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다가오지만 “준비 안됐다”
노령연금, 필요자산 3분의1 그쳐
80% “재취업·창업 통해 벌어야”
“금융자산 중요하지만, 집 뿐”
활용 미미.. 가족부양까지 가중
10년 이내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 절반 정도가, 노후 소득이 끊길까 전전긍긍하는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비 충당’을 위해서라도 10명 중 8명 이상, ‘은퇴 후에도 일 하겠다’고 답했지만, 정작 이를 실천하기엔 자신감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 등 수준이라야 필요자금을 3분의 1 정도 채워주는데 그쳤습니다. 때문에 보다 더 ‘현금’ 등 금융자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로 ‘집’ 등 실물자산을 구비하는데 힘이 실려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작 ‘집’을 노후 소득원으로 삼는 비율 역시 미미했습니다.
오늘(30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7일 내놓은 은퇴 준비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응답자 중 절반(47.0%) 상당이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5년 이내에 퇴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응답자 중 10.1%만이 ‘현재 일하는 직장에서 10년 이상 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실상 ‘10년 내 현재 직장에서 퇴직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90%에 달해, 10명 중 9명 꼴로 나타난 셈입니다.
은퇴를 앞둔 이들은 은퇴 후 재정적 어려움으로 ‘생활비 부족’(4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가족 의료·간병비’(14.0%), ‘주택 대출 원리금 상환’(10.1%)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자산 증식’이나 ‘은퇴 후 소득활동을 준비 중’인 경우는 절반(52.7%) 정도에 그쳤습니다.
은퇴 생활에 대비해 재무적으로는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고 답한 이들(26.9%)이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취미와 여가 활동을 구상하거나 하고 있다’는 응답(19.4%)이 뒤를 이었습니다.
은퇴자산 중에서는 현금 등 ‘금융자산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31.0%)이 가장 많았지만, 실제 가지고 있는 경우는 적었습니다.
보유 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은 17.2%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이 전체 자산의 82.8%를 차지했습니다.
또 ‘은퇴자산이 준비됐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13.3%로, 10명 중 1명을 다소 넘는데 그쳤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집을 노후소득원으로 삼겠다는 비율도 4.4%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집’은 ‘2차 베이비부머’에게 생활근거지이자 전체 자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노후 소득원보다는 생활 기반으로서 애착 대상이자 편의성을 추구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이 컸고, 실질적인 자금 활용도는 미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모아둔 돈이 없어 일은 계속 해야 하지만 준비된게 없고, 현금이 필요한데 가진 건 집 1채 뿐인데다, 이를 활용할 생각이 없다는데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더 심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대다수가 가족부양 책임을 짊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78.8%가 자녀 또는 부모를 부양했고 24.1%는 자녀·부모 모두를 부양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인해 대부분은 ‘현재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도 재취업이나 창업을 통해서 소득활동을 지속하겠다’(83.6%)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응답자(83.6%)가 퇴직 후에도 소득 활동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재취업’(70.8%)을 희망했지만, 정작 준비가 모자란 탓에 ‘자신감은 부족’(64.0%)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 후 소득 활동을 하려는 이유는 ‘생활비 마련’이 61.5%로 가장 많았지만, ‘재취업에 자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9%에 그치면서 실질적으로 은퇴 후 소득 확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중 절반 정도(48.3%)가 ‘필요한 은퇴자금의 절반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80% 이상 준비했다’고 답한 경우는 13.3%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자산 보유규모가 가장 적은 자산 1분위(하위 20%)의 경우,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79%에 이를 정도로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정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퇴직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은 만큼 은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재원을 확충하는 동시에 재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자기계발과 주택 다운사이징, 주택연금을 활용한 추가 노후소득 확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의 직장인, ‘2차 베이비부머’세대는 현재 우리사회에 615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베이비부머’는 출생아 수가 크게 증가한 특정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우리나라는 통상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생자를 ‘1차 베이비부머’(약 722만 명. 2021년 기준),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출생자를 ‘2차 베이비부머’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올 8월 20일 현재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 되는 노령연금 수급자는 월평균 103만 원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324만 원으로 노령연금 수령액만으로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7일 만 50~56살 직장인 2,000명(서울과 경기도, 6개 광역시, 세종시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웹·모바일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령연금, 필요자산 3분의1 그쳐
80% “재취업·창업 통해 벌어야”
“금융자산 중요하지만, 집 뿐”
활용 미미.. 가족부양까지 가중
10년 이내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 절반 정도가, 노후 소득이 끊길까 전전긍긍하는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비 충당’을 위해서라도 10명 중 8명 이상, ‘은퇴 후에도 일 하겠다’고 답했지만, 정작 이를 실천하기엔 자신감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 등 수준이라야 필요자금을 3분의 1 정도 채워주는데 그쳤습니다. 때문에 보다 더 ‘현금’ 등 금융자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로 ‘집’ 등 실물자산을 구비하는데 힘이 실려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작 ‘집’을 노후 소득원으로 삼는 비율 역시 미미했습니다.
오늘(30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7일 내놓은 은퇴 준비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응답자 중 절반(47.0%) 상당이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5년 이내에 퇴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응답자 중 10.1%만이 ‘현재 일하는 직장에서 10년 이상 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실상 ‘10년 내 현재 직장에서 퇴직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90%에 달해, 10명 중 9명 꼴로 나타난 셈입니다.
은퇴를 앞둔 이들은 은퇴 후 재정적 어려움으로 ‘생활비 부족’(4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가족 의료·간병비’(14.0%), ‘주택 대출 원리금 상환’(10.1%)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자산 증식’이나 ‘은퇴 후 소득활동을 준비 중’인 경우는 절반(52.7%) 정도에 그쳤습니다.
은퇴 생활에 대비해 재무적으로는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고 답한 이들(26.9%)이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취미와 여가 활동을 구상하거나 하고 있다’는 응답(19.4%)이 뒤를 이었습니다.
은퇴자산 중에서는 현금 등 ‘금융자산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31.0%)이 가장 많았지만, 실제 가지고 있는 경우는 적었습니다.
보유 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은 17.2%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이 전체 자산의 82.8%를 차지했습니다.
또 ‘은퇴자산이 준비됐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13.3%로, 10명 중 1명을 다소 넘는데 그쳤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집을 노후소득원으로 삼겠다는 비율도 4.4%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집’은 ‘2차 베이비부머’에게 생활근거지이자 전체 자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노후 소득원보다는 생활 기반으로서 애착 대상이자 편의성을 추구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이 컸고, 실질적인 자금 활용도는 미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모아둔 돈이 없어 일은 계속 해야 하지만 준비된게 없고, 현금이 필요한데 가진 건 집 1채 뿐인데다, 이를 활용할 생각이 없다는데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더 심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대다수가 가족부양 책임을 짊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78.8%가 자녀 또는 부모를 부양했고 24.1%는 자녀·부모 모두를 부양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인해 대부분은 ‘현재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도 재취업이나 창업을 통해서 소득활동을 지속하겠다’(83.6%)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응답자(83.6%)가 퇴직 후에도 소득 활동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재취업’(70.8%)을 희망했지만, 정작 준비가 모자란 탓에 ‘자신감은 부족’(64.0%)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 후 소득 활동을 하려는 이유는 ‘생활비 마련’이 61.5%로 가장 많았지만, ‘재취업에 자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9%에 그치면서 실질적으로 은퇴 후 소득 확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중 절반 정도(48.3%)가 ‘필요한 은퇴자금의 절반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80% 이상 준비했다’고 답한 경우는 13.3%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자산 보유규모가 가장 적은 자산 1분위(하위 20%)의 경우,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79%에 이를 정도로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정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퇴직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은 만큼 은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재원을 확충하는 동시에 재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자기계발과 주택 다운사이징, 주택연금을 활용한 추가 노후소득 확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의 직장인, ‘2차 베이비부머’세대는 현재 우리사회에 615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베이비부머’는 출생아 수가 크게 증가한 특정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우리나라는 통상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생자를 ‘1차 베이비부머’(약 722만 명. 2021년 기준),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출생자를 ‘2차 베이비부머’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올 8월 20일 현재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 되는 노령연금 수급자는 월평균 103만 원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324만 원으로 노령연금 수령액만으로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7일 만 50~56살 직장인 2,000명(서울과 경기도, 6개 광역시, 세종시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웹·모바일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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