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연생태공원에 새 보금자리를 튼 반달가슴곰
어렸을 때 동물원 가보신 적 있나요?
제주엔 대형동물원이 없어 다양한 동물을 만나보지 못한 도민들이 많을 겁니다.
당시 설렜던 동심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동물과 교감하며 자연도 느낄 수 있는 이색 명소를 정리해 봤습니다.
사설지가 많아 일부 유료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참, 동물을 자극하지 않는 관람 매너는 필수입니다.
제주자연생태공원에 새 보금자리를 튼 반달가슴곰
■ 푸바오만큼 귀여운 반달가슴곰 가족
가슴에 달을 품은 동물 가족.
반달가슴곰인 달곰이(암컷), 반달이(수컷), 일곰이(암컷), 웅이(수컷)입니다.
이 반달가슴곰 2쌍은 지난달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튼 뒤 야외 적응훈련을 마치고 지난 13일 일반 시민에게 처음 공개됐는데요.
푸바오만큼이나 귀여운 이 반달가슴곰들은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자연생태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주자연생태공원엔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독수리와 수리부엉이, 누룩뱀, 노루 등도 살고 있는데요.
모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오랜 시간 재활훈련을 해야 하는 야생동물들입니다.
다만 지난달 14일 아생생물법 개정으로 인해 노루와 토끼 등 기존 동물 먹이주기와 만지기 등 오감 체험은 중단됐습니다.
인근에는 활 모양으로 휜 모양의 궁대오름이 있습니다.
궁대오름은 높이 239m의 작고 완만한 오름인데요.
가장 긴 탐방로 코스인 궁대오름 둘레길은 편도 2.5㎞ 순환코스로, 약 80분이 소요됩니다.
또 분화구 전망대 탐방로(왕복 1.2㎞)와 자연생태공원 탐방로(편도 2.0㎞ 순환코스)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곳에선 편백나무와 삼나무, 상수리나무류 등이 우거진 숲과 함께 야생화와 고사리 등 다양한 자연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화조원 (사진, 비짓제주)
■ 꽃과 새를 테마로 한 조류 테마 정원
꽃과 새를 테마로 한 조류 테마 정원인 화조원.
이곳엔 한국이 주서식지인 조류부터 먼 나라에서 건너온 새들까지 다양한 조류가 있는데, 불꽃 카리스마를 뽐내며 목표물을 사냥하는 맹금류의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는 듯한 알파카도 인사할 수 있을 겁니다.
알파카는 성격이 순하지만 심기가 불편하거나 소화하는 과정에서 간혹 침을 뱉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큰 동작으로 장난을 치는 건 금물입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따뜻하게 관람할 수 있는 유리온실도 있는데요. 온대 기후에서 서식해야 하는 동물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특히 하얀 눈밭이 어울리는 펭귄을 온실에서 만나면 의아하겠지만 이 친구들은 훔볼트 펭귄으로 남미 칠레나 페루 해안이 고향입니다.
화조원 내부에는 동백숲 등 계절을 대표하는 꽃이 있는 정원도 마련돼 있어 예쁜 사진을 찍기에 제격입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 멀리서 봐야 아름다운 돌고래 떼 칼군무
출렁이는 바다 위로 칼군무를 펼치는 돌고래 떼, 상상만 해도 멋있지 않나요?
사면이 바다인 제주 해안도로를 지나다 보면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생깁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제주에서 근무하던 의경들 사이에선 돌고래 떼를 보면 전역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행운의 상징이었는데요.
제주에선 유독 돌고래가 자주 목격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남방큰돌고래의 마지막 서식지라고 불리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입니다.
이곳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가 돌고래를 보기 위해 가보고 싶다고 언급한 곳이기도 합니다.
대정읍에서도 신도리 해안가는 '돌고래 스폿' 중 으뜸으로 꼽힙니다.
신도리 해안가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운진항 인근 해안가에서도 적잖은 돌고래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육상 관찰은 그나마 괜찮지만 배를 타고 근접할 경우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절대 해선 안됩니다.
손님의 입장에서 에티켓을 지키며 돌고래에게 인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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