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배달비, '물가 통계' 반영 밑작업
12월 외식배달비, 전년 보다 4.3% 상승
같은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3.2% 웃돌아
대부분 2천원~3천원대 배달비 받아
가장 많이 시켜먹은 메뉴는 '치킨'...짜장면은?
배달비 통계 '맹점'도...소비자 체감 반영 숙제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비를 보고 멈칫했던 경험, 대부분 한 번씩 있으실 텐데요.
정부가 처음으로 배달비 물가 변동 추이를 알 수 있는 통계를 내놨습니다.
조사 결과, 예상대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를 상회하는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실험적 통계'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통계청은 계속해서 자료를 축적해 내후년부턴 배달비 항목을 소비자물가 정식 품목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이 막연히 느껴왔던 배달비 물가를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배달비 기준치 설정 시점과 할증 요금 미반영 등의 요인으로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정도가 통계에 제대로 반영될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됩니다.
■ "비싸다, 비싸다"했는데 얼마나 올랐을까?
오늘(29일) 통계청이 공개한 '외식배달비지수 작성 결과' 자료에 따르면, 12월 외식배달비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2%)보다 1.0%p 웃도는 수준입니다.
특히, 수도권의 배달비 상승폭이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수도권 배달비는 4.6% 상승했고, 비수도권은 3.9%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인 11월 배달비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은 4.1%, 비수도권은 3.6% 각각 상승했습니다.
통계청은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온라인조사로 전환해 외식배달비지수를 작성할 계획이며, 내후년 기준 소비자물가 개편 시 배달비지수를 신규 품목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그래서 보통 얼마나 받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들의 외식배달비는 1건당 무료부터 최대 7,000원까지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3,000원을 받는 업체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3곳 중 1곳가량인 32.1%가 이 가격에 배달료를 책정한 것입니다.
가격별로는 3,000원대가 4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00원대도 30.9%에 달했습니다.
10개 업체 중 7~8곳(78.2%)은 2,000~3,000원대의 배달비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 ▲1천원 미만 2.7% ▲1천원대 6.4% ▲4천원대 11.3% ▲5천원 1.1% ▲6천원 이상 0.3%의 분포를 보였습니다.
■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치킨'?
단일 메뉴 가운데 배달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치킨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이 음식 시켜 먹으면서 지출한 전체 배달비의 21.8%가 치킨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햄버거와 피자 배달비도 18.6%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배달 음식의 또 다른 대표주자 짜장면의 경우 오히려 배달비 지출 비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짜장면 등 중식과 생선초밥 등 일식을 포함한 '외국식' 업종은 전체의 17.1%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이는 업체의 자체 배달 등에 따라 배달비 지출 통계에 잡히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한편, 음식점들의 총 매출에서 배달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4.5%, 매장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75.5%에 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치킨과 햄버거, 피자 등을 판매하는 '간이음식' 업종의 경우 배달을 통한 매출이 48.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배달비 물가 통계 '맹점'도
통계청이 외식배달비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22년 11월입니다.
이에 배달비 기준은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22년 11월로 잡았습니다.
쉽게 말해 2022년 11월의 배달비를 100으로 놓고, 그 이후 배달비 변동 추이를 조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2022년 11월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전에 비해 배달비가 크게 오른 시점입니다. 이미 고공행진 하는 배달비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밥값보다 배달비가 비싸다'는 우스갯소리가 참신한 농담이 아니게 된 때입니다.
당연히 이 시점을 기준으로 놓으면 추후 배달비 변동추이가 소비자가 체감하는 수준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따라 나옵니다.
거리 할증 등 배달비 책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할증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도 맹점으로 꼽힙니다.
배달비의 경우 거리, 배달형태, 시간대, 기상여건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데 조사에선 이 같은 부분이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통계청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월 외식배달비, 전년 보다 4.3% 상승
같은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3.2% 웃돌아
대부분 2천원~3천원대 배달비 받아
가장 많이 시켜먹은 메뉴는 '치킨'...짜장면은?
배달비 통계 '맹점'도...소비자 체감 반영 숙제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비를 보고 멈칫했던 경험, 대부분 한 번씩 있으실 텐데요.
정부가 처음으로 배달비 물가 변동 추이를 알 수 있는 통계를 내놨습니다.
조사 결과, 예상대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를 상회하는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실험적 통계'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통계청은 계속해서 자료를 축적해 내후년부턴 배달비 항목을 소비자물가 정식 품목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이 막연히 느껴왔던 배달비 물가를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배달비 기준치 설정 시점과 할증 요금 미반영 등의 요인으로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정도가 통계에 제대로 반영될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됩니다.
■ "비싸다, 비싸다"했는데 얼마나 올랐을까?
오늘(29일) 통계청이 공개한 '외식배달비지수 작성 결과' 자료에 따르면, 12월 외식배달비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2%)보다 1.0%p 웃도는 수준입니다.
특히, 수도권의 배달비 상승폭이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수도권 배달비는 4.6% 상승했고, 비수도권은 3.9%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인 11월 배달비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은 4.1%, 비수도권은 3.6% 각각 상승했습니다.
통계청은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온라인조사로 전환해 외식배달비지수를 작성할 계획이며, 내후년 기준 소비자물가 개편 시 배달비지수를 신규 품목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그래서 보통 얼마나 받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들의 외식배달비는 1건당 무료부터 최대 7,000원까지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3,000원을 받는 업체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3곳 중 1곳가량인 32.1%가 이 가격에 배달료를 책정한 것입니다.
가격별로는 3,000원대가 4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00원대도 30.9%에 달했습니다.
10개 업체 중 7~8곳(78.2%)은 2,000~3,000원대의 배달비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 ▲1천원 미만 2.7% ▲1천원대 6.4% ▲4천원대 11.3% ▲5천원 1.1% ▲6천원 이상 0.3%의 분포를 보였습니다.
치킨(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치킨'?
단일 메뉴 가운데 배달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치킨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이 음식 시켜 먹으면서 지출한 전체 배달비의 21.8%가 치킨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햄버거와 피자 배달비도 18.6%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배달 음식의 또 다른 대표주자 짜장면의 경우 오히려 배달비 지출 비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짜장면 등 중식과 생선초밥 등 일식을 포함한 '외국식' 업종은 전체의 17.1%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이는 업체의 자체 배달 등에 따라 배달비 지출 통계에 잡히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한편, 음식점들의 총 매출에서 배달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4.5%, 매장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75.5%에 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치킨과 햄버거, 피자 등을 판매하는 '간이음식' 업종의 경우 배달을 통한 매출이 48.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배달비 물가 통계 '맹점'도
통계청이 외식배달비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22년 11월입니다.
이에 배달비 기준은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22년 11월로 잡았습니다.
쉽게 말해 2022년 11월의 배달비를 100으로 놓고, 그 이후 배달비 변동 추이를 조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2022년 11월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전에 비해 배달비가 크게 오른 시점입니다. 이미 고공행진 하는 배달비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밥값보다 배달비가 비싸다'는 우스갯소리가 참신한 농담이 아니게 된 때입니다.
당연히 이 시점을 기준으로 놓으면 추후 배달비 변동추이가 소비자가 체감하는 수준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따라 나옵니다.
거리 할증 등 배달비 책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할증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도 맹점으로 꼽힙니다.
배달비의 경우 거리, 배달형태, 시간대, 기상여건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데 조사에선 이 같은 부분이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통계청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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