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여행→개인여행, 변화 양상 뚜렷”
외국인 관광객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
서울 선호↑.. ‘핫플’, ‘체험’ 소비 중요
제주 등 회복세 ‘아직’.. 정상화 서둘러
외국 관광객들의 방한 여행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인으로 변화가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 씀씀이를 따져봤더니 개별 ‘체험’ 중심의 소비·여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지역별· 업종별 매출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10명 중 7명 이상의 발길이 ‘서울’로 쏠렸습니다. 단순히 정해진 패키지 코스에 몸을 맡기거나 명품을 사러 다니는데서 탈피해, 좋아하는 카페 등 ‘핫플레이스’를 골라 나서는 등 소비행태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 방한 외국인 소비 ‘서울’ 쏠려.. “체험’ 여행 늘어
13일 BC카드가 최근 변화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에 대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단체관광 때 방문이나 소비가 힘들었던 체험(즉석사진, 노래방 등) 매출 비중이 지난해 7%로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포인트(p)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표 1)
또 짐 보관이나 고속버스 등 이동 업종의 매출 비중도 4%로, 같은 기간 3%p 확대됐습니다.
반면 쇼핑 업종의 매출 비중은 58%로, 21%p나 급감세를 보이면서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같은 분석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시점(2019년), 국내에서 발생된 외국인 결제 데이터를 엔데믹 시점(2023년)과 비교한 자료입니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나 결제 금액은 2019년 대비 40% 상당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표 2)
다만 결제 카드 수 및 결제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방문객이 아직 정상화단계는 아니라고 하지만 씀씀이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고, 개별 단위로 자기가 쓰고 싶은 부문에서 어느 정도 매출이 발생한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 외국인 결제 71% ‘서울’.. 성수동 > 여의동 > 한남동
소비 업종 비중도 변화 양상을 보였습니다.
2023년 전체 외국인 결제 건수의 71%(2019년 대비 4%p↑)를 차지하는 지역이 서울로 나타났습니다. 세부 지역별 매출을 분석했더니 ‘카페·즉석사진’ 업종이 밀집해 있는 ‘성동구 성수동’(973%↑), ‘영등포구 여의동’(479%↑), ‘용산구 한남동’(429%↑) 내 매출 건수가 2019년 대비 급증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주요 면세점들이 위치하고 있는 ‘중구 소공동’(90%↓), ‘송파구 잠실3동’(88%↓), ‘중구 장충동’(77%↓)의 매출 건수는 2019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개별’, 그리고 ‘체험’ 위주 업종 매출 건수가 늘면서, 연중 10월에 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간대별로 저녁(18~22시)과 심야(22시~)에 매출이 집중됐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서울에서 결제한 외국인 가운데 대만 관광객의 결제 건수가 일본(15%)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14%)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8%, 싱가포르ㅏ 6% 늘었고, 중국은 2019년 대비 아직 99% 회복률에 그쳤습니다.
중국 단체 여행객 제한이 지난해 3분기 들어서야 해제되면서 매출 건수 증가세가 본격 반영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 매출 금액 비중에서 서울 매출이 전체 비중 대비 73%(2019년 대비 1.3% 감소)를 차지해, 전반적인 씀씀이가 서울로 몰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주나 인천 등은 부진했지만, 중국 단체 여행객 제한이 해제된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매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추이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외국인 관광 정상화 ‘아직’.. “신규 여행지 관심 높아”
그렇다고 해서, 지난해 외국인 관광시장을 주도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로 접어든 것도 아닙니다. 제주만 하더라도, 지난해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 재개 등에 힘입어 기대감을 키우긴 하지만, 아직 정상화로 보기는 어려운 단계입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방한 관광 매력도에서도 제주는 다른 지역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예약플랫폼 ‘아고다(Agod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2023년 10~12월) 아고다의 방한 해외 여행객 데이터 집계 결과 우리나라 최고 인기 여행지 1위는 ‘서울’이 차지했고 이어 ‘부산’, ‘제주’, ‘인천’, ‘대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년 대비, 검색 데이터(2022년 11월 대비 2023년 11월 증가율)를 봤더니, 대전이나 정선 등 신흥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 검색량이 34% 증가하는가 하면 대구 30%, 인천 29%, 수원시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속적인 여행 콘텐츠 발굴을 비롯해, 기존 관광지 입지에 경쟁력 제고가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 중국 단체 등 재개.. 유치 기반, 마케팅 고민 필요
물론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34만 3,849명으로, 전년(1,385만 8.182명)보다 3.7% 줄었습니다. 이가운데 내국인이 1,377만 1,772명에서 1,263만 6,834명으로 113만 4,938명(8.2%) 감소한 반면 외국인이 8만 6,410명에서 70만 7,015명으로 718%(62만 605명) 늘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에 엔저 영향이 맞물려 국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내국인 시장이 약세를 맞았고, 외국인 관광시장은 증가했다고 하지만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72만 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못미치는 40%선에 그쳤습니다.
관련해 여행업계에선 “올들어서도 1월 한 달 내국인 97만여 명이 찾아 지난해 103만 여명보다 5.5% 줄었다. 대신 외국인이 9만 9,000여 명으로 전년 1만 4,000명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10만 6,113명)의 93% 수준으로, 정상화가 빨라지는 추세다. 봄 시즌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를 더 서두르면서 기본 인프라라 할 국내관광 기반을 지속 다지는데서 기대감을 더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해 BC카드 측은 “카드 소비데이터 기반의 내한 외국인 관광객 트렌드 분석 그리고 다양한 인사이트 제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국인 관광객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
서울 선호↑.. ‘핫플’, ‘체험’ 소비 중요
제주 등 회복세 ‘아직’.. 정상화 서둘러
K-쇼핑 성지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가 오픈, 진행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렸다.
외국 관광객들의 방한 여행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인으로 변화가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 씀씀이를 따져봤더니 개별 ‘체험’ 중심의 소비·여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지역별· 업종별 매출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10명 중 7명 이상의 발길이 ‘서울’로 쏠렸습니다. 단순히 정해진 패키지 코스에 몸을 맡기거나 명품을 사러 다니는데서 탈피해, 좋아하는 카페 등 ‘핫플레이스’를 골라 나서는 등 소비행태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 방한 외국인 소비 ‘서울’ 쏠려.. “체험’ 여행 늘어
13일 BC카드가 최근 변화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에 대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단체관광 때 방문이나 소비가 힘들었던 체험(즉석사진, 노래방 등) 매출 비중이 지난해 7%로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포인트(p)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표 1)
(표 1) 업종별 매출 비중 현황(단위 %. BC카드 제공)
또 짐 보관이나 고속버스 등 이동 업종의 매출 비중도 4%로, 같은 기간 3%p 확대됐습니다.
반면 쇼핑 업종의 매출 비중은 58%로, 21%p나 급감세를 보이면서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같은 분석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시점(2019년), 국내에서 발생된 외국인 결제 데이터를 엔데믹 시점(2023년)과 비교한 자료입니다.
(표 2) 외국인 관광객 입국 및 결제 데이터 현황(2019=100). (관광지식정보시스템, BC카드 제공)
먼저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나 결제 금액은 2019년 대비 40% 상당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표 2)
다만 결제 카드 수 및 결제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방문객이 아직 정상화단계는 아니라고 하지만 씀씀이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고, 개별 단위로 자기가 쓰고 싶은 부문에서 어느 정도 매출이 발생한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 외국인 결제 71% ‘서울’.. 성수동 > 여의동 > 한남동
소비 업종 비중도 변화 양상을 보였습니다.
2023년 전체 외국인 결제 건수의 71%(2019년 대비 4%p↑)를 차지하는 지역이 서울로 나타났습니다. 세부 지역별 매출을 분석했더니 ‘카페·즉석사진’ 업종이 밀집해 있는 ‘성동구 성수동’(973%↑), ‘영등포구 여의동’(479%↑), ‘용산구 한남동’(429%↑) 내 매출 건수가 2019년 대비 급증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주요 면세점들이 위치하고 있는 ‘중구 소공동’(90%↓), ‘송파구 잠실3동’(88%↓), ‘중구 장충동’(77%↓)의 매출 건수는 2019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개별’, 그리고 ‘체험’ 위주 업종 매출 건수가 늘면서, 연중 10월에 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간대별로 저녁(18~22시)과 심야(22시~)에 매출이 집중됐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서울에서 결제한 외국인 가운데 대만 관광객의 결제 건수가 일본(15%)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14%)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8%, 싱가포르ㅏ 6% 늘었고, 중국은 2019년 대비 아직 99% 회복률에 그쳤습니다.
중국 단체 여행객 제한이 지난해 3분기 들어서야 해제되면서 매출 건수 증가세가 본격 반영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 매출 금액 비중에서 서울 매출이 전체 비중 대비 73%(2019년 대비 1.3% 감소)를 차지해, 전반적인 씀씀이가 서울로 몰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주나 인천 등은 부진했지만, 중국 단체 여행객 제한이 해제된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매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추이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외국인 관광 정상화 ‘아직’.. “신규 여행지 관심 높아”
그렇다고 해서, 지난해 외국인 관광시장을 주도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로 접어든 것도 아닙니다. 제주만 하더라도, 지난해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 재개 등에 힘입어 기대감을 키우긴 하지만, 아직 정상화로 보기는 어려운 단계입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방한 관광 매력도에서도 제주는 다른 지역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예약플랫폼 ‘아고다(Agod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2023년 10~12월) 아고다의 방한 해외 여행객 데이터 집계 결과 우리나라 최고 인기 여행지 1위는 ‘서울’이 차지했고 이어 ‘부산’, ‘제주’, ‘인천’, ‘대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년 대비, 검색 데이터(2022년 11월 대비 2023년 11월 증가율)를 봤더니, 대전이나 정선 등 신흥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 검색량이 34% 증가하는가 하면 대구 30%, 인천 29%, 수원시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속적인 여행 콘텐츠 발굴을 비롯해, 기존 관광지 입지에 경쟁력 제고가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 중국 단체 등 재개.. 유치 기반, 마케팅 고민 필요
물론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34만 3,849명으로, 전년(1,385만 8.182명)보다 3.7% 줄었습니다. 이가운데 내국인이 1,377만 1,772명에서 1,263만 6,834명으로 113만 4,938명(8.2%) 감소한 반면 외국인이 8만 6,410명에서 70만 7,015명으로 718%(62만 605명) 늘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에 엔저 영향이 맞물려 국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내국인 시장이 약세를 맞았고, 외국인 관광시장은 증가했다고 하지만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72만 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못미치는 40%선에 그쳤습니다.
관련해 여행업계에선 “올들어서도 1월 한 달 내국인 97만여 명이 찾아 지난해 103만 여명보다 5.5% 줄었다. 대신 외국인이 9만 9,000여 명으로 전년 1만 4,000명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10만 6,113명)의 93% 수준으로, 정상화가 빨라지는 추세다. 봄 시즌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를 더 서두르면서 기본 인프라라 할 국내관광 기반을 지속 다지는데서 기대감을 더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해 BC카드 측은 “카드 소비데이터 기반의 내한 외국인 관광객 트렌드 분석 그리고 다양한 인사이트 제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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