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2차 조사.. ‘전통시장’ 가장 저렴
유통업체별 가격 차 커.. “할인행사 등 활용도 필요”
농축산 가격 부담 여전 ‘적극적 정부 대책’ 등 주문
고물가 속에, 정부가 설 명절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는데 농축수산물 가격 수준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금(金)사과’와 ‘금(金)배’ 등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과일 품목 뿐만 아니라 시금치, 대추 등 채소·임산물 등 몸값이 줄줄이 뛰면서 설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실정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정부당국의 고민과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6일, 설을 맞아 지난 1일~2일 2차로 설 물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차례상 평균 비용이 31만 6,023원으로 3주 전 1차 조사(1월 18∼19일·30만 717원) 때와 비교해 5.1%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25개 구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만 1,019원)과 비교하면 8.6%나 더 오른 수준입니다.
가공식품이나 기타 품목 등은 내렸지만 과일(16.1%), 수산물(13.3%), 채소·임산물(4.9%), 축산물(1.4%) 등의 가격이 모두 올라 전체 비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설 3주 전 대비 1주 전 제수용품 구매가격을 품목별로 비교한 결과, 과일이 평균 5만 5,743원에서 6만 4,699원으로 16.1% 오르면서 가장 많이 가격이 뛰었습니다.
이어 수산물은 평균 2만 3,995원에서 2만 7,193원으로 13.3% 상승헸고 채소와 임산물은 5만 9,848원에서 6만 2,753원으로 4.9%, 축산물도 10만 4,620원에서 10만 6,287원으로 1.6% 올랐습니다.
반면 약과나, 떡국떡이 포함된 기타 식품이 평균 2만 1,820원에서 2만 1,132원으로 3.2% 하락했고 가공식품도 3만 4,692원에서 3만 3,959원으로 2.1%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 3주 전 대비 1주 전 제수용품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제품은 참조기로 평균 8,189원에서 평균 1만 1,883원으로 45.1% 올랐습니다.
이어 시금치(29.8%), 사과(24.5%), 배(21.4%), 감(10.6%) 순입니다. 참조기는 전통시장은 29.9% 내린 반면 백화점(73.3%), 대형마트(45.9%)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전체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시금치는 주산지 습해로 작황 부진이 이어져 전년보다 가격이 오른데다 최근 서해안 일대 폭설까지 맞물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일류도 생산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본 협의회의 1차 조사 이후 지속 가격이 상승세로 파악됐습니다.
■ 4인 기준 설 차례상 평균 31만대... “전통시장 가장 저렴”
제수용품 구매가격 조사 결과 평균 31만 6,023원으로 설 3주 전(1월 18일~19일) 30만 717원수준보다 5.1% 상승했습니다.
전통시장이 평균 24만 6,819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일반 슈퍼마켓은 26만 1,487원, SSM은 31만 3,476원으로 평균 구입 비용보다 낮았고 대형마트는 32만 1,815원으로 백화점은 49만 3,891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형마트는 설 3주 전에 비해 8.0% 뛰어 유통업체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품목별로 대형마트에선 과일류가 21.0% 상승했지만 전통시장은 1.9% 올랐습니다. 대형마트는 쇠고기(산적용, 일반육) 16.4%, 수산물 13.8% 오른 반면, 전통시장은 두 품목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유통업체별로 제수용품의 가격 차가 커 적극적인 소비자 정보 활용과 가격 비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할인 행사 전후 가격까지 꼼꼼히 비교하고 구매해야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정부 농축산물 할인지원 등 효과 “글쎄”..체감 대책 촉구
설 1주 전 제수용품 가격을 전년 같은 기간(29만 1,019원)과 비교하면 오름 폭이 더 커, 8.6%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 25개 제품 중 18개 제품이 올랐고 7개 품목은 하락했습니다.
단감 57.8%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사과 55.7%, 배 52.9%, 시금치 37.0%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모두 지난해 봄 이상저온으로 인해 작황 부진을 겪어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축산물은 4.3% 내렸는데 용도별로 돼지고기 (다짐육, 뒷다리 –11.4%, 수육용, 목삼겹 –10.1%) 등 가격이 내렸습니다.
정부는 2월 1일~8일에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배정하고 유통업계에 사과, 배에 대한 할인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평가했습니다.
협의회 측은 “설 명절 전 남은 기간 동안 정부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물가 안정 지원 정책이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철저히 검토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소비자들이 설 명절을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보 제공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물가감시센터에서도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보 제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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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별 가격 차 커.. “할인행사 등 활용도 필요”
농축산 가격 부담 여전 ‘적극적 정부 대책’ 등 주문
고물가 속에, 정부가 설 명절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는데 농축수산물 가격 수준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금(金)사과’와 ‘금(金)배’ 등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과일 품목 뿐만 아니라 시금치, 대추 등 채소·임산물 등 몸값이 줄줄이 뛰면서 설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실정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정부당국의 고민과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6일, 설을 맞아 지난 1일~2일 2차로 설 물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차례상 평균 비용이 31만 6,023원으로 3주 전 1차 조사(1월 18∼19일·30만 717원) 때와 비교해 5.1%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25개 구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만 1,019원)과 비교하면 8.6%나 더 오른 수준입니다.
가공식품이나 기타 품목 등은 내렸지만 과일(16.1%), 수산물(13.3%), 채소·임산물(4.9%), 축산물(1.4%) 등의 가격이 모두 올라 전체 비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024년 설 3주 전 대비 1주 전 품목별 물가 증감 현황 (단위 : 원,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세부적으로 설 3주 전 대비 1주 전 제수용품 구매가격을 품목별로 비교한 결과, 과일이 평균 5만 5,743원에서 6만 4,699원으로 16.1% 오르면서 가장 많이 가격이 뛰었습니다.
이어 수산물은 평균 2만 3,995원에서 2만 7,193원으로 13.3% 상승헸고 채소와 임산물은 5만 9,848원에서 6만 2,753원으로 4.9%, 축산물도 10만 4,620원에서 10만 6,287원으로 1.6% 올랐습니다.
반면 약과나, 떡국떡이 포함된 기타 식품이 평균 2만 1,820원에서 2만 1,132원으로 3.2% 하락했고 가공식품도 3만 4,692원에서 3만 3,959원으로 2.1% 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 3주 전 대비 1주 전 제수용품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제품은 참조기로 평균 8,189원에서 평균 1만 1,883원으로 45.1% 올랐습니다.
이어 시금치(29.8%), 사과(24.5%), 배(21.4%), 감(10.6%) 순입니다. 참조기는 전통시장은 29.9% 내린 반면 백화점(73.3%), 대형마트(45.9%)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전체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시금치는 주산지 습해로 작황 부진이 이어져 전년보다 가격이 오른데다 최근 서해안 일대 폭설까지 맞물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일류도 생산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본 협의회의 1차 조사 이후 지속 가격이 상승세로 파악됐습니다.
■ 4인 기준 설 차례상 평균 31만대... “전통시장 가장 저렴”
제수용품 구매가격 조사 결과 평균 31만 6,023원으로 설 3주 전(1월 18일~19일) 30만 717원수준보다 5.1% 상승했습니다.
2024년 설 1주 전 유통업체별 평균 제수용품 구입 비용 (단위 : 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전통시장이 평균 24만 6,819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일반 슈퍼마켓은 26만 1,487원, SSM은 31만 3,476원으로 평균 구입 비용보다 낮았고 대형마트는 32만 1,815원으로 백화점은 49만 3,891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형마트는 설 3주 전에 비해 8.0% 뛰어 유통업체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품목별로 대형마트에선 과일류가 21.0% 상승했지만 전통시장은 1.9% 올랐습니다. 대형마트는 쇠고기(산적용, 일반육) 16.4%, 수산물 13.8% 오른 반면, 전통시장은 두 품목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유통업체별로 제수용품의 가격 차가 커 적극적인 소비자 정보 활용과 가격 비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할인 행사 전후 가격까지 꼼꼼히 비교하고 구매해야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년 대비 2024년 설 1주 전 제수용품 가격 증감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정부 농축산물 할인지원 등 효과 “글쎄”..체감 대책 촉구
설 1주 전 제수용품 가격을 전년 같은 기간(29만 1,019원)과 비교하면 오름 폭이 더 커, 8.6%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 25개 제품 중 18개 제품이 올랐고 7개 품목은 하락했습니다.
단감 57.8%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사과 55.7%, 배 52.9%, 시금치 37.0%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모두 지난해 봄 이상저온으로 인해 작황 부진을 겪어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축산물은 4.3% 내렸는데 용도별로 돼지고기 (다짐육, 뒷다리 –11.4%, 수육용, 목삼겹 –10.1%) 등 가격이 내렸습니다.
정부는 2월 1일~8일에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배정하고 유통업계에 사과, 배에 대한 할인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평가했습니다.
협의회 측은 “설 명절 전 남은 기간 동안 정부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물가 안정 지원 정책이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철저히 검토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소비자들이 설 명절을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보 제공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물가감시센터에서도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보 제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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