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어장 쪽으로 오수가 방류된다니...이건 아니죠.”
어제(30일) 저녁 7시30분쯤 제주시 애월읍 애월중계펌프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무방비로 바다에 유출됐습니다. 오수는 마을어장까지 위협했습니다. 유출은 밤 9시를 넘어서까지 끊이지 않고 지속됐습니다.
주민 A씨는 “마을어장 쪽으로 방류되는 오수, 하수 문제가 심각하다. 악취까지 풍겨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수가 바다까지 흘러들어간 이유는 수십 년 된 곽금초교사거리~금성천 일대 노후 관로가 무너지면서 진행되고 있는 복구공사 여파 때문입니다.
하수는 각 지역 펌프장을 거쳐 하수처리장으로 옮겨집니다. 제주서부하수처리장으로 향하는 하수의 경우 단일 관로 즉, 한 개의 관로로 하수가 이송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로 일부가 무너지면 하수는 줄줄 샐 수밖에 없습니다.
하수가 줄줄 새는 곳에서 복구공사가 필요하겠죠. 이를 위해선 펌프장에서 하수 처리량 조절해 관로 복구공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애월중계펌프장도 관로 복구공사 때문에 하수 처리량을 일부 조절했는데 이 과정에서 하수가 흘러 넘쳐 우수관으로 유입, 바다까지 흘러든 것으로 파악됩니다.
문제는 제주시 서부지역의 이 같은 하수 유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단 점입니다. 어제 낮에는 애월항 안으로 이물질 섞인 하수가 유입돼 푸른빛 바다가 흙탕물 색으로 변했습니다. 유입량조차 파악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지난해에는 곽지해수욕장으로 시커먼 물이 쏟아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제주자치도상하수도본부는 근본적인 원인을 도두하수처리장으로 옮겨져 처리됐던 외도중계펌프장 하수가 현대화 사업, 처리 용량 문제로 2018년쯤부터 제주서부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서부하수처리장 하루 처리 용량이 2만4,000t 정도인데 이 중 1만t 가까이가 외도중계펌프장에서 유입돼 하수 넘침, 시설 고장 등의 문제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부하수처리장의 하수 처리 역시 매일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도 제주자치도상하수도본부는 제주시 서부지역 노후 하수관로 2.5㎞ 보수공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지역의 마을주민들은 여름 성수기인 오는 8월까지는 공사를 끝내 불편을 줄여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어난 하수 처리량과 맞물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수 유출 사태는 반복될 것으로 보여 주민 불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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