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시내 한 길가에 내걸린 정당 현수막. 현수막 줄이 늘어져 행인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모습. (제보자 A씨 제공)
총선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예비후보자와 정당들의 현수막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주시내 한 횡단보도에 설치된 정당 현수막이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늘어져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15일) A씨는 JIBS에 제주시 조천읍의 한 건널목에 걸린 '민폐' 현수막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그가 지적한 현수막은 제주시 조천읍에 설치된 제주도내 모 정당의 새해 인사 현수막입니다. 지난 2일 게시된 해당 현수막은 초등학생 키높이 만큼 줄이 늘어진 상태였습니다.
지난 13일 해당 현수막을 봤다는 A씨는 최소 이틀간 이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을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아무리 정치시즌이라고 하지만 이 높이에 현수막이 있는 건 너무 하는 것 같다"며, "초등학생도 못 지나갈 높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가 해당 정당에 확인을 한 이후에야 문제를 인지,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해당 정당 관계자는 "10여 일 전에 게시한 현수막인데 시일이 지나면서 줄이 헐거워져 도민들께 불편을 초래했다. 죄송하다"라며, "즉각 조치를 취하고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했습니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직후 제주시내 한 길가에 내걸린 당선인사 현수막. 낮은 높이에 설치돼 행인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모습. (제보자 B씨 제공)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시즌 제주시내 한 길가에 내걸린 당선인사 현수막. 역시 낮은 높이로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곳과 같은 지점이다 (제보자 B씨)
이번에 현수막 문제가 제기된 지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시즌에도 같은 문제가 지적된 곳 바로 근처입니다. 당시 자전거를 타고 이 인근을 지나던 B씨는 낮은 높이에 달린 모 당선자의 감사 인사 현수막에 머리를 부딪힐 뻔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B씨는 "길을 가는데 현수막이 진로를 방해한 격"이라고 불만을 드러냈고, 해당 현수막을 단 당선자는 결국 사과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정당현수막 설치·관리 가이드라인'에는 보행자가 통행하거나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 위치에는 2m 이하로 정당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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