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고교 불법 촬영 사건.
한 학생이 화장실 갑티슈에 설치한 카메라로 200여 차례 불법 촬영을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감사에 나섰지만 정작 피해 교사에 대한 조사는 없었고, 책임자인 교장과 교감은 징계 없이 단순 경고나 주의로 마무리했습니다.
피해 교사
"마지막으로 기다린 게 감사 결과였어요. 그런데 그 결과가 결국에는 아무런 징계가 없고, 정말 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제대로 감사가 된 건지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의 이야기를 전화 한 통화 없었고"
특히 감사 과정에서 피해 교사가 요구했던 조사 내용 가운데 일부가 누락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다른 화장실에서도 갑티슈가 발견 된 사실과, 교장 발언으로 2차 피해를 비롯해, 불법촬영 학생을 누군지 모르는 신원불상자로 처리한 의도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지만 누락된겁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도교육청은 추가 조사를 결정했습니다.
외부 인력을 포함한 전담반을 꾸리고 피해자를 중심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임희숙 / 제주자치도교육청 감사관
"제가 할 말이 없고, 그래서 이걸 누락했고, 잘못이 됐다. 지금이라도 추가 조사를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또 불법촬영 학생 결석을 병가로 처리한 부분과 피해 교사가 정신적 상해 인정을 받았지만 감사에 빠진 부분도 조사 할 계획입니다.
결과에 따라 감사 담당자나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를 검토하게 됩니다.
유상범 / 제주교사노조 교권국장
"피해교사의 피해 정도, 교권침해에 대한 부분도 감사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이에 제주교사노조에서는 피해 선생님들의 피해 내용을 다시 한 번 종합하여 도교육청 차원의 체계적 감사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감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도교육청이 추가 조사를 통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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