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 한반도 꽃혀
X에 ‘남북 위성사진’ 올려 놓고
메시지 “한 쪽은 밤, 다른 쪽 낮”
AI개발론vs규제론 구도 소환까지
분단된 한반도의 양상이,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인 성장 구도를 설명하는데 소환됐습니다.
2023년 마지막 날,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X’(옛 트위터)에 ‘밤과 낮의 차이’(Night and day difference)란 메시지와 함께 한 장의 이미지를 공유했습니다.
북쪽은 캄캄한 어둠, 남쪽은 눈부신 불빛으로 대조를 이룬 위성사진으로, 머스크는 ‘미친 아이디어:한 나라를 반으로 나눠서 한 쪽은 자본주의, 또다른 한 쪽은 공산주의로 두자. 그리고 70년 후에 그 결과를 들여다보자’고 글을 달았습니다.
이는 실제 북한의 경제상황은 외부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공위성 영상이 실상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어두운 북한의 밤은 전력상황 등 경제적 침체와 저개발 사정 등을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개발론과 규제론 간의 대립이 한반도의 낮과 밤 구도로 설정되는 등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주간 상황을 촬영한 결과도 마찬가지로, 지난 11월 KAIST가 국제공동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선 불빛이 환한 남한에 비해 북한은 평양을 제외하고 전기 수급이 되지 않아 검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대북 경제 제재가 심화된 2016년과 2019년 사이 북한에선 경제 발전이 평양과 대도시에 집중돼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심화된 양상이 확인됐습니다.
또 경제 제재와 달러 외환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설치한 관광 경제개발구에서는 일부 건물 건축 등 변화가 위성영상 이미지와 연구의 경제 지표 점수 변화에서 드러났을 뿐 전통적인 공업이나 수출 경제개발구 유형에서는 반대로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일 통계청의 ‘2023 북한의 주요 경제지표 분석’에서도 지난해 북한의 경제가 3년째 역성장(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020년(-4.5%), 2021년(-0.1%)에 이어 3년째 역성장으로 남북한의 1인당 소득 격차는 30배로 확대됐고, 대외 무역액 격차는 892배에 달했습니다.
머스크의 글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3,000만 명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40만 명 이상 ‘좋아요’, 5만 명 이상이 재개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게시물엔 답글도 쇄도해 각계 각층에서 의견을 내면서 소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크라센스타인(Brian Krassenstein)이 “(70년 후에는) 공산주의자들은 거기에 없을 것 같다. 기술은 공산주의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자본가들은 공산주의자들을 멸종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결국 그렇게 되면 자본주의가 기술에 적응해 부의 격차가 계속 확대되지 않고 기술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영국의 한 천체물리학 박사(소프트물리학 공학자)는 답글에서 “북한은 탈성장을 달성했다. 수십 년 동안 성장하지 않았고 탄소 배출량도 적다”면서 “꿈을 이루세요!”라 쓰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가는 “유토피아적 사고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대 문명은 자유, 에너지, 자본주의의 기둥 위에서 번성한다”면서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보다 에너지를 17배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 각종 포털 커뮤니티 등에서도 ‘낮엔 불을 많이 안켜니 둘 다 밤 사진’, ‘북한이 먹고 살만하다고 해도, 결국 현실을 드러내는게 이런 것’, ‘자세히 보니 평양만 색이 또 다르다’ 등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앞서 이 사진은 인공지능(AI) 개발 예찬론자로 알려진 베프 제조스(Beff Jezos)가 지난 10일(현지시간) ‘X’에 밤에 환한 불이 켜진 한국 전역을 ‘e/acc’로 표기하고 어두운 북한 전역을 ‘Decel’로 적어 올린 한반도 야경 위성사진과 유사합니다.
베프 제조스는 당시 ‘SK(South Koreaㆍ한국)에서 돌아오는 길’이란 설명과 함께 한반도 야경 사진을 올렸습니다. ‘(기술개발이) 가속화된 나라에서의 영광스러운 한 주’란 문구와 함께 이와 같은 사진을 개제해 AI 기술을 ‘가속화하면’(e/acc) 한국처럼 빛나고, 이를 ‘막으면’(Decel) 북한처럼 미래가 어두워질 수 있음을 빗댄 것으로 풀이됩니다. ‘e/acc’는 ‘효과적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의 줄임말로, 브레이크와 규제 없이 최대한 빠른 속도로 AI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대변하고, ‘Decel’은 ‘감속주의’(Decelerationism)를 줄인 신조어입니다.
AI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동시에, AI를 둘러싼 개발론과 규제론 사이 대립 구도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효과적 가속주의’와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간 대립으로 표현되는데, AI 개발론은 기술이 미래의 진보를 이끈다는 기술 낙관주의가 깔려있는 반면, 규제론자들은 AI 개발의 속도 조절이 안될 경우 인류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비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나아가 베프 제조스는 31일 머스크의 ‘X’ 글을 재개시하고는 “감속 대 가속. 기술자본은 곧 ‘선’(善)을 위한 힘입니다”라며 자신의 관점에서 해설을 달았습니다. 그 외에 부가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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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 ‘남북 위성사진’ 올려 놓고
메시지 “한 쪽은 밤, 다른 쪽 낮”
AI개발론vs규제론 구도 소환까지
31일 일론 머스크가 ‘X’에 올린 한반도 위성사진 (‘X’화면 캡처)
분단된 한반도의 양상이,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인 성장 구도를 설명하는데 소환됐습니다.
2023년 마지막 날,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X’(옛 트위터)에 ‘밤과 낮의 차이’(Night and day difference)란 메시지와 함께 한 장의 이미지를 공유했습니다.
북쪽은 캄캄한 어둠, 남쪽은 눈부신 불빛으로 대조를 이룬 위성사진으로, 머스크는 ‘미친 아이디어:한 나라를 반으로 나눠서 한 쪽은 자본주의, 또다른 한 쪽은 공산주의로 두자. 그리고 70년 후에 그 결과를 들여다보자’고 글을 달았습니다.
이는 실제 북한의 경제상황은 외부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공위성 영상이 실상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어두운 북한의 밤은 전력상황 등 경제적 침체와 저개발 사정 등을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개발론과 규제론 간의 대립이 한반도의 낮과 밤 구도로 설정되는 등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주간 상황을 촬영한 결과도 마찬가지로, 지난 11월 KAIST가 국제공동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선 불빛이 환한 남한에 비해 북한은 평양을 제외하고 전기 수급이 되지 않아 검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대북 경제 제재가 심화된 2016년과 2019년 사이 북한에선 경제 발전이 평양과 대도시에 집중돼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심화된 양상이 확인됐습니다.
또 경제 제재와 달러 외환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설치한 관광 경제개발구에서는 일부 건물 건축 등 변화가 위성영상 이미지와 연구의 경제 지표 점수 변화에서 드러났을 뿐 전통적인 공업이나 수출 경제개발구 유형에서는 반대로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일 통계청의 ‘2023 북한의 주요 경제지표 분석’에서도 지난해 북한의 경제가 3년째 역성장(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020년(-4.5%), 2021년(-0.1%)에 이어 3년째 역성장으로 남북한의 1인당 소득 격차는 30배로 확대됐고, 대외 무역액 격차는 892배에 달했습니다.
머스크의 글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3,000만 명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40만 명 이상 ‘좋아요’, 5만 명 이상이 재개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게시물엔 답글도 쇄도해 각계 각층에서 의견을 내면서 소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크라센스타인(Brian Krassenstein)이 “(70년 후에는) 공산주의자들은 거기에 없을 것 같다. 기술은 공산주의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자본가들은 공산주의자들을 멸종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결국 그렇게 되면 자본주의가 기술에 적응해 부의 격차가 계속 확대되지 않고 기술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영국의 한 천체물리학 박사(소프트물리학 공학자)는 답글에서 “북한은 탈성장을 달성했다. 수십 년 동안 성장하지 않았고 탄소 배출량도 적다”면서 “꿈을 이루세요!”라 쓰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가는 “유토피아적 사고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대 문명은 자유, 에너지, 자본주의의 기둥 위에서 번성한다”면서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보다 에너지를 17배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 각종 포털 커뮤니티 등에서도 ‘낮엔 불을 많이 안켜니 둘 다 밤 사진’, ‘북한이 먹고 살만하다고 해도, 결국 현실을 드러내는게 이런 것’, ‘자세히 보니 평양만 색이 또 다르다’ 등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10일 베프 제조스가 ‘X’에 올린 한반도 위성사진 (‘X’화면 캡처)
앞서 이 사진은 인공지능(AI) 개발 예찬론자로 알려진 베프 제조스(Beff Jezos)가 지난 10일(현지시간) ‘X’에 밤에 환한 불이 켜진 한국 전역을 ‘e/acc’로 표기하고 어두운 북한 전역을 ‘Decel’로 적어 올린 한반도 야경 위성사진과 유사합니다.
베프 제조스는 당시 ‘SK(South Koreaㆍ한국)에서 돌아오는 길’이란 설명과 함께 한반도 야경 사진을 올렸습니다. ‘(기술개발이) 가속화된 나라에서의 영광스러운 한 주’란 문구와 함께 이와 같은 사진을 개제해 AI 기술을 ‘가속화하면’(e/acc) 한국처럼 빛나고, 이를 ‘막으면’(Decel) 북한처럼 미래가 어두워질 수 있음을 빗댄 것으로 풀이됩니다. ‘e/acc’는 ‘효과적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의 줄임말로, 브레이크와 규제 없이 최대한 빠른 속도로 AI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대변하고, ‘Decel’은 ‘감속주의’(Decelerationism)를 줄인 신조어입니다.
AI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동시에, AI를 둘러싼 개발론과 규제론 사이 대립 구도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효과적 가속주의’와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간 대립으로 표현되는데, AI 개발론은 기술이 미래의 진보를 이끈다는 기술 낙관주의가 깔려있는 반면, 규제론자들은 AI 개발의 속도 조절이 안될 경우 인류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비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나아가 베프 제조스는 31일 머스크의 ‘X’ 글을 재개시하고는 “감속 대 가속. 기술자본은 곧 ‘선’(善)을 위한 힘입니다”라며 자신의 관점에서 해설을 달았습니다. 그 외에 부가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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