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공개한 문섬 일대 수중 영상입니다.
수중 암반은 물론 주변의 연산호까지 훼손된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 바로 관광 잠수함.
문화재청은 현장 조사를 거쳐 지난 3월 해당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잠수함이 문섬을 타고 내려가며 벽면과 바닥을 긁어 암반과 산호 군락을 훼손시킨 것으로 의심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이 사안과 관련해 운항 재허가 불허 결정을 내려 업체에 통보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훼손이 되는 걸 전제하고서 허가를 내준다는 게 이게 앞뒤가 말이 안 맞잖아요. 훼손하라고 허가를 내줄 수 없잖아요. 훼손하지 않는 뭔가 담보나 확증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잠수함 업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완 지시나 재심의 절차 등도 없이 허가 기간 연장을 열흘 앞두고 운항 불허 통보를 받아 당장 내년부턴 운항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업체의 노력도 감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정 구간에서 훼손이 일부 발생했지만, 운항 코스 조정으로 훼손 구간이 확대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2~3년 주기로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난파선 투입 등 연산호 보전 노력을 벌인 결과, 지난해 제주도 정밀조사에선 휴식 구간 훼손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잠수함 업체 관계자
"행정심판이나 이 부분에 대해서 이의신청할 수 있는 게 그 부분밖에 없으니까 그것도 하면서 동시에 또 문화재청하고 합의점을 찾아서 운항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난 1988년 시작한 관광 잠수함.
천연기념물을 훼손했다는 논란 속에 36년 만에 운항이 중단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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