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춘등(입춘호롱) 자료 사진
이제 입춘(立春)입니다.
지난주까지 맹위를 떨치던 추위도 잠시 주춤해지면서 벌써 봄인가 싶은 요즘입니다.
평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르게 꽃망울을 틔운 매화가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집 밖으로 이끌고 있는데요.
이번엔 봄이 오고 있다는 신호를 알아챌 수 있는 행사와 장소를 소개에 대해 드리겠습니다.
■ "봄이 왔어요~" 입춘굿서 무사안녕 기원
탐라굿 입춘굿 자료사진
입춘을 맞아서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이어지길 기원하는 '2024 탐라국 입춘굿'이 어제(2일)부터 본격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다시 대면 행사로 기지개를 켠 입춘굿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서귀포시까지 범위를 넓혀 보다 많은 사람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 내일(4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선 제주목 관아 일원을 중심으로 여러 볼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집니다.
오늘(3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제주읍성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의 전통 신앙권을 둘러보는 '입춘성안기행'이 진행됩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제주굿 창작 한마당 및 문화예술 공연'입니다. 오후 1시 50분부터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핑크데이즈, 브라질 전통타악 바투카다 그룹 뺄라지다, 제주스티즈 등 쟁쟁한 팀들이 참여하는 멋진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외에도 '주젱이·허멩이 시연 및 체험', 칠성비념(메밀떡 나눔), 입춘주전부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입춘 당일인 내일(4일)은 제주의 1만 8천 신을 모시며 제주도 굿의 시작을 알리는 초감제(오전 10시)를 시작으로, ▲자청비놀이(오전 11시 30분) ▲세경놀이(오후 1시) ▲낭쉐몰이 입춘덕담(오후 2시) ▲입춘탈굿놀이(오후 2시 40분) ▲허멩이답도리 마누라배송 막푸다시, 도진(오후 3시 10분) 등이 이어집니다.
■ "봄 전령사 매화 보러 갑시다"
매화 자료 사진
제주에선 봄의 전령 매화가 벌써 만발했습니다.
제주시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매화가 만발한 모습이 관측됐는데요. 지난해보다 23일, 평년보다 46일이나 일찍 핀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서귀포시에서도 작년보다 13일 빠른 이번 달 1일에 매화가 만발한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가히 철모르고 피어났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만, 봄을 기다리는 분들에겐 매화가 벌써 활짝 폈다는 이야기가 희소식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이 꽤 되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을 들자면,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서귀포시 남원읍)과 노리매공원(서귀포시 대정읍), 한림공원(제주시 한림읍), 걸매생태공원(서귀포시 동홍동), 칠십리공원(서귀포시 서홍동)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휴애리와 노리매공원, 한림공원은 유료 입장입니다. 나머지 공원 두 곳은 무료입니다.
올해는 유독 매화가 이르게 핀 만큼 빠르게 질 수 있으니 올해 매화를 감상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듯합니다.
■ 곧 설인데.. 명절엔 어디 갈까?
제주민속촌 (사진, 제주민속촌 홈페이지 갈무리)
입춘이 낀 휴일을 보내면서 오는 설 연휴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민속촌인데요.
제주민속촌은 조선 말인 19세기를 기준으로 산촌, 중산간촌(양촌), 어촌 등 지역별 생활양식과 토속신앙, 유배소 등을 전문가 고증을 통해 구성했다고 합니다.
특히, 설 연휴인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고객들에 한 해 입장료의 5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탐라국 입춘굿이 진행된 제주목 관아에서도 오는 11일 하루 동안 설맞이 민속놀이 마당 행사가 진행됩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장에선 투호, 윷놀이, 비석치기, 승경도놀이, 사방치기 등 11종류의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대포주상절리대 ▲천제연폭포 ▲산방산·용머리해안 등 공영관광지 5곳도 휴무 없이 정상 운영한다고 합니다.
특히 천지연폭포의 경우 서귀포시 내에 있는 관광지 중 유일하게 야간 개장을 하는 곳으로, 이날도 밤 9시 50분까지 운영됩니다.
명절 민속놀이 행사 자료사진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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