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 오늘(4일) 오전
당근 최대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당근을 수확하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생육 시기 볕이 좋았던 터라 작물이 빨리 자라고 크기도 비대해지면서 농가마다 수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
"당근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하를 앞둔 농가마다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상 생산량은 5만 톤 정도로 작황이 나빴던 1년 전보다 많게는 80%, 평년과 비교해도 30% 정도 많습니다.
처리난이 우려되지만 그렇다고 농가 입장에선 수확을 늦출 수도 없어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영숙 / 당근 농가
"생산 인건비도 오르지.. 비료에 약 값도 오르지 모든 게 전부 다 올라가는데 당근 시세는 10년 전보다도 못하니"
가격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났고, 평년값으로 봐도 20% 정도 떨어졌습니다.
당근을 처리하는 농협은 초비상입니다.
유통센터로 밀려드는 양은 평소보다 40% 정도 늘었는데, 하루 처리량은 한계가 있다 보니 매일이 전쟁터처럼 돌아가고 있습니다.
생산량도 늘었지만 크기가 큰 것들이 많아, 70% 정도 하던 상품 비중이 50%대로 줄어든 것도 골머리입니다.
우선 1만 톤으로 계획했던 가공용 물량을 20% 가량 늘리기로 했습니다.
양성집 / 구좌농협유통센터 장장
"그 어느 때보다도 제주 당근 유통처리에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전체 물량의 40% 정도를 출하조절을 통해서 마무리까지 제주당근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저가의 중국산 당근의 공세도 계속되는 가운데, 과잉생산까지 더해진 제주산 당근의 활로를 찾기 위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부현일 (hiboo@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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