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00동 / 지난 10일 새벽
헬멧과 복면을 쓴 일당이 무인 가게 키오스크에서 현금 뭉치를 꺼내 가방에 담습니다.
잠금장치를 여는 데 사용된 건 다름 아닌 가위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특수절도 행각을 벌인 4명은 모두 10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절도 피해자
"연휴 때 무인 점포에 천 원짜리나 지폐들, 동전들 엄청 쌓아놓거든요. 그걸 노린 것 같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와서 열쇠를 열고 갔어요."
최근 이런 10대들의 절도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제주에서 검거된 청소년 절도범은 9백 명이 훌쩍 넘습니다.
특히, 일부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 큰 죄의식 없이 범죄 수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SNS에선 가위로 오토바이 시동 거는 법을 포함해 어렵지 않게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절도를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쉽게 모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정덕 / 원주 한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SNS를 통해서 범죄 수법 등이 공유되고 범죄 의식이 희석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이버 공간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고요."
이 밖에도 절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무인 가게에서도 잠금장치를 강화하는 등 자체적인 피해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부현일 (hiboo@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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