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가격↑.. 3%대 고물가 지속
가공물가 상승세 “외식비 부담 가중”
사과와 배 등 작황 부진 영향에 맞물려 줄줄이 과일 가격이 오른데 더해, 가계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기준으로 삼겹살 1인분이 2만 원에 육박하는가 하면, 김밥은 3,300원 선을 넘는 등 외식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앞서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를 장기간 끌어올려 먹거리 품목이 물가안정 기조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달 소비자물가 역시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기 침체 속에 외식비 부담 추세가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갑 사정이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라, 가계 재정 불안 우려를 더 가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6.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8.3%) 이후 가장 높았던 전년(7.8%)보다는 내려갔으나, 지난해 전체 물가상승률(3.6%)의 1.9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 가공식품 세부품목 73개 중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한 품목은 57개(78.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별 가공식품 상승률을 보면 지난 2022년 12월(10%) 이후 물가 오름세가 꺾였고, 지난해 12월 4.2%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부터 2년간 전체 물가상승률을 크게 넘어서며 물가 상승세를 이끄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공과 함께 대표 먹거리 지표인 외식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외식 물가상승률은 6.0%로 전년(7.7%)보다는 둔화됐던게 2022년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품목별로 지난해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125.90(2020=100)으로 전년 대비 8.6% 상승했습니다.
김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전년 대비 상승률이 2.8%였던게 2021년 4.8%, 2022년 10.7%로 10%대를 찍었고 지난해 8.6% 상승해 최근 3년간 높은 증가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외식물가 품목 중 피자(11.2%), 햄버거(9.8%)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메뉴이기도 합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봐도 서울 기준 지난해 5월 3,200원대 진입 이후 9월(3,215원), 10월(3,254원), 11월(3,292원), 12월(3,323원)까지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금겹살로 불리는 ‘삼겹살’은 2022년 전년 대비 9.0% 오르면서 외식 물가 상승을 끌어당겼다. 이후 지난해 5.4% 올라, 전년보다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의 경우 1인분(200g) 기준 지난해 9월 1만 9,200원대 진입 후 3개월 연속 동결됐다가 지난해 12월(1만 9,429원) 1만 9,400원대까지 뛰었습니다.
김치찌개백반은 지난해 전년 대비 6.4% 상승해 2022년 7.5% 상승한 후 증가 폭은 줄었지만 가격은 8,000원대 올랐습니다. 서울 기준 지난해 5월(7,846원) 처음 7,800원대로 오른 후 11월 7,923원, 12월 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제주만 해도 삼겹살 가격이 환산전 가격이 1만 6,75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칼국수는 9,750원으로 마찬가지 전국 1위 가격대에 1만 원대 육박했습니다. 김치찌개백반은 9,150원으로 서울 수준을 웃돌고 김밥은 2,950원을 기록했습니다. 김밥은 경남(3,423원)이 가장 비쌌습니다.
이같은 가공과 외식물가 상승세와 함께 지난해 이상기후와 재배지 축소 등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상당히 가중된 실정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까지 둔화했다가 8월(3.4%) 3%대로 오른 후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전망하고 상반기 내로 2%대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반기 지난해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 여파로 3%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아 소비 불안을 가중시키는 실정입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2022년 11월에 328만 7,000원에서 지난해 11월 329만 7,000원으로 0.3%, 1만 원 정도가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더욱이, 2023년 3월부터 8월까지 실질임금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9월~11월까지 3개월 연속 다소 올랐다고는 해도 그 폭이 크지 않아 고금리며 이자비용 등 각종 지출이며 소비 여건을 감당할 여력은 좀처럼 커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나선 가운데 통계청은 다음 달 8일까지 삼겹살, 치킨 등 외식 메뉴에 대한 일일물가조사를 실시 중으로 다음 달 2일, 이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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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물가 상승세 “외식비 부담 가중”
사과와 배 등 작황 부진 영향에 맞물려 줄줄이 과일 가격이 오른데 더해, 가계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기준으로 삼겹살 1인분이 2만 원에 육박하는가 하면, 김밥은 3,300원 선을 넘는 등 외식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앞서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를 장기간 끌어올려 먹거리 품목이 물가안정 기조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달 소비자물가 역시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기 침체 속에 외식비 부담 추세가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갑 사정이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라, 가계 재정 불안 우려를 더 가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6.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8.3%) 이후 가장 높았던 전년(7.8%)보다는 내려갔으나, 지난해 전체 물가상승률(3.6%)의 1.9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 가공식품 세부품목 73개 중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한 품목은 57개(78.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별 가공식품 상승률을 보면 지난 2022년 12월(10%) 이후 물가 오름세가 꺾였고, 지난해 12월 4.2%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부터 2년간 전체 물가상승률을 크게 넘어서며 물가 상승세를 이끄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공과 함께 대표 먹거리 지표인 외식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외식 물가상승률은 6.0%로 전년(7.7%)보다는 둔화됐던게 2022년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품목별로 지난해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125.90(2020=100)으로 전년 대비 8.6% 상승했습니다.
김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전년 대비 상승률이 2.8%였던게 2021년 4.8%, 2022년 10.7%로 10%대를 찍었고 지난해 8.6% 상승해 최근 3년간 높은 증가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외식물가 품목 중 피자(11.2%), 햄버거(9.8%)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메뉴이기도 합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봐도 서울 기준 지난해 5월 3,200원대 진입 이후 9월(3,215원), 10월(3,254원), 11월(3,292원), 12월(3,323원)까지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금겹살로 불리는 ‘삼겹살’은 2022년 전년 대비 9.0% 오르면서 외식 물가 상승을 끌어당겼다. 이후 지난해 5.4% 올라, 전년보다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의 경우 1인분(200g) 기준 지난해 9월 1만 9,200원대 진입 후 3개월 연속 동결됐다가 지난해 12월(1만 9,429원) 1만 9,400원대까지 뛰었습니다.
김치찌개백반은 지난해 전년 대비 6.4% 상승해 2022년 7.5% 상승한 후 증가 폭은 줄었지만 가격은 8,000원대 올랐습니다. 서울 기준 지난해 5월(7,846원) 처음 7,800원대로 오른 후 11월 7,923원, 12월 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제주만 해도 삼겹살 가격이 환산전 가격이 1만 6,75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칼국수는 9,750원으로 마찬가지 전국 1위 가격대에 1만 원대 육박했습니다. 김치찌개백반은 9,150원으로 서울 수준을 웃돌고 김밥은 2,950원을 기록했습니다. 김밥은 경남(3,423원)이 가장 비쌌습니다.
이같은 가공과 외식물가 상승세와 함께 지난해 이상기후와 재배지 축소 등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상당히 가중된 실정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까지 둔화했다가 8월(3.4%) 3%대로 오른 후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전망하고 상반기 내로 2%대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반기 지난해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 여파로 3%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아 소비 불안을 가중시키는 실정입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2022년 11월에 328만 7,000원에서 지난해 11월 329만 7,000원으로 0.3%, 1만 원 정도가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더욱이, 2023년 3월부터 8월까지 실질임금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9월~11월까지 3개월 연속 다소 올랐다고는 해도 그 폭이 크지 않아 고금리며 이자비용 등 각종 지출이며 소비 여건을 감당할 여력은 좀처럼 커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나선 가운데 통계청은 다음 달 8일까지 삼겹살, 치킨 등 외식 메뉴에 대한 일일물가조사를 실시 중으로 다음 달 2일, 이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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