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CRE 감염자가 확인된 건 지난달 초.
현재까지 중환자실에서만 CRE 감염자가 20명 넘게 확인됐습니다.
2명 정도 집단 감염 사례뿐이었던 제주에서 10명 이상의 집단 감염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CRE,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 감염증은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에 감염된 것을 말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이번 중환자실처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이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CRE는 항생제 내성이 있어 욕창이나 폐렴 등은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CRE 중에서도 전파력이 강하고 항생제를 직접 분해할 수 있어 더 위험한 CPE도 10명이나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현근탁 / 제주보건환경연구원장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어렵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질환을 갖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에게 감염됐을 때는 치명타입니다"
해당 병원에선 전담 간호사를 배정하고 격리병상을 운영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제주 보건당국은 CRE·CPE 감염자 모두 현재까지는 단순 병원체를 보유한 상태이고 위험 단계인 혈관 내 침투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위험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는 만큼 세균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CRE나 CPE가 혈관 내로 침투한 환자의 경우, 사망률은 각각 30%에서 60%대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CRE 감염자는 200여 명으로 5년 전보다 3배 늘어난 가운데, 제주 보건당국은 추가 확산에 대비해 병원 내 감염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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