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답변.. ‘신입사원 채용 감소’
지난해 줄연기·취소.. 올해 채용도 줄 듯
“한 기업 오래 머물러”.. 경력직 채용↓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구직 포기’는 늘고, 상대적으로 한 직장에 오래 머무는 경향이 이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올해 기업마다 신입 채용이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 침체 영향에 경력직마저 뽑지 않으면서 이직 역시도 쉽지 않으리란 관측입니다.


3일 채용 플랫폼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768명을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8.9%가 올해의 HR(HRM. Human Resource Managemen. HR. 인적 자원 관리)의 키워드로 ‘신입사원 채용 감소’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규모와 관련 없이 중견기업 33%, 중소기업 28.5%, 대기업 역시 24.4%가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줄일 것이라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도 채용시장은 위축된 바 있습니다.

응답자의 60.4%가 지난해 대졸 정규직 신입 채용에 차질, 변경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에게 복수응답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4.5%가 신입사원 채용을 축소하거나 취소해 경력직 수시 채용을 했고 21.3%는 전체 채용 규모를 감축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12.2%가 ‘채용을 연기했다’, 9.3%는 ‘진행하던 채용을 중단’,8.7%는 ‘채용을 아예 취소’한 것으로 답했습니다.   

실제 채용 규모는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인크루트의 또 다른 설문(2023 채용결산 조사)에선 지난해 대기업은 한 자릿수 채용이 33.3%, 두 자릿수는 54.5%, 세 자릿수 12.1%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2년 전에는 한 자릿수가 24.4%, 두 자릿수 58.5%, 세 자릿수 17.1%로 한 자릿수 비중이 늘고 세 자릿수 비중은 줄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경력직 이직도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제시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3%가 경기 침체로 인해 재직자들이 퇴사나 이직을 자제하고 재직 중인 회사에 오래 다니려는 ‘리텐션(Retention) 현상’을 체감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오랜 채용 한파로 인해 인사담당자 20.5%가 대졸 신입 중에도 ‘구직 포기자 증가’ 현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적으로 채용이 줄면서, 채용 공고당 지원율이 높아져야 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구직 포기자가 늘어난 부분은 ‘대기업 인사담당자’(17.8%)보다 ‘중소기업 담당자’(20.8%)의 체감도가 컸습니다.
통계청의 지난해 11월 고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일할 능력이 있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인구 가운데 20대는 32만 2,000명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채용 과정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16.3%)도 인사 채용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주목하는 이슈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채용 과정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HR SaaS 시장도 커지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AI로 평가하는가 하면 인·적성검사를 온라인 게임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 52시간제 유연 적용’(15.9%), ‘이직시장 활발’(14%), ‘희망퇴직 등 사내 실업의 증대 ’(10.7%) 등이 올해 주목할 HR이슈로 꼽혔습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위축된 대졸신입 채용시장이, 기업별로 크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 않다”면서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치중하는 것보다, 본인이 원하는 기회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채용 동향에 맞는 취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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