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중인 아이에 담요를 덮어주려는 경찰관 (경찰청 SNS 갈무리)
새벽 시간대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3살 아이를 구조해 부모가 찾을 때까지 세심하게 보호한 경찰관들의 이야기가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경찰청은 최근 청 공식 SNS에 '이 추운 새벽, 경찰서에 아이 혼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새벽 2시쯤 전라북도의 한 지역에서 '아이가 도로 위를 맨발로 뛰어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야심한 시각에 아이가 홀로 배회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내복만 입은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아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12일 새벽 길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를 찾아 지구대로 복귀하는 경찰 모습 (경찰청 SNS 갈무리)
경찰은 아이가 추울까봐 담요로 감싸 안고 지구대로 복귀했습니다. 당시 해당 지역은 영하 2도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지구대로 데려온 경찰은 아이의 내복 차림이 마음에 결렸고 "담요 덮어줄까"라고 물었고, 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추가로 분홍색 담요를 아이의 몸에 꼼꼼히 둘러 줬습니다.
또한, 다친 곳은 없는지 아이의 얼굴을 세심히 살피는 한편, 신속히 아이의 보호자를 찾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는 지구대에서 안정을 찾았는지 담요를 두른 채 꾸벅꾸벅 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이가 불안해할까봐 계속해서 옆에서 자리를 지키기도 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인적사항과 지문 등을 조회한 끝에 아이의 가족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는 가족들이 잠든 새벽에 깨 집 밖에 홀로 나왔다가 길을 잃었던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지구대로 달려와 무사히 아이를 찾았고, 경찰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경찰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대한민국 경찰이 늘 함께하겠다"고 해당 영상을 통해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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