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나흘째 퇴사 압박을 받았습니다. 회사로부터 "다른 곳 갈 생각 없냐. 제 발로 나가 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해고하고 싶다" 등의 말을 수차례 들었습니다. A씨는 "회사가 자기들이 입게 될 불이익 때문에 해고나 권고사직 대신 나를 괴롭혀서 나가게 하려는 것 같다"며 "괴롭히는 상대가 대표라 제가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 직장인 B씨는 권고사직을 거부했습니다. 회사는 평소 안 하던 연봉 협상과 면담을 위한 조직 관계 평가를 오전 중으로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B씨는 "이 평가를 기반으로 사후조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사직을 거절한 이후라 악의가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5명 가까이는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정리해고나 임금 삭감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7일)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고용관계 변화 전망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정리해고·임금 삭감 등을 우려한 응답자는 45.3%에 달했습니다.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20.6%, '고용형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비율은 15.1%로 집계됐습니다. '임금이 삭감될 것'으로 내다본 직장인은 9.6%였습니다.
부정적인 전망은 경기 침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직장인 65.5%는 '올해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여성(69.4%)이 남성(62.5%)보다, 도소매업(71%) 종사자들이 다른 업종 종사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는 사무직(24%), 건설업(24.1%), 숙박 및 음식점업(25.8%), 300인 이상(26.9%)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형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여성(17.7%), 비정규직(20,8%), 생산직(19%), 건설업(25.9%), 일반사원급(19.9%)에서 많았습니다.
회사 경영상태 악화로 해고·권고사직·희망퇴직 요구를 받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자 직장인 11.4%는 '거부할 것'이라 답했고, 13.5%는 '수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충분한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면 수용할 것'이라는 조건부 수용 의사를 보인 비율은 63.2%로 조사됐습니다.
노동조합 조합원의 경우 31.5%가 해고 등의 요구를 거부하겠다고 답했는데, 비정규직(7%), 비조합원(8.5%), 5인 미만 사업장(6.6%)에 비해 '적극 대응' 비율이 현격히 높았습니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더 취약한 고용형태, 더 작은 사업장, 노조 밖의 노동자일수록 경기 침체를 몸소 느끼고 있다"며 "비정규직과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용보장정책을 펼치고, 사회보장제도의 보호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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