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면 / 그제(15일)
갇혀있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동물단체와 전문 포획팀, 경찰이 함께 도축 현장에 들이닥쳤습니다.
철창 안에 있던 개들을 꺼내 밖으로 옮깁니다.
"나가자, 가자.. 나오면 죽는 줄 알고. 아니야 아니야 너희 살리려는 거야"
건강원으로 등록돼 있는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개 도축장이었습니다.
현장을 확인할 때까지도 도축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고길자 / 'ㅎ' 유기견보호소 소장
"그 문을 딱 열었어요. 여니까 벌써 개를 도살해서 토막을 내고 있더라고요. 가슴이 미어지고 보니까 밑에 피범벅이 되고"
이곳에선 최소 몇 년, 길게는 수십년 동안 개 도축이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조사 결과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도축이 진행돼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효형 기자
"실제 개 도축이 이뤄진 장소입니다. 입구 주변에는 쇠사슬과 가위, 집게와 가마솥 등 작업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보호소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심하게 다친 1마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심한 피부병에 군데군데 화상까지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하니'라는 새 이름까지 얻었습니다.
이용한 / 수의사
"처음엔 피부병도 심하고, 화상도 좀 있고 해서 겉모습만 봤을 땐 심각하게 보이긴 보였어요. 그런데 다음 날 식욕도 돌아오고 조금 움직임도 있고 해서"
경찰은 개를 도축한 70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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