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남성 86.7살·여성 90.7살
5년 새 2.8살·2.2살↑ “의료 발달 등‘
보험료 등 변동 예상.. 연금↑ 종신↓
수요자·업계, 생애주기별 대안 등 고민
국내 생명보험 가입자들 기준, 평균 수명이 5년 사이에 2년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의료기술 발달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사망률이 크게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그만큼 은퇴 후 소득과 의료비 등 적정한 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더불어 연금이나 종신 보험 등 상품 구도 등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업계에선 생애주기별 특화된 상품 설계를 서두르는 반면, 수요자들로선 어떻게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가뜩이나 빠듯해진 재정에 한층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7일)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 가입자 통계를 이용해 제10차 경험생명표 개정 작업을 완료한 결과 남자 평균수명은 86.7살, 여성 90.7살로 5년 전 대비 각각 2.8살, 2.2살이 늘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평균 수명이 사상 처음 90살을 넘어섰습니다.

경험생명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생명표(통계청)와 함께 사망현상에 대한 국가지표로 활용합니다. 보험사가 보험상품 개발 때 자사의 경험통계가 부족한 경우 경험생명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험소비자의 보험가격 비교 목적으로 공시되는 보험가격지수 산출에도 활용합니다.


제10차 경험생명표의 남녀 평균 수명을 더 앞서 35년 전에 작성된 제1회 경험생명표와 비교해보면 남성만 해도 65.8살에서 86.3살로 20.5살이 늘었고 같은 기간 여성은 15.1살이 증가했습니다.

평균 수명은 0살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말합니다. 의학 등 의료기술이 발달한데 더해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개선돼 평균 수명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평균 수명 증가속도는 둔화했고 남녀간 평균 수명 차이가 줄어드는 추세로 봤습니다. 10차 개정에선 여성이 90.7살로 남성(86.3살)보다 4.4살 높은데, 이전 1회차 경험생명표 평균 수명에서 보인 남녀 차이(9.9살)에 비하면 ‘2분의 1’ 이상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는 남자 고연령대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평균 수명 차이는 3회(9.5살), 5회(8.0살), 7회(5.9살), 9회(5.0살) 차이를 보이는 등 시간이 지날 수록 격차를 줄이고 있습니다.

또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인 ‘기대여명’은 보험개발원이 지난 1988년부터 5년마다 ‘경험생명표’를 통해 산출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 가입자들의 사망현상을 관찰해 성별·연령별 사망률을 표로 정리하고, 이를 기초로 성·연령별 기대여명을 내는 식으로,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고령자의 기대여명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살 기대여명은 남자 23.7년, 여자 27.1년으로 5년 전 보다 각각 2.3년, 1.9년 늘었습니다.


이처럼 의료기술 등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과 고연령대 기대여명이 늘어나는데 따라 은퇴 이후 노후 의료비 또는 소득 보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때문에 보험개발원 측은 “이같은 평균 수명 증가로 보험상품도 경제활동기(재원 적립)부터 노후(보장 수요)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보험을 비롯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헬스케어 연계 보험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험상품 개발에 보험사들이 경험생명표를 활용하고 보험가격지수 산출에 사용하면서 4월쯤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 보험료 인상·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과거 평균 수명이 늘면 연금보험료는 증가하고, 종신보험료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같은 경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나아가 평균 수명에 기대수명이 늘면서, 60살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고령층 대상 각종 보장보험 등이 만기가 되는 상황에 더해, 최근 각 보험사들마다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속속 출시하지만 일부 높은 가격대이거나 절차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것도 풀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관련해 보험업계에선 “고령자일 수록 보험금 지급률이 높아지는 만큼 고령자 가입을 꺼리거나 보험료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유병자의 보험가입 확대 등 특징을 담은 고령자 대상 상품들이 판매 중이므로, 관련 보험들의 특징을 잘 확인하고 맞는 상품들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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