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 제주도당 출범식
"기후위기 최전선, 동아시아 화약고
제주에서 가장 먼저 녹색정치 실현"
녹색당과 정의당이 한국 정치사 최초로 '선거연합정당'을 창당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양당의 연합정당 출범이 공식화했습니다.
제주녹색당과 정의당 제주도당이 연합한 '녹색정의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오늘(5일) 오후 제주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출범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의 최전선, 동아시아 화약고 제주에서 가장 먼저 정의로운 녹색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엔 김옥임 녹색정의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순애, 부순정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선동근 녹색정의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등 양당의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 기간에 한해 두 정당이 힘을 합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양당은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및 선거구 출마 후보을 위한 선거 운동에 대해 공동 대응할 예정입니다. 기존 제주녹색당 지도부의 경우 연합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면서 직책 등이 정리될 전망입니다.
제주에선 녹색정의당 소속으로 제주시 을 선거구에 강순아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해 표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로는 아직까지 거론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옥임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맞으면서 위기에 맞서는 선거연합정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기후정치를 하고 있는 녹색당과 일하는 사람들 희망이 되고자 하는 정의당이 '녹색으로 정의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강령과 정책을 합의하고 창당대회를 가졌다"며 "오늘 우리는 창당대회 기운을 몰아 정의로운 녹색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순애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번 겨울 제주도는 유난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후 위기가 목전에 다가왔음을 체감할 수 있다"며 "이번 기후위기 불평등 해소를 위해 반드시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 '가치 중심 정당'은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정치 플랫폼이라며 향후 가치와 의제가 맞을 경우 정의당과 다시 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색정의당은 회견문을 통해 "탄소 없는 섬,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요란한 구호와는 정반대로 제주는 제2공항 건설, 군사로켓 발사, 해군기지 건설 외에도 마을 공동체를 갈등으로 몰고 가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갈등과 파괴의 섬이 돼 가고 있다"라며 "정의로운 녹색정치를 통해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올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뭇 생명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제22대 총선만을 겨냥한 단순한 선거공학이나 윤석열 정권 심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 보일 것"이라며, "기후정치의 전면화와 생태·평등·돌봄 사회국가로 나아가는 희망의 제7시민 공화국 운동을 통해 한국사회의 새로운 상식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옥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기조와 관련해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지 않은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흐름이 제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당대표의 결정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직전 선거와 같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채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위성정당'을 창당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과거 방식인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한다는 방침입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이 지역구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전체 비례 의석 수 47석을 정당 득표율만큼 확보하는 제도입니다. 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에서 정당 득표율만큼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비례대표에서 그만큼의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입니다. 이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석 수에서 손해를 볼 확률이 다분합니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선 정당 득표율의 절반을 보장하는 준연동형 비례제가 처음으로 시행됐는데, 두 거대 양당은 이른바 의석 수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선거를 치렀습니다. 비례위성정당은 준연동형 비례제의 의의를 퇴색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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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최전선, 동아시아 화약고
제주에서 가장 먼저 녹색정치 실현"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녹색정의당 제주도당의 유일한 지역구 예비후보인 강순아 예비후보가 이날 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강명철 기자)
녹색당과 정의당이 한국 정치사 최초로 '선거연합정당'을 창당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양당의 연합정당 출범이 공식화했습니다.
제주녹색당과 정의당 제주도당이 연합한 '녹색정의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오늘(5일) 오후 제주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출범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의 최전선, 동아시아 화약고 제주에서 가장 먼저 정의로운 녹색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엔 김옥임 녹색정의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순애, 부순정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선동근 녹색정의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등 양당의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 기간에 한해 두 정당이 힘을 합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양당은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및 선거구 출마 후보을 위한 선거 운동에 대해 공동 대응할 예정입니다. 기존 제주녹색당 지도부의 경우 연합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면서 직책 등이 정리될 전망입니다.
제주에선 녹색정의당 소속으로 제주시 을 선거구에 강순아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해 표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로는 아직까지 거론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열린 녹색정의당 제주도당 출범 기자회견 (사진 신동원 기자)
김옥임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맞으면서 위기에 맞서는 선거연합정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기후정치를 하고 있는 녹색당과 일하는 사람들 희망이 되고자 하는 정의당이 '녹색으로 정의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강령과 정책을 합의하고 창당대회를 가졌다"며 "오늘 우리는 창당대회 기운을 몰아 정의로운 녹색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순애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번 겨울 제주도는 유난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후 위기가 목전에 다가왔음을 체감할 수 있다"며 "이번 기후위기 불평등 해소를 위해 반드시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 '가치 중심 정당'은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정치 플랫폼이라며 향후 가치와 의제가 맞을 경우 정의당과 다시 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색정의당은 회견문을 통해 "탄소 없는 섬,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요란한 구호와는 정반대로 제주는 제2공항 건설, 군사로켓 발사, 해군기지 건설 외에도 마을 공동체를 갈등으로 몰고 가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갈등과 파괴의 섬이 돼 가고 있다"라며 "정의로운 녹색정치를 통해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올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뭇 생명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제22대 총선만을 겨냥한 단순한 선거공학이나 윤석열 정권 심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 보일 것"이라며, "기후정치의 전면화와 생태·평등·돌봄 사회국가로 나아가는 희망의 제7시민 공화국 운동을 통해 한국사회의 새로운 상식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열린 녹색정의당 제주도당 출범 기자회견 (사진 강명철 기자)
한편, 김옥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기조와 관련해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지 않은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흐름이 제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당대표의 결정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직전 선거와 같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채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위성정당'을 창당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과거 방식인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한다는 방침입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이 지역구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전체 비례 의석 수 47석을 정당 득표율만큼 확보하는 제도입니다. 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에서 정당 득표율만큼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비례대표에서 그만큼의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입니다. 이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석 수에서 손해를 볼 확률이 다분합니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선 정당 득표율의 절반을 보장하는 준연동형 비례제가 처음으로 시행됐는데, 두 거대 양당은 이른바 의석 수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선거를 치렀습니다. 비례위성정당은 준연동형 비례제의 의의를 퇴색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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