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움직이는 동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구지형이 급변하며 제주가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년층은 늘고 청년들의 혼인, 출산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경험해 본 적 없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구소멸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진 제주의 현실을 조명합니다.]
인구소멸의 다른 이름은 '고령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생아 출생이 줄어들게 되면서 그만큼 사회 구성원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기 때문입이다.
이에 출생 증가만큼 중요한 화두가 사회 구성원 상당수를 차지하는 노인들의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제주도엔 과연 얼마나 많은 어르신이 있는가? 어르신들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앞으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선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하는가?
이번 [인구소멸, 짙어진 위기의 그림자] 신년 기획의 일환으로 이 물음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봤습니다.
■ 전국 평균 밑도는 고령화율의 반전...'찐노인'의 섬 제주도
지난해 말 제주도의 노인 인구 비율은 17.94%.
전국 평균(19.0%)보다 1.1%p 낮은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11번째로 노인 비율이 높습니다.
원래부터 제주의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던 건 아닙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제주의 고령화율은 12.6%로 당시 전국 평균(11.2%)보다 1.4%p 높았습니다.
제주의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7년입니다. 201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제주이주 열풍과 공공기관 이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그나마 제주가 고령화와 관련해선 비교적 '안전지대'로 분류되는 이유이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주의 노인 인구의 특성은 노년층 중에서도 고연령대인 이른바 '후기 노인'의 비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실제 전국 11위의 노인 인구 비율(65세 이상)은 연령대를 90세 이상으로 좁힐 경우 전국 1위로 껑충 뜁니다.
제주의 전체 노인 인구 대비 80세 이상 노인 비율은 26.5%로 전국 6번째로 높았고, 85세 이상은 12.7%로 전국에서 4번째로 높았습니다. 90세 이상은 4.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100세 이상도 마찬가지로 1위였습니다.
노인 복지 등 사회과학 분야에선 노인 인구를 75세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은 연령대를 '전기 노인', 그 이상의 연령대를 '후기 노인'으로 나누곤 합니다.
전기 노인은 사회 여러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연령대로 여겨진다면, 후기 노인은 본격적으로 돌봄의 수요와 욕구가 높아지는 연령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기대 수명 늘어났지만...'유병장수(有病長壽)'의 늪
노인들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요? 병이 없이 오래 사는 것은 무병장수라고 합니다.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노년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제주지역 어르신들은 '병이 있는 상태에서 오래 사는 '유병장수(有病長壽)'에 가까운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 격차는 11.9세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연령대를 뜻하는 '건강 수명'을 지나 기대 수명까지 살아가는 기간이 11.9년에 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제주도의 경우 이 격차가 더 컸습니다. 제주시는 건강 수명 격차는 14.7세에 달했고, 서귀포시는 14.9세였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여생을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전국 평균보다 3년가량 길었습니다.
여러 가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노인 비율도 높았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만성질환을 3개 이상 갖고 있다고 답한 제주도 노인은 37.2%로 전국 평균(27.8%)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만성질병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제주도가 13.8%로 전국 평균(16.0%)보다 낮았습니다.
복용하고 있는 의사처방약 수도 3~4개라고 응답한 비율이 31.0%로 같은 구간의 전국 평균(21.4%)보다 높았고, 5개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 역시 5.8%를 기록해 전국(4.3%) 보다 높았습니다.
■ 부유해졌지만...양극화 커
제주도는 '일 하는 어르신'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습니다. 제주지역 60세 이상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용률이 전국 평균보다 10%p 이상 높게 나타난 건데요.
지난 2012년 기준 이미 50%에 육박한 제주도 60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49.1%)은 이후에도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2022년 기준 60% 수준(59.6%)에 이르렀습니다.
고용률도 2012년 48.8%에서 지난 2022년 58.5%로 10%p 정도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60세 이상 경제활동 참가율은 38.6%에서 45.8%, 고용률은 37.7%에서 44.5%까지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실제 소득도 크게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2만원 수준이던 제주지역 노인들의 월 평균 소득은 ▲2014년 96.4만원 ▲2017년 135.9만원 ▲2020년 205.7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소비 역시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도민들의 BC카드 이용 금액을 분석한 '고령친화상점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60대와 70대의 연간 카드 이용 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사이 60대가 22.1%(1,164억원→1,421억원), 70대는 무려 38.3%(396억원→548억원) 카드 이용 금액이 늘었습니다.
반면, 10~40대는 적게는 2.4%에서 많게는 17.6%까지 이용 금액이 감소했습니다. 50대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 이용 금액에서 60~70대 소비자가 쓴 금액의 비율도 2017년 19.4%(60대 14.5%, 70대 4.9%)에서 2022년 25.1%(60대 18.1%, 70대 7.0%)로 5%p 이상 늘었습니다.
다만, 경제적 양극화가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지역 기초연급 수급자들의 재산 수준을 비교해보니 소득인정액에 따라 15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기초연금 수급률 제고 방안 연구'에 따르면 따르면, 소득인정액 최하위 구간인 0만원 구간은 평균 재산액이 1,736만원인 반면, 소득인정액 최상위 구간인 200만원 초과 구간은 평균 재산액이 2억 8,930만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0만원 구간과 200만원 초과 구간 등 양극단에 몰린 노인 비율이 다른 구간보다 높다는 분석입니다. 즉, 경제적 양극화가 두드러진다는 의미입니다.
김재희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과거에 비해 노인들의 평균적인 경제적 수준은 개선됐지만 제주지역 내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 상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노후 소득 보장이나 경제적 지원에 관심을 더 가져야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그래서 어르신들은 행복할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나온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조건에 부합할수록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는 얘기겠지요.
가이드라인은 ▲외부환경 및 건물 ▲대중교통 ▲주거 ▲사회참여 ▲존중과 포용 ▲시민참여 및 고용 ▲의사소통 및 정보 ▲지역지원 및 건강서비스 등 8개 영역으로 이뤄졌습니다.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는 2014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제주도 노인을 대상으로 이 8개 영역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였는데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2014년 100점 만점에 55.3점으로 낙제점 수준이었던 점수가 오히려 7년 후엔 51점으로 더 낮아진 것입니다.
특히, '존중 및 포용(68.5→48)', '사회참여(67→48.7)', '의사소통 및 정보(58.3→44.7)' 영역에서 크게 점수를 잃었습니다.
다만, '시민참여 및 고용(36→43.3)' 영역만 의미 있게 점수가 올랐고, 그나마 '주거(50→51.7)', '지역지원 및 건강서비스(50→52.7)'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적어도 이 지표상으론 노인이 살기 좋은 고령친화도시와는 한 발 멀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지난 2017년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회원 도시로 가입하면서 관련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인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인구소멸의 다른 이름은 '고령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생아 출생이 줄어들게 되면서 그만큼 사회 구성원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기 때문입이다.
이에 출생 증가만큼 중요한 화두가 사회 구성원 상당수를 차지하는 노인들의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제주도엔 과연 얼마나 많은 어르신이 있는가? 어르신들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앞으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선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하는가?
이번 [인구소멸, 짙어진 위기의 그림자] 신년 기획의 일환으로 이 물음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봤습니다.
■ 전국 평균 밑도는 고령화율의 반전...'찐노인'의 섬 제주도
경로당 이용 노인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지난해 말 제주도의 노인 인구 비율은 17.94%.
전국 평균(19.0%)보다 1.1%p 낮은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11번째로 노인 비율이 높습니다.
원래부터 제주의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던 건 아닙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제주의 고령화율은 12.6%로 당시 전국 평균(11.2%)보다 1.4%p 높았습니다.
제주의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7년입니다. 201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제주이주 열풍과 공공기관 이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그나마 제주가 고령화와 관련해선 비교적 '안전지대'로 분류되는 이유이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주의 노인 인구의 특성은 노년층 중에서도 고연령대인 이른바 '후기 노인'의 비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실제 전국 11위의 노인 인구 비율(65세 이상)은 연령대를 90세 이상으로 좁힐 경우 전국 1위로 껑충 뜁니다.
제주의 전체 노인 인구 대비 80세 이상 노인 비율은 26.5%로 전국 6번째로 높았고, 85세 이상은 12.7%로 전국에서 4번째로 높았습니다. 90세 이상은 4.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100세 이상도 마찬가지로 1위였습니다.
노인 복지 등 사회과학 분야에선 노인 인구를 75세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은 연령대를 '전기 노인', 그 이상의 연령대를 '후기 노인'으로 나누곤 합니다.
전기 노인은 사회 여러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연령대로 여겨진다면, 후기 노인은 본격적으로 돌봄의 수요와 욕구가 높아지는 연령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기대 수명 늘어났지만...'유병장수(有病長壽)'의 늪
노인 요양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노인들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요? 병이 없이 오래 사는 것은 무병장수라고 합니다.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노년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제주지역 어르신들은 '병이 있는 상태에서 오래 사는 '유병장수(有病長壽)'에 가까운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 격차는 11.9세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연령대를 뜻하는 '건강 수명'을 지나 기대 수명까지 살아가는 기간이 11.9년에 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제주도의 경우 이 격차가 더 컸습니다. 제주시는 건강 수명 격차는 14.7세에 달했고, 서귀포시는 14.9세였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여생을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전국 평균보다 3년가량 길었습니다.
여러 가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노인 비율도 높았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만성질환을 3개 이상 갖고 있다고 답한 제주도 노인은 37.2%로 전국 평균(27.8%)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만성질병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제주도가 13.8%로 전국 평균(16.0%)보다 낮았습니다.
복용하고 있는 의사처방약 수도 3~4개라고 응답한 비율이 31.0%로 같은 구간의 전국 평균(21.4%)보다 높았고, 5개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 역시 5.8%를 기록해 전국(4.3%) 보다 높았습니다.
■ 부유해졌지만...양극화 커
노인 일자리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제주도는 '일 하는 어르신'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습니다. 제주지역 60세 이상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용률이 전국 평균보다 10%p 이상 높게 나타난 건데요.
지난 2012년 기준 이미 50%에 육박한 제주도 60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49.1%)은 이후에도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2022년 기준 60% 수준(59.6%)에 이르렀습니다.
고용률도 2012년 48.8%에서 지난 2022년 58.5%로 10%p 정도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60세 이상 경제활동 참가율은 38.6%에서 45.8%, 고용률은 37.7%에서 44.5%까지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실제 소득도 크게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2만원 수준이던 제주지역 노인들의 월 평균 소득은 ▲2014년 96.4만원 ▲2017년 135.9만원 ▲2020년 205.7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소비 역시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도민들의 BC카드 이용 금액을 분석한 '고령친화상점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60대와 70대의 연간 카드 이용 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사이 60대가 22.1%(1,164억원→1,421억원), 70대는 무려 38.3%(396억원→548억원) 카드 이용 금액이 늘었습니다.
반면, 10~40대는 적게는 2.4%에서 많게는 17.6%까지 이용 금액이 감소했습니다. 50대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 이용 금액에서 60~70대 소비자가 쓴 금액의 비율도 2017년 19.4%(60대 14.5%, 70대 4.9%)에서 2022년 25.1%(60대 18.1%, 70대 7.0%)로 5%p 이상 늘었습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보내는 노인.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다만, 경제적 양극화가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지역 기초연급 수급자들의 재산 수준을 비교해보니 소득인정액에 따라 15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기초연금 수급률 제고 방안 연구'에 따르면 따르면, 소득인정액 최하위 구간인 0만원 구간은 평균 재산액이 1,736만원인 반면, 소득인정액 최상위 구간인 200만원 초과 구간은 평균 재산액이 2억 8,930만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0만원 구간과 200만원 초과 구간 등 양극단에 몰린 노인 비율이 다른 구간보다 높다는 분석입니다. 즉, 경제적 양극화가 두드러진다는 의미입니다.
김재희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과거에 비해 노인들의 평균적인 경제적 수준은 개선됐지만 제주지역 내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 상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노후 소득 보장이나 경제적 지원에 관심을 더 가져야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그래서 어르신들은 행복할까?
노인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나온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조건에 부합할수록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는 얘기겠지요.
가이드라인은 ▲외부환경 및 건물 ▲대중교통 ▲주거 ▲사회참여 ▲존중과 포용 ▲시민참여 및 고용 ▲의사소통 및 정보 ▲지역지원 및 건강서비스 등 8개 영역으로 이뤄졌습니다.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는 2014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제주도 노인을 대상으로 이 8개 영역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였는데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2014년 100점 만점에 55.3점으로 낙제점 수준이었던 점수가 오히려 7년 후엔 51점으로 더 낮아진 것입니다.
특히, '존중 및 포용(68.5→48)', '사회참여(67→48.7)', '의사소통 및 정보(58.3→44.7)' 영역에서 크게 점수를 잃었습니다.
다만, '시민참여 및 고용(36→43.3)' 영역만 의미 있게 점수가 올랐고, 그나마 '주거(50→51.7)', '지역지원 및 건강서비스(50→52.7)'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적어도 이 지표상으론 노인이 살기 좋은 고령친화도시와는 한 발 멀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지난 2017년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회원 도시로 가입하면서 관련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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