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심해 조사없이 폐기하기로
전문가 "어구 혼획으로 사망 추정"
오늘(12일) 제주 해안가에서 죽은 고래가 발견된 가운데 해당 고래는 '웃는 돌고래'로 알려진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이날 "돌고래 사체를 확인한 결과 상괭이로 판단된다"고 JIBS에 전했습니다.
상괭이 사체는 이날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에서 산책하던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상괭이 몸에는 날카로운 물체에 긁힌 듯한 잔상처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몸길이는 약 1.2m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견자 이광석씨는 "무릎 높이 정도 수심에 있는 고래를 발견했다"며, "뭍으로 꺼내기 위해 꼬리에 줄을 묶고 끌어 올려 해경에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김병엽 교수는 "사진상 상괭이 사체에서 죽음에 이를 정도의 큰 상처가 없는 것으로 봐서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상괭이는 부패 정도가 심해 부검 등 별도 조사 없이 동 주민센터에 바로 인계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멸종위기 보호종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남해 해역에 주로 분포해 제주해역에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수년간 제주연안에서도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제주도 서식구역에 포함시키는 추세입니다.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53마리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될 정도였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제주시 한림읍 연안에서 죽은 상괭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부검 결과, 새끼를 품었던 상괭이 뱃속에선 낚싯바늘 여러 개가 나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어구 혼획으로 사망 추정"
오늘(12일)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 (사진 = 이광석씨)
오늘(12일) 제주 해안가에서 죽은 고래가 발견된 가운데 해당 고래는 '웃는 돌고래'로 알려진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이날 "돌고래 사체를 확인한 결과 상괭이로 판단된다"고 JIBS에 전했습니다.
상괭이 사체는 이날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에서 산책하던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상괭이 몸에는 날카로운 물체에 긁힌 듯한 잔상처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몸길이는 약 1.2m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견자 이광석씨는 "무릎 높이 정도 수심에 있는 고래를 발견했다"며, "뭍으로 꺼내기 위해 꼬리에 줄을 묶고 끌어 올려 해경에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오늘(12일)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 (사진 = 이광석씨)
오늘(12일)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 (사진 = 이광석씨)
김병엽 교수는 "사진상 상괭이 사체에서 죽음에 이를 정도의 큰 상처가 없는 것으로 봐서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상괭이는 부패 정도가 심해 부검 등 별도 조사 없이 동 주민센터에 바로 인계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멸종위기 보호종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남해 해역에 주로 분포해 제주해역에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수년간 제주연안에서도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제주도 서식구역에 포함시키는 추세입니다.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53마리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될 정도였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제주시 한림읍 연안에서 죽은 상괭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부검 결과, 새끼를 품었던 상괭이 뱃속에선 낚싯바늘 여러 개가 나왔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제주 한림읍 연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뱃속에서 확인된 낚싯바늘.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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