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출생아 43만 명→ 24만 명
유아용품 매출 2조 원대→ 5조 넘어
“저출산 심화 무색, 매출 신장 뚜렷”
고물가, 양육비 증가에도 소비 격차↑
중산층보다 저소득층, 저출산율 높아
최근 10년간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절반 수준까지 줄었지만 유아용품 매출은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가 적어지면서 양육 비용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이를 감당하는게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쓸 사람은 그만큼 더 썼고, 소비가 이뤄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출산율 하락은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져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23일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022년 아동·유아용품 항목 거래액은 5조 1,979억 원으로 2015년(2조7,114억 원)에 비해 약 2배 상당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같은 항목의 합산 잠정 거래액이 4조 6,396억 원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역시도 2022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이 기간 출생아 수는 절반까지 감소했습니다. 2015년 43만 8,420명이던 출생아는 2022년 24만 9,186명까지 줄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해 10월 출생아 수가 1만 8,904명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또한 작년 1~10월 누적으로 태어난 아기는 19만 6,0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 역대 최소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년 수준 이상 크게 늘 것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련해 우선 전문가들은 신생아 줄어드는 수준보다 유아용품 소비 증가 폭이 더 큰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가정 내 1,2명으로 양육 부담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물가 역시도 급등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동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0.9%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산후조리원 이용료’(5.1%)와 ‘아동화’(6.9%) 등 가격 상승률도 각각 15,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 역시도 저출산 영향으로 인해 아이 1명만 낳아 키우는 가정은 많아진데다, 고물가 여파에도 육아용품 등 시장에서 어느 수준 이상의 과시적인 소비 양상이 확산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각종 명품 브랜드가 유명 백화점 내 고가 아동 전문매장을 개장하는가 하면, 유명 브랜드 아기용품들 역시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합계 출산율 0.7명(2분기 기준)이란 역대급 저출산 현상에도 유아용품이나 아동복, 이 중에도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고 매출도 순조로운 편”이라면서 “어떤 면에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육아 비용이 증가하는 세태도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달 한 결혼 정보회사가 25~39살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산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여성 5명 중 2명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라고 답했고, 출산에 대한 생각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소득 수준에 따른 출산율 격차 역시도 상대적인 관련 용품의 소비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소득층보다는 여유로운 중산층 이상에서 출산율이 유지되는 점을 보면, 더욱 유아용품 등에 대해 소비가 집중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이 2022년 5월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출산율은 2010년 대비 36.2% 감소했지만 하위층이 51%, 상위층은 24.2% 감소하면서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저출산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아용품 매출 2조 원대→ 5조 넘어
“저출산 심화 무색, 매출 신장 뚜렷”
고물가, 양육비 증가에도 소비 격차↑
중산층보다 저소득층, 저출산율 높아
최근 10년간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절반 수준까지 줄었지만 유아용품 매출은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가 적어지면서 양육 비용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이를 감당하는게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쓸 사람은 그만큼 더 썼고, 소비가 이뤄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출산율 하락은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져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23일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022년 아동·유아용품 항목 거래액은 5조 1,979억 원으로 2015년(2조7,114억 원)에 비해 약 2배 상당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같은 항목의 합산 잠정 거래액이 4조 6,396억 원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역시도 2022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이 기간 출생아 수는 절반까지 감소했습니다. 2015년 43만 8,420명이던 출생아는 2022년 24만 9,186명까지 줄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해 10월 출생아 수가 1만 8,904명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또한 작년 1~10월 누적으로 태어난 아기는 19만 6,0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 역대 최소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년 수준 이상 크게 늘 것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련해 우선 전문가들은 신생아 줄어드는 수준보다 유아용품 소비 증가 폭이 더 큰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가정 내 1,2명으로 양육 부담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물가 역시도 급등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동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0.9%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산후조리원 이용료’(5.1%)와 ‘아동화’(6.9%) 등 가격 상승률도 각각 15,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 역시도 저출산 영향으로 인해 아이 1명만 낳아 키우는 가정은 많아진데다, 고물가 여파에도 육아용품 등 시장에서 어느 수준 이상의 과시적인 소비 양상이 확산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각종 명품 브랜드가 유명 백화점 내 고가 아동 전문매장을 개장하는가 하면, 유명 브랜드 아기용품들 역시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합계 출산율 0.7명(2분기 기준)이란 역대급 저출산 현상에도 유아용품이나 아동복, 이 중에도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고 매출도 순조로운 편”이라면서 “어떤 면에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육아 비용이 증가하는 세태도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달 한 결혼 정보회사가 25~39살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산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여성 5명 중 2명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라고 답했고, 출산에 대한 생각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소득 수준에 따른 출산율 격차 역시도 상대적인 관련 용품의 소비 증가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소득층보다는 여유로운 중산층 이상에서 출산율이 유지되는 점을 보면, 더욱 유아용품 등에 대해 소비가 집중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이 2022년 5월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출산율은 2010년 대비 36.2% 감소했지만 하위층이 51%, 상위층은 24.2% 감소하면서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저출산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