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행사장에서 쫓겨나는 모습. 빨간 동그라미는 사지가 들린 강 의원의 발 (사진 = 진보당 페이스북)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소속 강성희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 중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간 것과 관련해, 제주지역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우선 강성희 후보와 같은 당인 진보당 제주도당이 비판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제22대 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 진보당 송경남 예비후보는 이 사태가 벌어진 어제(18일) "대통령 앞에서 직언을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사지를 들어 내쫓을 일인가"라며, "야당 국회의원을 폭행하는 대통령실을 규탄한다"며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제주도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제주시 아라동 을 선거구 진보당 양영수 예비후보도 같은 날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국정은 국민을 살피고 위하는 것이다"이라며, "국민 상당수가 고통을 호소하는 지금 누구든지 해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야당들도 이번 사태를 국회의원에 대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오늘(19일) 논평을 통해 "야당 의원 탄압은 국민에 대한 폭력"이라고 강력 비판하며, 경호처장 경질과 국민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도당은 "대통령실 경호처가 현직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고나가는 일이 202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며,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진다'라는 야당 의원의 고언이 경호상 위해 행위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했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과거 독재정권하에서도 백주 대낮에 국민의 대표를 이렇게 막 대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제는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조차 대통령에게 말 한마디 건넬 수가 없는 것인가"라고 일갈했습니다.
정의당 도당은 그러면서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문책이 이행되지 않다는면 "이 폭력사태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상징이 돼 민심을 되돌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제주시 갑)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 정권을 "폭력정권"이라고 규정하며,"야당 국회의원을 범죄자 체포하듯 끌어냈다. 이는 입법부에 대한 모독이자 삼권분립의 부정"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대표를, 국민의 목소리를 그리고 정권의 동반자인 야당을 어떻게 대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한편, 전북 전주시 을 선거구를 둔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전날(18일)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에 의해 사지가 들린 채 강제로 쫒겨났습니다. 강 의원은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는 쫓겨나는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실 직원에 의해 입이 봉쇄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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