 투과를 통해 땅속에서 유물로 추정되는 이상 신호들이 다수 감지됨에 따라 무덤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26일 제주자치도 등에 따르면, 도는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탐라왕자묘 3기에 대한 시굴조사를 추진합니다.
지난 1914년 최초 발견됐다는 탐라왕자묘는 제주에 현존하는 봉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탐라왕자묘'라는 이름과 달리 무덤의 주인이 진짜 제주도에서 흥성했던 옛 고대국가 탐라국의 왕자인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일각에선 당시 제주에 들어와 지배력을 행사했던 원나라 왕자의 무덤이라는 설과, 제주의 고위층의 묘라는 설도 나왔습니다.
최초 발견 당시 무덤들은 여러 차례 도굴이 이뤄진 상태였기 때문에 무덤의 주인을 알아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나마 1998년과 1999년 2차에 걸친 발굴조사로 무덤의 조성 시기(13~15세기)가 밝혀졌습니다. 이어 2000년 6월 1일엔 제주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됐고, 이듬해인 2001년에 무덤이 복원됐습니다.
당시 발굴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호분과 2호분은 조선 초에 축조됐습니다. 1호분은 곽의 구조와 비석과 문인석, 등잔대 등 각종 성물, 축대 등으로 판단할 때 당대의 고위층의 무덤으로 추정됐습니다. 3호분에선 고려 중기의 묘역에서 볼 수 있는 소옥과 청동 그릇 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진행된 지표 투과 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 조사에서 새로운 단서들이 발견됐습니다.
무덤 주변 총 7곳에서 미확인 매장물 등으로 추정되는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발견 묘도 한 곳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 장방형 석재 추정 2곳, 석물 추정 4곳 등이 감지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GPR을 통해 발견한 이상 신호 감지 7곳을 중심으로 시굴 조사를 벌여 탐라왕자묘의 연원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탐라지초본에는 '탐라왕자묘'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제주에 파견된 이원조 제주목사가 1841년에 지은 이 책에는 '왕자묘는 대정현 동쪽 45리에 있고, 궁산 양쪽 하천 사이에 3기가 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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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最古) 봉분...여말선초 조성 추정
최근 레이더 조사서 이상신호 다수 발견
진짜 무덤 주인은 누구?
탐라왕자묘 전경(윗 사진)과 탐라왕자묘 봉분 3기(왼쪽부터 1~3호분, 사진 문화재청)
고려 말, 조선 초 시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탐라왕자묘'의 정확한 연원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본격화됩니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 레이더 투과를 통해 땅속에서 유물로 추정되는 이상 신호들이 다수 감지됨에 따라 무덤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26일 제주자치도 등에 따르면, 도는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탐라왕자묘 3기에 대한 시굴조사를 추진합니다.
지난 1914년 최초 발견됐다는 탐라왕자묘는 제주에 현존하는 봉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탐라왕자묘'라는 이름과 달리 무덤의 주인이 진짜 제주도에서 흥성했던 옛 고대국가 탐라국의 왕자인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일각에선 당시 제주에 들어와 지배력을 행사했던 원나라 왕자의 무덤이라는 설과, 제주의 고위층의 묘라는 설도 나왔습니다.
최초 발견 당시 무덤들은 여러 차례 도굴이 이뤄진 상태였기 때문에 무덤의 주인을 알아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나마 1998년과 1999년 2차에 걸친 발굴조사로 무덤의 조성 시기(13~15세기)가 밝혀졌습니다. 이어 2000년 6월 1일엔 제주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됐고, 이듬해인 2001년에 무덤이 복원됐습니다.
당시 발굴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호분과 2호분은 조선 초에 축조됐습니다. 1호분은 곽의 구조와 비석과 문인석, 등잔대 등 각종 성물, 축대 등으로 판단할 때 당대의 고위층의 무덤으로 추정됐습니다. 3호분에선 고려 중기의 묘역에서 볼 수 있는 소옥과 청동 그릇 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진행된 지표 투과 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 조사에서 새로운 단서들이 발견됐습니다.
무덤 주변 총 7곳에서 미확인 매장물 등으로 추정되는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발견 묘도 한 곳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 장방형 석재 추정 2곳, 석물 추정 4곳 등이 감지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GPR을 통해 발견한 이상 신호 감지 7곳을 중심으로 시굴 조사를 벌여 탐라왕자묘의 연원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탐라지초본에는 '탐라왕자묘'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제주에 파견된 이원조 제주목사가 1841년에 지은 이 책에는 '왕자묘는 대정현 동쪽 45리에 있고, 궁산 양쪽 하천 사이에 3기가 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지난 10월 실시된 GPR 조사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된 지점.(제주자치도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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