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령대 “결혼에 부정적”
‘가사 분담’ 공감해도 실천↓
여성 고용률 늘어도 50%대
남성과 격차 “임금 차 여전”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결혼 시기는 계속 늦춰지고 비혼율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10년 사이 ‘결혼이 필수’란 인식이 모든 연령층 남녀에서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연령층이 낮을 수록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습니다.
여성 고용률은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남성과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임금 차이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100명 중 10명이 되지 않았는데,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100명 가운데 2명 수준에 그치면서 저조한 양상을 드러냈습니다.
‘가사노동 분담’ 등 일·가정 양립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사노동 등 분담에 대해선 남녀 모두 공감하고 인식도 확산세로 나타났습니다. 정작 일상에서 실천은 미미했습니다.
결국엔 여성들의 가사 부담만 가중된다는 얘기라, 결혼과 저출산 해법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9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간한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2023'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우리나라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령별로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인구는 20~29살 남성은 2012년 20.9%였던게 2022년 10.1%로 절반 수준 줄었습니다. 여성 역시도 9%에서 4.7%로 감소했습니다.
30~39살 남성은 15.3%에서 12.3%로, 여성의 경우 7%에서 5.2%로 줄었습니다.
노년기인 60살 이상에서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이 나이대 남성은 2012년 43.4%가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던게 지난해 32.9%로 감소했고 여성은 40.3%에서 28.5%로 줄었습니다.
특히나 어릴 수록 결혼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습니다. 2012년 15~19살에선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남성이 15.6%, 여성 8.3%였던게 2022년엔 남성 7.5%, 여성 2.6%로 남성이 10년 전에 비해서 절반, 여성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세를 보였습니다.
‘가정 내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지난 10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여성의 경우 70%, 남성 60%가 공평한 분담이 타당하다는데 입을 모았습니다.
연령대가 낮을 수록 ‘가사 노동을 분담해야 한다’는 비율이 높아 2012년 13~19살인 남성은 75.1%, 여성 59.5%가 ‘부부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던게 2022년 각각 91.9%, 83.1%로 늘었습니다.
같은 시기 20~29살 남성은 69.9%에서 89.1%, 여성은 56.5%에서 84.2%로 증가했고 이어 30~39살 시기 남성은 52%에서 78.6%, 여성은 42%에서 73%로 각각 인식 비율이 늘었습니다.
나이대가 올라가도 추이는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습니다.
40~49살 남성은 42.6%에서 72.2%로, 여성은 30.6%에서 57.1%로 늘었습니다. 50~59살 남성은 39.7%에서 64.3%, 여성은 30.0%, 48.1%로 증가했고, 60~69살 남성의 경우 39.8%에서 52.3%, 여성은 31.6%에서 51.1%로 각각 늘었습니다.
다만 실천이 인식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가사노동 항목별로 남편이 가사노동을 얼마나 수행하는지 여성들에게 물었더니,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패널 조사에 따르면, 남편이 가사노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 구체적 항목의 수행 비율을 살펴봤더니 남성 기혼자들은 2012년에 비해 2020년에 설거지(1.6%p↑)와 집안 청소(4.3%p↑)를 조금 더 하는 데 그쳤습니다.
관련해 보건연구원 측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커진 반면, 인식의 변화가 현실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더불어 여성은 높은 교육 수준에 비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고용률이 꾸준히 늘어 2010년대 중반 50%를 넘어섰지만, 2022년에도 여전히 52.9%에 그쳤습니다. 2022년 남성 고용률은 73.5%로, 고용자 수는 남성 1,593만여 명, 여성이 1,216만 명으로 377만 명 가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 역시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컸고 추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 기준 OECD 국가의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11.9%인데 한국은 31.2%로 2010~2021년 5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근로자월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성별 임금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고 성별 임금 격차 절대값이 오히려 커졌습니다.
2021년 기준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임금근로자 남성의 월평균 임금은 444만 원,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93만 원이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사 분담’ 공감해도 실천↓
여성 고용률 늘어도 50%대
남성과 격차 “임금 차 여전”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결혼 시기는 계속 늦춰지고 비혼율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10년 사이 ‘결혼이 필수’란 인식이 모든 연령층 남녀에서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연령층이 낮을 수록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습니다.
여성 고용률은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남성과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임금 차이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100명 중 10명이 되지 않았는데,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100명 가운데 2명 수준에 그치면서 저조한 양상을 드러냈습니다.
‘가사노동 분담’ 등 일·가정 양립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사노동 등 분담에 대해선 남녀 모두 공감하고 인식도 확산세로 나타났습니다. 정작 일상에서 실천은 미미했습니다.
결국엔 여성들의 가사 부담만 가중된다는 얘기라, 결혼과 저출산 해법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으로 풀이됩니다.
15살 이상 인구의 성별·연령별 결혼에 관한 견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 (단위 %. 통계청 사회조사. 2012, 2022년)
오늘(29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간한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2023'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우리나라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령별로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인구는 20~29살 남성은 2012년 20.9%였던게 2022년 10.1%로 절반 수준 줄었습니다. 여성 역시도 9%에서 4.7%로 감소했습니다.
30~39살 남성은 15.3%에서 12.3%로, 여성의 경우 7%에서 5.2%로 줄었습니다.
노년기인 60살 이상에서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이 나이대 남성은 2012년 43.4%가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던게 지난해 32.9%로 감소했고 여성은 40.3%에서 28.5%로 줄었습니다.
특히나 어릴 수록 결혼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습니다. 2012년 15~19살에선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남성이 15.6%, 여성 8.3%였던게 2022년엔 남성 7.5%, 여성 2.6%로 남성이 10년 전에 비해서 절반, 여성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세를 보였습니다.
13살 이상 인구의 성별·연령별 가사노동 분담: ‘남편과 아내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 (단위 %. 통계청 사회조사. 2012, 2022년)
‘가정 내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지난 10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여성의 경우 70%, 남성 60%가 공평한 분담이 타당하다는데 입을 모았습니다.
연령대가 낮을 수록 ‘가사 노동을 분담해야 한다’는 비율이 높아 2012년 13~19살인 남성은 75.1%, 여성 59.5%가 ‘부부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던게 2022년 각각 91.9%, 83.1%로 늘었습니다.
같은 시기 20~29살 남성은 69.9%에서 89.1%, 여성은 56.5%에서 84.2%로 증가했고 이어 30~39살 시기 남성은 52%에서 78.6%, 여성은 42%에서 73%로 각각 인식 비율이 늘었습니다.
나이대가 올라가도 추이는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습니다.
40~49살 남성은 42.6%에서 72.2%로, 여성은 30.6%에서 57.1%로 늘었습니다. 50~59살 남성은 39.7%에서 64.3%, 여성은 30.0%, 48.1%로 증가했고, 60~69살 남성의 경우 39.8%에서 52.3%, 여성은 31.6%에서 51.1%로 각각 늘었습니다.
다만 실천이 인식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가사노동 항목별로 남편이 가사노동을 얼마나 수행하는지 여성들에게 물었더니,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패널 조사에 따르면, 남편이 가사노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 구체적 항목의 수행 비율을 살펴봤더니 남성 기혼자들은 2012년에 비해 2020년에 설거지(1.6%p↑)와 집안 청소(4.3%p↑)를 조금 더 하는 데 그쳤습니다.
관련해 보건연구원 측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커진 반면, 인식의 변화가 현실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더불어 여성은 높은 교육 수준에 비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고용률이 꾸준히 늘어 2010년대 중반 50%를 넘어섰지만, 2022년에도 여전히 52.9%에 그쳤습니다. 2022년 남성 고용률은 73.5%로, 고용자 수는 남성 1,593만여 명, 여성이 1,216만 명으로 377만 명 가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 역시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컸고 추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 기준 OECD 국가의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11.9%인데 한국은 31.2%로 2010~2021년 5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근로자월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성별 임금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고 성별 임금 격차 절대값이 오히려 커졌습니다.
2021년 기준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임금근로자 남성의 월평균 임금은 444만 원,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93만 원이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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