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태국·싱가포르 등 개발 서둘러
인프라 확충 ‘힘’.. “지자체 논의 활발”
대규모 업장→ “신규 시장 확장 기대”
개별 수요 이탈→ “매출 축소 우려”
#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를 받았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신규 허가는 2005년 그랜드코리아레저(세븐럭 카지노) 이후 19년 만입니다. 글로벌 리조트기업 모히건이 투자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허가 이전, 시설 준비단계부터 업계 안팎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카지노업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지역 업계 종사자들의 이직이 잇따른데 이어 재차 인력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는가 하면, 앞서 호텔 등지의 인력 이탈도 상당부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그만큼 지속적으로 노동시장 안팎에서 제기됐던 임금이며 복지 등 열악한 시스템에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장 파급력 추이에 촉각이 모아집니다. 신규 고객 수요를 창출하고 외연을 넓힐 것이란 관측에 더해, 다른 카지노 등 관련 업계가 시설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가뜩이나 제한된 시장 여건 속에 자칫 ‘나눠먹기’ 식 출혈경쟁을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 시선도 함께 합니다.
하지만 이미 경쟁은 시작됐고, 선택은 제 몫으로 주어졌습니다.
➁ ‘나누기’? ‘더하기’?.. IR 경쟁 ‘궤도’
➀ 관광 지형도 바뀌나.. “이제 시작”
■ “너도나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선점 경쟁
아시아권에선 총성 없는 ‘카지노 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입니다.
일본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와 마카오,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너나 없이 카지노 신설이나 확대 운영을 천명하고 나서 우리나라 역시도 카지노며 복합리조트(IR) 개발에 마냥 손 놓을 상황만은 아닙니다.
앞서 2017년부터 카지노를 추진해온 일본만 해도 미국 MGM 리조트와 오릭스 합작회사인 ‘오사카 IR KK’가 건립·운영하는 오사카 복합 리조트의,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 인공섬 설치를 결정했습니다.
싱가포르는 2028년까지 90억 싱가포르 달러(약 8조 8,400억 원)를 투자해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의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설 확장에 나섰고 ‘관광대국’ 태국은 올해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끄라비, 치앙라이 등 5곳의 유명 관광지에 카지노리조트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카지노 왕국’ 마카오까지 가세해, 중국정부의 문화엔터테인먼트와 국제회의 등 변화 주문에 맞춰 대대적 투자에 나서 대규모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마이스 시설 확장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4시간 거리 필리핀 마닐라도 마찬가지. 뉴포트월드 리조트와 솔레이어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데다 클락, 세부 카지노 단지에 이어 보라카이에 올해 카지노 개장을 서두르는 등 제2의 마카오를 꿈꾸는 추세입니다. 투자 규모도 최소 6조 원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왜 복합리조트?.. “경쟁력 무엇”
‘복합리조트’란 간단히 말해 카지노, 호텔, 수영장, 쇼핑몰, 대형 회의장, 문화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말합니다. 핵심시설로 대부분 카지노가 포함되면서, 초점이 카지노에 맞춰지지만 그 밖에도 고객 유입력을 확대하기 위해 테마파크를 비롯해 대규모 숙박시설과, 회의시설인 마이스(MICE),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함께 들어섭니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 외래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 등 이유로, 복합리조트 개발을 허용하는 추세로 최근 우리나라 역시도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19년 만에 허가를 받으면서 재차 IR시장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IR 경쟁력 향방이나, 인스파이어 개장 이후 방향타가 보이기는 한 것일까.
문화체육관광부는 “19년 만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신규 허가이자, 경제자유구역법의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통한 최초 허가사례”라면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내 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등이 일본과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일단 고객 유치가 본격화되는 단계에서 평가 가능하다는데서, 아직은 낙관하기 불투명하다는게 중론입니다.
■ 카지노시설, 리조트 입지 한계.. “인프라 필요”
그랜드오픈을 앞둔 인스파이어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운영 중인 IR을 꼽으라면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제주도 제주신화월드와 드림타워를 우선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로서도 가까이는 내년을 내다본 일본 유메시마 복합리조트 하나와 대항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올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핵심 시설이라 할 카지노 자체가 외국인 이용만 가능한게 우선이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를 감안해도 상승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입지 역시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2025년 오사카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일본 전역에 3개의 복합리조트 허가를 내준 것은 그만큼 내수와 경제 활성화 등 얻는게 많다는 판단이 뒤따른 결과”라면서 “일본 하나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해외 각국의 복합리조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부분은 분명 어느 정도 대외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더하기 위한 지자체별 인프라 확충 고민을 보다 더 기울여야하는게 이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 외국인 수요 ‘쪼개기’.. “확장하거나, 약화되거나”
글로벌 카지노들에 대응한, 국내 전반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프라를 갖추게 된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부적으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 역시도 제기되는게 현실입니다.
인스파이어가 막강한 자본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내세우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 관광객까지 흡수하면서 다른 카지노는 물론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잖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게 이 때문입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규모만 해도 게임 테이블 146개, 머신 381대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기존 업장들의 긴장 수위가 일찌감치 높아진 상황입니다.
파라다이스·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은 물론, 제주도내 카지노업장을 갖춘 업계 역시 자칫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내륙을 구심점으로 인스파이어와 가까운 파라다이스나 GKL이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스파이어는 대주주가 미국계 그룹으로 주로 매스(Mass. 일반 고객) 중심 영업 전략을 펼쳐온 것으로 안다”면서 “VIP 고객 의존도가 높은 기존 경쟁사와 달리 매스 시장을 넓힌다는 측면에선, 북미를 비롯해 보다 다양한 지역의 고객층을 유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런 경우엔, 경쟁사 입장에선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주변 업계로 ‘낙수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역시도 달라지는 시장 환경에선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한 지역 복합리조트 관계자는 “서서히 주 매출원인 중국 VIP들도 이제야 회복단계를 내다봐야할 상황에서, 카지노 영업장이 추가되는 부분은 같은 업계 입장에선 달갑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라면서 “현재로선 추이를 보면서 대응 전략을 찾아갈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복합리조트내 카지노업장 관계자는 “밖으로는 일본 오사카 등, 내부적으로는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까지 안팎으로 사실 수요 유출 요인만 생겨나는 셈”이라면서 “제주만 해도, 카지노는 밀집돼 있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주 외국인 수가 적은데다 아직까지 해외직항 역시도 크게 회복된게 아니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 “일본·동남아 수요 기대”.. 지자체 등 논의 촉발
실제 코로나19 시기 경색됐던 중국 노선이 회복세라고 해도, 아직 고객층은 크게 살아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영종도에 영업 중인 파라다이스시티만 해도 지난해 중국인 VIP은 8,332명으로 2019년 대비 52.9%에 그쳤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만 해도 2023년 3분기 3억 4,067만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해, 2022년 3분기 27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 3분기 순손실 규모도 295억 원으로 사실상 카지노 사업 덕에 어느 정도 영업이익은 냈지만 이자 부담 때문에 실제 돈을 거둬들이기가 여의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600.10%에 달합니다. 그나마 일정 조건에 따라 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가 있어, 주가가 크게 오르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상승 가능성을 점치기 쉽지 않다는게 어려움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중국 고객층 유입 규모가 급락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지만, 당장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관련해 증권가 등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기업인에 대한 탄압을 지속하면서 중국 VIP의 카지노 수요가 얼어붙은게 주 요인”이란 분석과 함께, 오히려 중국 대신 다른 수요에서 개선 기대감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어 “제주 무비자는 지속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반간첩법 강화로 마카오로 향하던 일본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들의 카지노 수요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반사수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인스파이어 개장을 계기로 국내 유일하게 내국인이 입장 가능한 카지노(오픈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 비카지노 분야의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복합리조트로 거듭나겠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가 하면 최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공식적으로 국회 논의 석상에 오른 부산시의 경우도 복합리조트 건설 허가와 여행객 관세 면제 등에 힘을 싣고 나서는 등 지자체별 논의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프라 확충 ‘힘’.. “지자체 논의 활발”
대규모 업장→ “신규 시장 확장 기대”
개별 수요 이탈→ “매출 축소 우려”
#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를 받았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신규 허가는 2005년 그랜드코리아레저(세븐럭 카지노) 이후 19년 만입니다. 글로벌 리조트기업 모히건이 투자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허가 이전, 시설 준비단계부터 업계 안팎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카지노업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지역 업계 종사자들의 이직이 잇따른데 이어 재차 인력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는가 하면, 앞서 호텔 등지의 인력 이탈도 상당부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그만큼 지속적으로 노동시장 안팎에서 제기됐던 임금이며 복지 등 열악한 시스템에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장 파급력 추이에 촉각이 모아집니다. 신규 고객 수요를 창출하고 외연을 넓힐 것이란 관측에 더해, 다른 카지노 등 관련 업계가 시설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가뜩이나 제한된 시장 여건 속에 자칫 ‘나눠먹기’ 식 출혈경쟁을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 시선도 함께 합니다.
하지만 이미 경쟁은 시작됐고, 선택은 제 몫으로 주어졌습니다.
➁ ‘나누기’? ‘더하기’?.. IR 경쟁 ‘궤도’
➀ 관광 지형도 바뀌나.. “이제 시작”
■ “너도나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선점 경쟁
아시아권에선 총성 없는 ‘카지노 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입니다.
일본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와 마카오,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너나 없이 카지노 신설이나 확대 운영을 천명하고 나서 우리나라 역시도 카지노며 복합리조트(IR) 개발에 마냥 손 놓을 상황만은 아닙니다.
앞서 2017년부터 카지노를 추진해온 일본만 해도 미국 MGM 리조트와 오릭스 합작회사인 ‘오사카 IR KK’가 건립·운영하는 오사카 복합 리조트의,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 인공섬 설치를 결정했습니다.
싱가포르는 2028년까지 90억 싱가포르 달러(약 8조 8,400억 원)를 투자해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의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설 확장에 나섰고 ‘관광대국’ 태국은 올해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끄라비, 치앙라이 등 5곳의 유명 관광지에 카지노리조트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카지노 왕국’ 마카오까지 가세해, 중국정부의 문화엔터테인먼트와 국제회의 등 변화 주문에 맞춰 대대적 투자에 나서 대규모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마이스 시설 확장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4시간 거리 필리핀 마닐라도 마찬가지. 뉴포트월드 리조트와 솔레이어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데다 클락, 세부 카지노 단지에 이어 보라카이에 올해 카지노 개장을 서두르는 등 제2의 마카오를 꿈꾸는 추세입니다. 투자 규모도 최소 6조 원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사카 IR 조감도 (MGM그룹)
■ 왜 복합리조트?.. “경쟁력 무엇”
‘복합리조트’란 간단히 말해 카지노, 호텔, 수영장, 쇼핑몰, 대형 회의장, 문화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말합니다. 핵심시설로 대부분 카지노가 포함되면서, 초점이 카지노에 맞춰지지만 그 밖에도 고객 유입력을 확대하기 위해 테마파크를 비롯해 대규모 숙박시설과, 회의시설인 마이스(MICE),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함께 들어섭니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 외래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 등 이유로, 복합리조트 개발을 허용하는 추세로 최근 우리나라 역시도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19년 만에 허가를 받으면서 재차 IR시장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IR 경쟁력 향방이나, 인스파이어 개장 이후 방향타가 보이기는 한 것일까.
문화체육관광부는 “19년 만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신규 허가이자, 경제자유구역법의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통한 최초 허가사례”라면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내 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등이 일본과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일단 고객 유치가 본격화되는 단계에서 평가 가능하다는데서, 아직은 낙관하기 불투명하다는게 중론입니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카지노 시설 (인스파이어 홈페이지)
■ 카지노시설, 리조트 입지 한계.. “인프라 필요”
그랜드오픈을 앞둔 인스파이어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운영 중인 IR을 꼽으라면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제주도 제주신화월드와 드림타워를 우선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로서도 가까이는 내년을 내다본 일본 유메시마 복합리조트 하나와 대항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올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핵심 시설이라 할 카지노 자체가 외국인 이용만 가능한게 우선이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를 감안해도 상승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입지 역시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2025년 오사카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일본 전역에 3개의 복합리조트 허가를 내준 것은 그만큼 내수와 경제 활성화 등 얻는게 많다는 판단이 뒤따른 결과”라면서 “일본 하나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해외 각국의 복합리조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부분은 분명 어느 정도 대외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더하기 위한 지자체별 인프라 확충 고민을 보다 더 기울여야하는게 이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 외국인 수요 ‘쪼개기’.. “확장하거나, 약화되거나”
글로벌 카지노들에 대응한, 국내 전반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프라를 갖추게 된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부적으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 역시도 제기되는게 현실입니다.
인스파이어가 막강한 자본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내세우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 관광객까지 흡수하면서 다른 카지노는 물론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잖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게 이 때문입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규모만 해도 게임 테이블 146개, 머신 381대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기존 업장들의 긴장 수위가 일찌감치 높아진 상황입니다.
파라다이스·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은 물론, 제주도내 카지노업장을 갖춘 업계 역시 자칫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내륙을 구심점으로 인스파이어와 가까운 파라다이스나 GKL이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스파이어는 대주주가 미국계 그룹으로 주로 매스(Mass. 일반 고객) 중심 영업 전략을 펼쳐온 것으로 안다”면서 “VIP 고객 의존도가 높은 기존 경쟁사와 달리 매스 시장을 넓힌다는 측면에선, 북미를 비롯해 보다 다양한 지역의 고객층을 유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런 경우엔, 경쟁사 입장에선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주변 업계로 ‘낙수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역시도 달라지는 시장 환경에선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한 지역 복합리조트 관계자는 “서서히 주 매출원인 중국 VIP들도 이제야 회복단계를 내다봐야할 상황에서, 카지노 영업장이 추가되는 부분은 같은 업계 입장에선 달갑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라면서 “현재로선 추이를 보면서 대응 전략을 찾아갈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복합리조트내 카지노업장 관계자는 “밖으로는 일본 오사카 등, 내부적으로는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까지 안팎으로 사실 수요 유출 요인만 생겨나는 셈”이라면서 “제주만 해도, 카지노는 밀집돼 있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주 외국인 수가 적은데다 아직까지 해외직항 역시도 크게 회복된게 아니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 “일본·동남아 수요 기대”.. 지자체 등 논의 촉발
실제 코로나19 시기 경색됐던 중국 노선이 회복세라고 해도, 아직 고객층은 크게 살아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영종도에 영업 중인 파라다이스시티만 해도 지난해 중국인 VIP은 8,332명으로 2019년 대비 52.9%에 그쳤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만 해도 2023년 3분기 3억 4,067만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해, 2022년 3분기 27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 3분기 순손실 규모도 295억 원으로 사실상 카지노 사업 덕에 어느 정도 영업이익은 냈지만 이자 부담 때문에 실제 돈을 거둬들이기가 여의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600.10%에 달합니다. 그나마 일정 조건에 따라 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가 있어, 주가가 크게 오르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상승 가능성을 점치기 쉽지 않다는게 어려움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중국 고객층 유입 규모가 급락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지만, 당장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관련해 증권가 등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기업인에 대한 탄압을 지속하면서 중국 VIP의 카지노 수요가 얼어붙은게 주 요인”이란 분석과 함께, 오히려 중국 대신 다른 수요에서 개선 기대감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어 “제주 무비자는 지속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반간첩법 강화로 마카오로 향하던 일본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들의 카지노 수요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반사수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인스파이어 개장을 계기로 국내 유일하게 내국인이 입장 가능한 카지노(오픈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 비카지노 분야의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복합리조트로 거듭나겠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가 하면 최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공식적으로 국회 논의 석상에 오른 부산시의 경우도 복합리조트 건설 허가와 여행객 관세 면제 등에 힘을 싣고 나서는 등 지자체별 논의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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