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흘 굶었다"며 "국밥 사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던 누리꾼이 나흘 뒤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밥 사달라 글쓴이 입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지난 10일 너무 배가 고파서 국밥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해당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이 도움을 주게 됐고 A씨는 직접 국밥을 먹은 '인증샷'을 찍어 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입니다. 8천 원짜리 황태국밥을 먹는 사진이 첨부된 해당 글에는 "맨날 맨밥에 신김치에만 먹다가 몇 개월 만에 따뜻한 국물과 고기를 먹는 것 같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A씨는 글에서 "무려 세 분께서 도합 18만 원이라는 큰 돈을 보내주셨다"며, "연락이 왔을 때 염치불구하고 계좌번호를 보냈다.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다"고 당시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도움을 준 사람 중)한 분과는 통화를 했고 위로의 말을 들어서 그런지 많이 울었다"며, "오늘 받은 위로와 도움 잊지 않고, 저 또한 어려움에 처하신 분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올해로 46세라고 밝힌 A씨의 사연은 이랬습니다. 그는 "원래 다른 일을 하다가 생계가 어려워져 일용직 노동을 하던 중 지난해 장마철부터 하루 일하면 3~4일을 쉬어야 할 정도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다 날씨 쌀쌀해지면서 걷는 건 고사하고 앉거나 눕기도 힘들 정도가 돼 버렸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여름쯤부터 당장 안 입는 겨울옷 등을 중고로 1만 원, 몇천 원에 팔면서 버티기도 했다. 60만 원 정도의 긴급생계지원 받은 걸로 버텼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나아져 택배나 아파트 건설 현장 일을 알아봤지만 일자리가 없었고, 3일을 굶던 차에 휴대전화라도 팔아보려고 했지만 외관상 망가진 곳이 많아 팔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좋은 생각이 덜컥 들었다"던 그는 평소 자주 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밥 한 그릇만 사달라고 글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서 어금니가 많이 빠지고 잇몸이 부어 치아가 흔들려 먹을 수 있는 건 따뜻한 물이나 국에 불려서 죽처럼 씹지 않고 삼키는 국밥을 사달라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직접 오셔서 패딩과 폴라티를 주셨던 분, 택배로 보내주시겠다 하신 분, 핸드폰 뒷판과 배터리 고쳐주신 분, 일자리 알아봐주신 분,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다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는 다른 누리꾼의 도움으로 경기도에서 새 일자리도 구하게 됐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닉네임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명칭에서 희망적인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변경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진짜 비관적이었고, 깜깜한 어둠뿐이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빛을 비춰주셔서 이제 일어서 그 빛을 따라 한 발자국 내딛어 보려한다"고 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사기일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보면 쪽지를 달라'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댓글을 비롯해, '사진을 보니 옷이 너무 얇아 보여 걱정이다',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아서 좋다', '좋은 날이 꼭 올 것이다', '힘내라' 등의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인증 사진
"사흘 굶었다"며 "국밥 사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던 누리꾼이 나흘 뒤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밥 사달라 글쓴이 입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지난 10일 너무 배가 고파서 국밥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해당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이 도움을 주게 됐고 A씨는 직접 국밥을 먹은 '인증샷'을 찍어 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입니다. 8천 원짜리 황태국밥을 먹는 사진이 첨부된 해당 글에는 "맨날 맨밥에 신김치에만 먹다가 몇 개월 만에 따뜻한 국물과 고기를 먹는 것 같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A씨는 글에서 "무려 세 분께서 도합 18만 원이라는 큰 돈을 보내주셨다"며, "연락이 왔을 때 염치불구하고 계좌번호를 보냈다.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다"고 당시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도움을 준 사람 중)한 분과는 통화를 했고 위로의 말을 들어서 그런지 많이 울었다"며, "오늘 받은 위로와 도움 잊지 않고, 저 또한 어려움에 처하신 분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국밥 사진
올해로 46세라고 밝힌 A씨의 사연은 이랬습니다. 그는 "원래 다른 일을 하다가 생계가 어려워져 일용직 노동을 하던 중 지난해 장마철부터 하루 일하면 3~4일을 쉬어야 할 정도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다 날씨 쌀쌀해지면서 걷는 건 고사하고 앉거나 눕기도 힘들 정도가 돼 버렸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여름쯤부터 당장 안 입는 겨울옷 등을 중고로 1만 원, 몇천 원에 팔면서 버티기도 했다. 60만 원 정도의 긴급생계지원 받은 걸로 버텼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나아져 택배나 아파트 건설 현장 일을 알아봤지만 일자리가 없었고, 3일을 굶던 차에 휴대전화라도 팔아보려고 했지만 외관상 망가진 곳이 많아 팔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좋은 생각이 덜컥 들었다"던 그는 평소 자주 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밥 한 그릇만 사달라고 글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서 어금니가 많이 빠지고 잇몸이 부어 치아가 흔들려 먹을 수 있는 건 따뜻한 물이나 국에 불려서 죽처럼 씹지 않고 삼키는 국밥을 사달라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직접 오셔서 패딩과 폴라티를 주셨던 분, 택배로 보내주시겠다 하신 분, 핸드폰 뒷판과 배터리 고쳐주신 분, 일자리 알아봐주신 분,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다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는 다른 누리꾼의 도움으로 경기도에서 새 일자리도 구하게 됐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닉네임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명칭에서 희망적인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변경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진짜 비관적이었고, 깜깜한 어둠뿐이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빛을 비춰주셔서 이제 일어서 그 빛을 따라 한 발자국 내딛어 보려한다"고 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사기일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보면 쪽지를 달라'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댓글을 비롯해, '사진을 보니 옷이 너무 얇아 보여 걱정이다',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아서 좋다', '좋은 날이 꼭 올 것이다', '힘내라' 등의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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