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설문 결과
”출퇴근 시간 조정·가사 분담“
가장 필요.. 가정 내 공감 ‘아직’
일상 속 ‘길거리 흡연’ 부정적
배려 실천 60점대, “교육 필요”
저출산 위기라고 저마다 입을 모으면서도 정작 사회적 인식이나 분위기는 갈 길이 멀고, 무늬만 ‘일과 가정의 양립’일 뿐 사실상 여성 부담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임산부 절반 가까이 임신 기간 내 ‘직장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본 것’을 가장 부정적인 경험으로 꼽았습니다. 3명 가운데 1명 이상은 ‘가정 내 이해나 지지 부족’을 호소했습니다.

오늘(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산부와 일반인 각각 1,000명 씩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 수준 조사 결과’, 취업 경험이 있는 임산부의 43.9%가 직장에서 임신 기간에 겪은 가장 부정적 경험으로 ‘직장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꼽았습니다.


직장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신체 변화에 따른 불편함’이 21.6%로 가장 많았습니다. 근무 환경 개선점은 ‘직장 내 휴게시설과 휴게시간 제공’(20.6%)이 필요하다 답했습니다.

직장에서 필요한 배려는 ‘출퇴근 시간 조정’(40.5%), ‘안전한 환경에서 업무로 변경‘(19.8%)을 주문했습니다. 가장 많이 받은 배려 역시 ’출퇴근 시간 조정‘(31.4%), ’안전한 환경에서 업무로 변경‘(22.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 내 배려는 더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임신 기간 가정에서 겪은 가장 부정적 경험은 ‘임신으로 인한 신체·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지지 부족'(34.5%)이 꼽혔고 가장 필요한 배려는 '가사 분담'(36.8%)이런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배우자 및 양가 가족의 심적인 지지’(19.7%)로 나타났습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받은 배려는 ‘가사 분담’(41.3%), ‘배우자나 양가 가족의 심적인 지지’(23.6%), ‘산전 진료시 배우자 병원 동행’(13.3%) 등으로 필요한 배려 순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겪은 가장 부정적인 경험은 ‘길거리 흡연’(58.9%), ‘버스 이용 때 불편’(급제동이나 출발. 19.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일반인들은 85.1%가 ‘임산부를 배려한 적이 있다’ 답했지만, 실제 임신 기간 중 처음 보는 사람으로부터 도움이나 보살핌을 받은 적이 있다는 임산부는 63.0%로 격차를 보였습니다.

배려받은 경험이 없는 임산부들의 절반 이상(50.8%)은 ’배가 나오지 않아 티가 나지 않아서’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배려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 또한 ‘임산부인지 몰라서’(16.8%)를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받은 배려는 ‘대중교통에서 좌석 양보’(43.3%), 가장 필요한 배려로 꼽은 항목도 ‘좌석 양보’(24.2%)로 나타났습니다. 임산부들은 ‘주변에서의 금연’(16.2%), ‘임산부 전용 주차 공간 확보’(14.3%)도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에 대해 임산부 86.8%가 ‘이용 경험이 있다’ 답했습니다.
다만 이용한 임산부 중 42.2%는 ‘이용이 쉽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일반인들의 80.8%는 ‘임산부 배려석이 비어 있어도 앉지 않는다’ 답했습니다. 73.6%는 ‘배려석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산부 배려 실천 수준 평가는 임산부 63.0점, 일반인 64.0점으로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전년 대비 임산부 평가는 9.7점, 일반인 평가가 2.7점 올랐습니다.

임산부(41.8%)와 일반인(39.3%) 모두 ‘학교와 직장 등에서 임산부 배려 인식 교육’이 임산부 배려를 위해 우선돼야 할 서비스라고 답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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