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기차 잠재 재난위험 요소 지목
댓글서 지하주차장 충전시설 안전 우려
지하주차장 보니 구석에 박힌 소화기가
지하주차장 출입문 고정용 쓰인 소화기도
제주 지하주차장에 300개 가까운 충전소
전기차 주차구역 안전가이드 배포 언제쯤[댓글뒤끝은 ‘의미 있는’ 댓글에 답하는 코너입니다. 댓글을 통해 기사에서 다루지 못했던 부분을 파보겠습니다. 마음을 울리거나 ‘아차!’ 싶은 댓글도 기다립니다.]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게 저거다. 대한민국 모든 아파트에 지하 (전기자동차) 충전소 있는데 여기서 전기차 불나면 답 없다. 아파트 지하 충전소 다 없애자.”
“차 내부에 소화용제가 들어가게 하자.”
최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기차가 잠재 재난위험 요소로 지목되자 기사에 이 같은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일단 화재가 나면 검은 연기와 함께 무섭게 화염을 내뿜는 전기차 화재 위험성을 경계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제주 지하주차장은 안전은 어떨까.
■ 어떤 게 위험해서 잠재 재난위험 요소가 됐지?
우선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덩달아 증가한 화재 발생 비율 때문입니다. 국제사회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전기차 보급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2017년 기준 1만 대당 0.4대였던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은 지난해 1.12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화염 속 배터리가 급속도로 장기간 불타는 ‘열폭주’도 위협적입니다. 불붙은 배터리는 1,000℃까지 올라갑니다. 진압도 어렵습니다. 연구원은 배터리 열폭주가 전기차 탑승자 대피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화재 진압을 어렵게 하고, 특히 지하 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탄소 없는 섬을 만들겠다며 전기차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3만8,894대가 등록됐으니 곧 4만 대를 돌파하겠네요.
■ 댓글처럼 제주 지하주차장은 전기차 화재에 안전할까?
그제(29일) 직접 확인한 지하주차장은 불안한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제주시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은 소화기가 적치물에 가려 찾기 어려웠습니다. 10대 미만의 작은 지하 주차장이었지만 소화기는 적치물과 섞인 한 대 뿐이었습니다.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소화기는 계단, 엘리베이터로 가는 출입문이 닫히지 않게 고정시키는 도구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또 대부분의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 시설에는 전기차 화재 대응 요령을 알려주는 안내문은 없었고, 소화기만 여기저기 놓여 있었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A씨는 “전기차에 불이 나면 쉽게 안 꺼지고, 위험하다는 걸 인식은 하고 있지만 지하주차장 충전 화재 위험이나 충전 시 전기차 화재 대응법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야외 전기차 충전시설에선 소화기마저 없는 곳도 쉽게 목격됐는데, 잠재 재난위험 요소로 전기차를 지목한 정부와 달리 지하 주차장의 모습이나 일반 시민들은 지하주차장 안전에 대해선 무관심하거나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 제주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 얼마나 있었나?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10건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제주에는 34동의 건물 지하주차장에 300개에 가까운 전기차 충전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도내 최대 건축물인 드림타워에만 100개 넘는 충전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는 주차·충전 중에 배터리 결함, 과충전·외부충격으로 인한 기계적 결함 등이 꼽힙니다.
현재 지하주차장 소방시설 점검은 경우에 따라 화재안전조사나 소방시설 관리업자들이 진행하는 자체점검, 작동점검 등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 시설에 소화시설 설치 등을 강제하는 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거나 주차 중인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내년 초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화재안전가이드를 배포해 대응 요령 등을 전파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서 지하주차장 충전시설 안전 우려
지하주차장 보니 구석에 박힌 소화기가
지하주차장 출입문 고정용 쓰인 소화기도
제주 지하주차장에 300개 가까운 충전소
전기차 주차구역 안전가이드 배포 언제쯤[댓글뒤끝은 ‘의미 있는’ 댓글에 답하는 코너입니다. 댓글을 통해 기사에서 다루지 못했던 부분을 파보겠습니다. 마음을 울리거나 ‘아차!’ 싶은 댓글도 기다립니다.]
전기차 화재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게 저거다. 대한민국 모든 아파트에 지하 (전기자동차) 충전소 있는데 여기서 전기차 불나면 답 없다. 아파트 지하 충전소 다 없애자.”
“차 내부에 소화용제가 들어가게 하자.”
최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기차가 잠재 재난위험 요소로 지목되자 기사에 이 같은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일단 화재가 나면 검은 연기와 함께 무섭게 화염을 내뿜는 전기차 화재 위험성을 경계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제주 지하주차장은 안전은 어떨까.
■ 어떤 게 위험해서 잠재 재난위험 요소가 됐지?
우선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덩달아 증가한 화재 발생 비율 때문입니다. 국제사회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전기차 보급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2017년 기준 1만 대당 0.4대였던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은 지난해 1.12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화염 속 배터리가 급속도로 장기간 불타는 ‘열폭주’도 위협적입니다. 불붙은 배터리는 1,000℃까지 올라갑니다. 진압도 어렵습니다. 연구원은 배터리 열폭주가 전기차 탑승자 대피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화재 진압을 어렵게 하고, 특히 지하 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탄소 없는 섬을 만들겠다며 전기차 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3만8,894대가 등록됐으니 곧 4만 대를 돌파하겠네요.
제주시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 소화기가 구석에 잘 보이지 않게 놓여 있는 모습
■ 댓글처럼 제주 지하주차장은 전기차 화재에 안전할까?
그제(29일) 직접 확인한 지하주차장은 불안한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제주시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은 소화기가 적치물에 가려 찾기 어려웠습니다. 10대 미만의 작은 지하 주차장이었지만 소화기는 적치물과 섞인 한 대 뿐이었습니다.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소화기는 계단, 엘리베이터로 가는 출입문이 닫히지 않게 고정시키는 도구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또 대부분의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 시설에는 전기차 화재 대응 요령을 알려주는 안내문은 없었고, 소화기만 여기저기 놓여 있었습니다.
제주시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도 밤새 충전 중인 전기차가 여럿 있었지만 화재 시 대응 요령을 안내하는 설명은 없었다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A씨는 “전기차에 불이 나면 쉽게 안 꺼지고, 위험하다는 걸 인식은 하고 있지만 지하주차장 충전 화재 위험이나 충전 시 전기차 화재 대응법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야외 전기차 충전시설에선 소화기마저 없는 곳도 쉽게 목격됐는데, 잠재 재난위험 요소로 전기차를 지목한 정부와 달리 지하 주차장의 모습이나 일반 시민들은 지하주차장 안전에 대해선 무관심하거나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 제주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 얼마나 있었나?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10건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제주에는 34동의 건물 지하주차장에 300개에 가까운 전기차 충전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도내 최대 건축물인 드림타워에만 100개 넘는 충전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는 주차·충전 중에 배터리 결함, 과충전·외부충격으로 인한 기계적 결함 등이 꼽힙니다.
현재 지하주차장 소방시설 점검은 경우에 따라 화재안전조사나 소방시설 관리업자들이 진행하는 자체점검, 작동점검 등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 시설에 소화시설 설치 등을 강제하는 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거나 주차 중인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내년 초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화재안전가이드를 배포해 대응 요령 등을 전파할 예정입니다.
야외 전기차 충전 시설에도 화재 대응법을 설명하는 안내문 등은 없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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