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산간 일대
숲 속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사슴이 주변을 경계합니다.
사슴이 떠난 자리에는 어린 잎이 모두 사라지거나,
나무껍질이 벗겨진 나무들이 확인됩니다.
사슴들의 왕성한 먹이 활동에 이 일대 황칠나무 10여 그루가 피해를 입은 겁니다.
황칠나무는 전남과 제주 일대에서 주로 자라는 난대 상록 활엽수로,
식물 구계학적 특정 식물 3등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정수영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외래종인 사슴이 노루보다는 덩치가 더 크거든요. 덩치가 크다보니까 나무가 조금 더 자랐을 때도 피해를 좀 더 입히는..."
문제는 최근 외래종 사슴 개체수가 늘면서,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제주 고유, 희귀 식물들이 위협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제주지역 야생 사슴은 최대 7백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당장 개체수 조절도 어려워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찬수 한라산 생태문화연구소장
"자생지를 돌아 다녀보면 한창 싹이 나올 시기에 신초를 다 따먹어 버린다거나 다 뜯어 먹어서 희귀종들의 멸종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사슴이 많은 섬으로 알려진 전남 안마도에서는 이미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30년전 10마리에 불과했던 사슴 개체수가 최대 1,000마리까지 늘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가 오는 10월까지 실태를 조사하고, 법정 관리 대상 동물 지정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외래종 사슴이 제주 고유종 노루의 서식지를 빼앗는데 이어, 보호 식물도 피해를 주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실태 조사가 필요하지만, 아직 제주자치도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수영 박사)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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