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협력, 창당 진행될 듯
이준석 연대 가능성 등 재차 확인
민주당 의원 129명 “탈당 철회해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1일) 민주당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된 당을 떠나 다당제 실현에 나서면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원칙과 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과 협력하기로 밝혔습니다. 양당 독점 구도 타파를 위해 ‘이준석 신당’ 등과 연대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시사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민주당을 들락날락했지만, 저는 민주당을 한번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며 “제게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전제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 받았다”고 그간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수박’은 민주당 내에서 겉은 파랗고(민주당 상징색) 속은 빨간(국민의힘 상징색) 수박처럼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주로 당내 소장파를 비난하는 말로 쓰이는 은어입니다.
더불어 이 자리에서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면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며 "현재의 대통령제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최고권력을 잡을 수도 있도록 돼 있다. 현행 제도를 고쳐, 대통령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고 대통령의 권력을 최대한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면서 “다수당은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고 있다. 정치는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과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 법치는 성역 없이 바로 서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신당 창당을 위해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면서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과 창당준비위원회를 같이 꾸리는가‘라는 질문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 협력해야 한다”고 열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민주당 현역 의원 129명이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된다”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을 철회하고 나서는 등 당내에서 탈당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은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왜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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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연대 가능성 등 재차 확인
민주당 의원 129명 “탈당 철회해야”
11일 기자회견 중인 이낙연 전 대표 (SBS 화면 갈무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1일) 민주당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된 당을 떠나 다당제 실현에 나서면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원칙과 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과 협력하기로 밝혔습니다. 양당 독점 구도 타파를 위해 ‘이준석 신당’ 등과 연대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시사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민주당을 들락날락했지만, 저는 민주당을 한번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며 “제게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전제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 받았다”고 그간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수박’은 민주당 내에서 겉은 파랗고(민주당 상징색) 속은 빨간(국민의힘 상징색) 수박처럼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주로 당내 소장파를 비난하는 말로 쓰이는 은어입니다.
더불어 이 자리에서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면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며 "현재의 대통령제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최고권력을 잡을 수도 있도록 돼 있다. 현행 제도를 고쳐, 대통령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고 대통령의 권력을 최대한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면서 “다수당은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고 있다. 정치는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과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 법치는 성역 없이 바로 서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신당 창당을 위해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면서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과 창당준비위원회를 같이 꾸리는가‘라는 질문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 협력해야 한다”고 열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민주당 현역 의원 129명이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된다”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을 철회하고 나서는 등 당내에서 탈당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은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왜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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